“설립정신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오 병 세 목사 (전 고신대 총장)
요즘 건강은 어떠십니까. 그리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 건강한 편입니다. 건강의 비결은 규칙적인 생활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24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지 연구합니다. 새벽 5시 일어나 꼭 1시간은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집 부근이 산책하기가 좋아 늘 산책도 하고 있고, 하루 1시간정도 꼭 운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고신의 세 박사님 중 두 분은 이미 하나님 곁으로 가셨고 이제 목사님 혼자 살아계십니다. 먼저 보낸 두분과의 잊지못할 추억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해방 후 1946년 9월20일 고려신학교에 우리 세 사람이 같이 입학을 했지요. 당시 입학한 25명중 우리 3명은 특히 영어등 어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47년 한부선 선교사님이 YMCA 토요 집회를 이끌고 계셨는데 당시 영어로 설교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세명은 집회도 집회지만 영어공부를 위해 그 모임에 빠지지 않았습니다.(웃음) 그렇게 늘 세명은 모여 다녔습니다. 이후 청년신앙운동 모임에서는 홍반식 목사가 회장을, 내가 부회장을, 이근삼 목사가 총무를 맡아 열심히 봉사했던 기억도 납니다. 홍반식 목사는 운동에 만능이었습니다. 감천 앞바다를 건너다닐 정도로 수영을 무척 잘했습니다. 저보다는 나이가 8살이나 많았던 형이기도 했습니다. 91년 초 미국 고려신학교에서 종말론 특강을 위해 우리 세사람을 초청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응들이 너무 좋아 7월경 다시 미국순회 강연에 나섰는데 그때 홍 목사와 헤어진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근삼 박사는 처음 미국에 유학가서 고생한 일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양로원 가서 설교하고, 쌀을 얻어 밥을 해 먹고, 김치가 먹고 싶어 물김치를 담궜는데 한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창기 세 박사님들이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과 당시를 비교하면 어떠합니까? - 지금은 환경이 무척 좋아 졌지요. 저희때는 초창기라 한마디로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으니까요. 학문연구보다 교회에 시간을 많이 빼앗겼고, 한사람이 여러과목을 가르쳐야 했지요. 아마 희소가치 때문일 겁니다. 지금은 과목에 여러 교수님들이 계시지만 당시에는 우리들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예전이 더 좋았던 점은 기도의 열기와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보다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웠지만 불평이 없었고, 묵묵히 우리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순종했습니다. 물론 어느 조직체나 문제가 없을 수는 없지만 지금은 너무 싸우고, 자신들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회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목사님 말씀이 신대원을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교단의 어른으로써, 또는 선배로써 신대원 교수님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앞에서 언급했지만 어느 사회나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특히 설립자적 정신이 없다면 불만과 불평이 해소 될 수 없습니다. 신본주의 체제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성경의 사사시대와 같습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데 사람을 왕으로 세우려고 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후학양성을 위해 노력하셨는데 특별히 애착이 가는 제자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요. - (웃음) 실명을 거론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선교지등에 나가보니 소리없이 열심히 선교사는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보고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묵묵히 목회하는 일선 담임목사님들을 보았을때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저는 돋보이지 않지만 열매가 있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소망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 나이가 많아 특별한 활동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특강같은 것은 될 수록 사양하고 지금하고 있는 C국 선교를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일을 기록하는데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고신총회에 대한 바램이 있으시다면... - 설립정신이 흐려져 가고 있습니다. 상업주의, 사업주의등이 안타깝습니다. 모두가 인간의 관점에서 일해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관점에서 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립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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