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교수 “빠른시간 내 교단복귀” 뜻 밝혀 “고신에 계파는 없어” “부정한 자가 물러나야 신대원 문제 해결”
지난 1월29일 고 이근삼 목사 유족위로 예배가 열린 고신대에서 신대원 이성구 교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커피한잔 하자는 기자의 요구에 자리를 함께한 이 교수는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격탓인지 기자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비록 고신총회에서 제명을 당하였지만 고신에 대한 사랑과 현 학교법인 사태의 문제점, 그리고 다시 교단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복음병원 문제가 여전히 교단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이번 같은(임시이사) 사태가 발생했고 나아가서 그 근본 치유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고려학원 임시이사 사태가 지난 5년간 고신교단의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모두가 여기에 함몰되어 심지어 한국교회 전체가 소동하고 있는 평양백주년 기념행사 하나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였는지 사건을 거꾸로 짚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가 임시이사 철수를 위해 요구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불법부채 상환과 법인 구성원간의 합의도출 아닙니까? 결국 돈 문제와 법인 내부의 불협화음 때문에 관선이사 사태가 발생했다는 말입니다. 이제 불법부채 문제의 핵심은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남은 것은 법인 구성원, 곧 병원 교수 의사들과 직원노조, 대학본부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일입니다. 병원경영의 책임 문제와 직원들의 체불임금 해결방안 마련, 의과대학과 대학본부의 관계설정이 최대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사회를 교단이 되 찾는 것’을 정상화로 보는 관점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11명의 이사 전체가 교단 파송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정치적인 인물이 이사가 될 수도 없으며, 이사회의 권한이 이미 교수회나 의사들의 손으로 상당부문 넘어갔고(총장과 병원장 선출 권한), 밀린 체불임금 해결이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데, 누가 이사가 되려 할 것인지, 그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각 기관이 자체적으로 경영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사회 되찾기가 문제가 아니라, 의대와 병원 구성원들 스스로의 정체성 확립이 최고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학문제등으로 교단에서 제명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 스스로 정치적인 희생양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맞는 말입니다. 2005년의 제명 사건을 정치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 학위논문을 두고 신학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그 문제는 15년 전인 90년도와 98년 두 번에 걸쳐 이미 논의를 끝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귀국직후인 90년 9월 신대원 전체 교수(동료목사 10명 배석)와 꼬박 5시간의 토론을 가졌으나 아무런 문제점도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그 후 사직남교회(현재 환희교회)를 목회하고 있던 나는 재차 신대원장이 된 허 박사의 직접적인 요청과 인사위원회의 논문 재검토, 교수회의 만장일치 결의, 그리고 이사회를 거쳐 학교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을 90년도에 거부한 바 있으며 부도덕한 일로 92년도에 신대원에서 해임된 바 있는 모 인사의 주장을 뒤늦게 받아들이고, 고소장을 작성한 그가 신학위원이 되어 판결문을 쓰는 심판자의 역할까지 하게 한 것을 정치적이라고 하지 않으면 어떻게 말해야 되나요? 고소인이 재판관이 되는 법이 어느 세계에 존재하는지 한심스럽습니다. 신학위원회 결정문을 고소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역사적 과오로 남을 것입니다. 또한 목사를 제명하는 것은 총회가 아니라 노회의 절대 권한이고, 제명은 회원이 스스로 노회를 이탈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신조 부인하며 이탈, 행방불명, 선교사가 타 노회 가입 시). 나는 그 어떤 조건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나는 총회의 회원도 아니고(총회는 회원이 없음), 제명은 행정적 절차인데, 총회 재판부가 제명 판결을 한 것은 법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일입니다. 재판국장이 직접 “이 교수는 (법이 아니라)대세에 밀렸다”고 표현할 정도였으니 더 이상 이유를 댈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만약 나의 신학이 제명처분의 사유가 된다면 귀국한 그해(1990)에 제명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 신학이 문제라면 제명이 아니라 면직, 출교되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나를 자유주의자로 고소한 장본인이 보수주의 신학자 소개해 달라는 부산신학대학(현 경성대 신학대학) 기획실장이었던 고신 남부산노회 소속 하곡웅 목사의 부탁을 받고 나를 천거해서 결국 그 학교에서 3년간 근무하게 되었던 사실은 어떻게 설명해야 됩니까? 만약 제명 사유가 2005년에 발생했다면 왜 90년에 마친 학위논문을 15년이 지난 그제야 시비 거리로 삼는지 알수 없습니다. 2003년도 11월 25일 인터넷 신문인 ‘뉴스앤조이’에 실린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와는 연합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이 제명의 사유라면, 27회 총회가 결정한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와는 연합집회를 할 수 있다’는 결의는 어떻게 되었는지, 고신은 그렇다면 무엇을 연합의 조건으로 삼고 있는지에 대한 대답부터 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기협)만 제외하고 거의 모든 연합기구에 동참하고 있는데, 도대체 내가 고신교단과 어떤 다른 주장을 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교단 일각에서는 교수님이 제명된 사실에 많은 안타까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언제 교단에 복귀하실 계획이신지, 그리고 복귀한다면 어느 노회를 통해 복귀하실 생각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분명한 절차를 따라 나 자신의 입장을 천명해 보고 싶은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전 소속노회인 중부산노회가 가입청원을 하면 절차를 따라 철저하게 재심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회 가입 허락 여부는 노회의 절대 권한입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노회원들의 이해만 바라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 논문에 나타난 신학이나 교회연합에 관한 입장은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입니다. 이 점에 관하여서는 누구와도 토론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교단 내에서는 교수님을 가리켜 모 계파의 핵심인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계파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앞으로도 계파정치를 계속하실 계획이신지 알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고신의 계파 갈등은 내가 신대원 2학년이던 1979년 박창환 목사가 부총회장을 제치고 총회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폭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돼지파’가 총회장 직을 독점하기 시작하자 박창환, 이금조 목사 등 소위 ‘부곡파’가 규합하여 반란(?)을 일으켜 성공함으로써, 계파정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구포제일교회에서 시무하던 선친 이삼렬 목사가 인근 사상교회의 박창환 목사와 가까웠으므로 자연히 반돼지파에 편입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양 계파는 95년을 기점으로 통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가 바로 박영훈 병원장이 정년은퇴 논란과 맞물리면서 복음병원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점입니다. 나를 정치적으로 보는 이유는 1995년 광주 은광교회에서 열린 제 45회 총회에 총대로 참석한 이후 복음병원 사태가 3명의 고려학원 이사 제명 등 엄청난 소용돌이를 겪으며 복음병원 개혁이 절실한 과제임을 인식하고, 정주채 목사 등과 함께 복음병원바로세우기 운동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대로의 고신 교단의 계파는 정말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고신처럼 작은 교단에 무슨 계파가 존재할 이유가 있습니까? 단지 사안에 따라 관점의 차이와 의견의 대립이 있을 뿐이고,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한목협 같은 단체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신의 연합운동이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목협(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은 1998년 15개 교단의 교회 갱신을 소망하는 목회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저는 정책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고신을 귀하게 보고 있음을 연합운동을 통하여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고신 인사가 한기총 일치위원장, 성서공회 개정위원장, 단군상 대책위원장 등을 맡기도 하였지만, 개인적이고 산발적이라는 인상입니다. 성서공회, 기독교방송 등 각 단체에 이사를 파송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연합운동에 교단적으로 기여하는 바를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재정적 뒷받침을 하지 못해 인물이 있어도 연합단체의 장을 맡아 한국교회를 이끌어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 입니다. 한국교회 과거사에 자신이 있는 고신이 한국교회 미래의 역사를 제대로 세우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신대원 문제로 교단에서는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발생에 교수님께서 어느 정도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신대원 문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신대원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신대원 문제에 내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신대원이 겪고 있는 문제는 2004, 2005년도에 연속으로 일어난 것으로 밝혀진 입학부정사건 때문입니다. 그 사건 당시 나는 연구년 중이었고, 보직을 맡은 적도 없어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은 간단합니다.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은 형사 고소하자 하루 만에 밝혀져 교수가 물러갔고, 이필상 고려대 총장은 1988년 작성된 논문으로 논란을 빚고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신학대학원에서 조금이라도 법과 양심에 부정한 일이 있었다면, 즉각 물러나는 것이 정도입니다. 부르심을 따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일할 수 있음에 감격하지 않고, 신학교를 세속적 욕망 실현의 장소로 보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직설적이라서 가끔 오해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내가 직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이라고 강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흔히 교회는 좋은 것과 옳은 것을 구분하지 않으려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좋아 보이지만 옳지 않은 사람이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나를 강성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만큼 부드럽고 약한 사람도 없습니다.(웃음) 내가 10년간 목회한 환희교회 성도들이나 가까운 동료들에게 물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옳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은 물론입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많은 일을 하셔야 될 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대처럼 한국교회와 고신총회를 위해 긍정적인 많은 일을 해 주십시요. 시간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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