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로 치중하는 것보다 많은 연단 받아 소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강 병 도 목사 (85세) (전 부산목원회 회장, 성일교회 원로)
지난 1994년에 성일교회에서 은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근황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은퇴한지 13년이 되었습니다. 은퇴 후 제가 직접 만든 2가지 유형의 전도지를 들고 부산역 광장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주간의 금요일을 전도하는 날로 정해 현재까지 약 15만장의 전도지를 나눠주면서 전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날은 독서와 산책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 개척한 교회인 만덕제일교회에 매월 마지막 주마다 나가서 설교를 하고 있으며, 옛 수영로 교회 건물에 있는 합동측 은목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은 화명동에서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아파트라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좋습니다.
교회를 많이 개척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하시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신다면...
- 지난 1952년에 처음으로 개척한 음정교회를 비롯, 주암교회, 금곡교회, 지리산 홍계교회, 삼천포교회, 장전제일교회, 성일교회등 7개의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교회를 짓기위해 성도들과 황토땅인 텃밭을 괭이와 삽으로 흙벽돌을 3백여장 만들어 쌓으면서 예배당을 만들려고 했지만, 십여일동안 시작된 장마로 인해 벽돌이 일그러지고, 손바닥이 부르터서 피나고 물집이 생겨 예배당 지을 엄두를 못 냈습니다. 공사 중단한 다음날 진주 시찰장을 찾아가서 형편을 얘기했더니 제 모습을 보시던 시찰장 은 건축헌금과 함께 방명록과 추천서를 기록해 주어 교회를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건축헌금을 받아 30평 되는 목조건물을 지어 예배당으로 사용한 것이 주암교회였습니다. 신학시절 고생했던 것이 연단이 되어 목회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기독지혜사’를 처음 세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습니까?
- 지난 1969년 경북 의성군 삼산교회에서 시무할 당시 그곳은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농촌교회에서 여유롭고 한가하던 차에 그동안 준비해 오던 ‘문답식 강해서’ 원고를 본격적으로 쓴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신약강해서 천권의 책이 처음 출판됐을때 2개월내에 매진되어 신구약 성경 문답식 강해서 및 신약 증보판까지 여섯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기독지혜사’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글로 옮겨놓음으로 제가 목회를 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원로 목사님들의 최대 관심사가 건강일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현재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십니까? - 지난 18년동안 아침마다 조깅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시력이 저하되어 한쪽눈으로만 보고 있어서 요즘에는 집에서 ‘기독지혜사’가 발간된 책을 읽거나 집 주위 산책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산성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가 맑아 산책하기에는 좋습니다.
원로목사님으로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목회자는 연단을 많이 받는 것이 목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배 목회자들은 대형교회로 시선을 돌리는 것보다 스스로 연단을 통해 인내를 배워가는 것이 나중에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목회자는 바빠도 어려움이 많아도 독서를 해야 합니다. 간접 경험인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고, 성도들에게 말 한마디 하더라도 목회자다운 모습이 갖춰져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할 경우 교회 성도들을 알차게 기초를 튼튼하게 잘 닦아야 합니다. 성공한 목회자가 되기위한 첫 걸음은 성도의 가정형편을 세밀하게 아는 것과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일이 있을 때마다 격려하고 칭찬할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은혜를 많이 받고 성령의 불을 체험하며 소명감(확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퇴후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시는 목사님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 교계 아낌없는 조엄 부탁드립니다. 박근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