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기도가 부족합니다”고신증경총회장 이 금 도
지난 1월23일 경남 마산 제일문창교회 원로 목사인 이금도 목사(고신 증경 총회장)를 찾아 최근 근황을 알아 보았다. 젊은 나이에 고신 총회장(27회)직을 역임하였고, 평생 단군상 철거 운동을 펼쳐온 그였지만, 3년전 일생을 함께하던 사모를 잃고, 현재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와 눈빛만은 여전했고, 특히 교단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은 변함이 없었으며, 후배목사들을 향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도할 수 있고, 힘이 남아 있는 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노(老) 목사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너가 처음으로 찾아가 보았다. 최근 근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은퇴한지 13년이 되었지요. 13년 동안 담임목사가 비어있던 13개 교회에서 말씀을 전해 왔습니다. 또 총회산하 교회나 지역 교회에서 세미나 강사등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불러주고 있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최근 고신총회가 학교법인 문제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교단의 어른으로써 원인이 무엇이고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결국 이 문제는 ‘돈’이 야기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설립대로 이루어졌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복음병원이 너무 커져버렸고 본래 설립 목적대로 운영되지 못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일부 정치 목사, 장로들이 자신들과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병원에 집어 넣었고, 결국 선교병원이 아닌 이익을 추구하는 병원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며 교회 섬기듯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계파에 휘둘리는 인사가 아닌 정말 순수한 전문가들이 앞으로 학교법인을 이끌어야 합니다. 목사님도 알다시피 고신총회는 두 계파의 싸움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 같습니다. 계파를 초월하여 앞으로 총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야하는지 길을 제시해 주신다면...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으로 우리 총회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흘러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회개운동’이 있어야 합니다.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과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회개운동입니다. 총회지도자들이 진정한 회개운동을 펼친다면 우리 총회가 하루빨리 정상화 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물론 회개운동과 기도운동을 분리시킬 수 없지만 기도가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총회 산하 목사들의 기도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말씀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말씀대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분별하게 남의것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총회는 개혁주의 성경대로 살아야 합니다. 고신총회 목사님들이 기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요. - 요즘들어 새벽기도 인도를 안하는 목사님들을 자주 보곤 합니다. 저같은 원로 목사들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우리때는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마지막 한사람이 남아 있을때까지 자리를 안 떴습니다. 그만큼 기도는 아무리 해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일 싫어하는 말이 “기도 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기도는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과거형인 “했습니다”라는 말은 적절치 못합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신대원 문제 때문에 총회 산하 많은 분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그 문제도 학교법인 문제와 별반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명색이 신대원이라고 하면 목회자의 인격과 영성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하지만 어느때부터인가 인간의 욕심이 앞세워지고 있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특히 신학생 양성기관에서 이런 문제가 발행하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신대원 교수들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해야 합니다. 얼마전 이근삼 박사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과 관련한 에피소드 한가지 소개해 주십시요. - 박사님, 참 잘 알지요. 삼일교회 시무전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두가지를 항상 머릿속에 넣고 계셨습니다. 첫째 학문이 절대 뒤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이었고, 둘째 신앙은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셨습니다. 후배들이 학문적으로도 월등해야 되고, 개혁주의 신앙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아주 소탈하셨고, 겸손하고, 인간 관계가 참 좋았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결과적으로 그분의 설교가 유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때 교단을 걱정하는 그분의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 그 분의 말씀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그분을 설교자로 세운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는 그때 이근삼 박사님을 설교자로 세운 것을 너무나 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런일(원로들을 설교자로 세우는것)들이 자주 있어야 합니다. 타 총회는 원로들을 자주 세우는데 우리 총회는 총회 기간 새벽기도회에도 세우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것’을 늘 강조하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말씀하십니까? - 고신정신이죠. 근래 젊은 목사님들이 타 총회 어느 교회가 잘 된다(부흥된다)면 무분별하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어나 정책등 검증되지 않은 것을 함부러 받아들이면 안됩니다. 예를들어 전 ‘교단’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교단은 일제가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이라고 처음 사용해 왔습니다. 그후 해방이 되어 우리 스스로가 ‘조선기독교단’이라고 해 왔는데 ‘교단’이라는 말 자체는 일제가 남긴 아주 치욕적인 말입니다. 우리는 ‘총회’라는 말을 써야 합니다. 끝으로 목사님의 소망이 있으시다면 한말씀 해 주십시요. - 개인적으로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나이는 들었으나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늘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목사님들이 총회를 잘 이끌어 고신총회가 정말 하나님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모범총회라는 말을 꼭 듣고 하나님 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씀을 전하고, 주님곁으로 가기전까지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사님,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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