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월)부터 18일(금)까지 사이판 역사탐방을 다녀온 (사)아가피아 자라남독서스쿨의 정주헌 목사를 만나 일본이 사이판을 성역화로 만들고 있는 움직임과 우리 아이들의 민족·역사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사이판 역사탐방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아이들의 신앙 교육에 있어서 민족 교육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 슬픈과거의 역사가 서려있는 사이판 역사 탐방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신앙인으로 자존감, 사명감을 갖게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과거 사이판은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자, 정신대 위안부, 강제 징병자등의 이유로 20만명의 조선인들이 끌려가 비참한 생활을 한 곳입니다. 이번이 3번째로 역사탐방을 했는데, 사이판과 티니안에 있는 우리의 역사를 찾아 19명의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학생들은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과 정신대 위안부들의 삶에 대해 사전 학습으로 지난 7월에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을 방문해, 직접 말씀을 듣고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사이판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습니까? 일제 강점기시대 사이판은 군사 요새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며, 지리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모든 면에서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일본에게도 미국에게도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현재 사이판과 티니안 곳곳에 온갖 비석을 세워놓았는가 하면 한 켠에는 신사를 지어놓고 자국민들의 참배객을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으며, 전쟁의 미화 현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작년 8월에 위령 참배 차 일왕의 사이판 방문을 기점으로 해서, 사이판은 전범국에서 전쟁의 피해국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이 역력했습니다. 현재 사이판은 해상을 제외한, 내륙은 현지 원주민 시장이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전쟁 이후의 일 군국주의의 잔재물들을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보존하고 더 발전시키고 있었습니다. 사이판 시의 경우, 일본의 침략 전쟁에 대한 정신이나 개념이 희박하고 시 자체적으로 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해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일본의 지원과 투자를 환영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사이판은 일본인들이 만든 놀이동산과 공원, 신사와 동상들이 많으며, 사이판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도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역사탐방 학습에서 추도식을 진행했다고 들었습 니다. 이번 학습을 진행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일은 광복 61주년만에 처음으로 광복절때 희생동포의 추도식을 거행했습니다. 자라남교회에서 역사학습을 진행하는 일이 이슈가 되어서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와 한인회의 협조로 사이판 시장을 비롯하여 관광청장, 괌 영사, 월드 메르디앙의 회장, 대구 대학의 인솔교수와 기자단, 그리고 본국에서 함께 했던 방문단 일행을 비롯해서 60여명이 참석하여 거대한 행사를 열게 되어 사이판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했습니다. 역사탐방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선의 딸들이 끌려가 감금의 생활을 했던 동굴 답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40여명이 생활할 수 있게 만든 동굴은 강제 징용자를 동원해서 판 것으로 감금생활과 집단 학살로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을 가슴에 안고 살았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추념탑이 세워진 곳에서 멀지않은 거리에 조선인 유골을 발굴되었는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끌려온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에서 희생되었습니다. 티니안의 한국인 추념탑 우측에는 붉은 벽돌로 불룩하게 생긴 것이 있는데 이것은 화장막입니다. 강제 징용자들이 강제 노역으로 과로사하거나 일사병, 풍토병으로 숨지면 바로 이곳에서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화장 이후에는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얼마나 많은 조선인이 이곳에서 묻혀있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역사탐방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 교회가 부흥을 얘기하고 선교에 대해 강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 교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단순히 신앙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족·역사교육이 병행될 때, 앞으로 민족적인 복음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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