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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타고 한남대교정을 누비는 최훈조 목사 |
꿈을 간직한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던가...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와 같은 에너지를 품어내는 최훈조목사(부산 재송중앙교회담임)는 14세때 하나님앞에서 기도했던 목사와 영문학도로써의 꿈을 30년의 세월을 거쳐 이뤄낸 꿈의 사람이다. 남들에게는 쉽게 갈수도 있었던 그 길이 그에게는 오랜 세월의 인내를 요구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갖고 살아온 그는 이제 그 꿈을 세상을 향해 펼쳐보이고 있다.
♠역경을 딛고 꿈을 이루기까지의 33년의 시간들
“12살 때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갔는데 강단에 서서 설교하신 목사님의 모습에 한 눈에 반했다고 할까요. 그때부터 목사님이 되고 싶다고 기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14세때 영어로 된 성경을 공부하며 목회자와 영문학도로서의 길을 걷게 해달라고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꿈을 그리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30년의 세월이 훨씬 더 지난 지금 그 꿈을 이루게 된 최목사의 지난 세월은 노력과 인내, 기도의 시간들이었다. 부유했던 가정이 6살 때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방황으로 깨어지게 되었고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기에 이르렀다. 영어공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채 영어단어장 하나를 들고 서울로 올라와 공장에서 일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는 교회교사와 성가대들을 봉사하는 성실히 생활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할 시간이 없으니 교회와 공장,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공장장의 경고에 주저함없이 교회를 선택한 그는 공장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직업없이 2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기도중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한 장로를 통해 너를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다가 한 장로님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그분의 공장에서 일하면서 야간신학교를 공부하게 된 그는 21세에 시골교회 전도사가 되었다. 하지만 야간학교를 나온탓에 정식전도사가 아닌 지방전도사라 불리웠다. 이로인해 학문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었고 28세에 고입검정고시, 35세에 대입검정고시를 치렀고 87년 서울신학대학교 3학년에 편입하면서 정식으로 전도사로 사역할 수 있게 되었다.
그후 목사안수를 받고 부산재송중앙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고 있다. 안정되게 목회를 하는 목사가 또 다시 대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주위의 시선이나 가족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쉽지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최목사는 영문학도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여 삼수끝에 영문학의 상징대학인 한남대학교에 00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한남대학교의 ‘목사학생’, 희망의 메신저로 알려져...
이어폰을 꽂은 귀에 미소띈 얼굴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캠퍼스를 활보하는 최목사. 별명이 다섯걸음일 정도로 정문에서 강의실까지 가는데 다섯걸음만 떼면 학생들과 교수, 교직원등 아는 사람을 만나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는 유명인이다. 뿐만 아니라 기숙사 사생회장을 비롯해 대학축제때는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불러 인기상을 휩쓸정도로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4년내 지각과 결석을 한번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성실한 그는 남들보다 2~3배 노력하여 졸업평균학점 A+로 지난 졸업식에서는 영문학사와 일문학사학위를 동시에 받게 되었다. 또 매년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각 대학에서 1명씩 선발하고 그중에서 70명을 추려내어 주는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을 받아 대통령표창과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사역에 관심이 많은 그는 ‘외로운 영혼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라는 주제를 가지고 ‘추억과 낭만의 오정못 콘서트’를 학교에서 개최해 본인뿐 아니라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공감대를 이루어내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목사의 대학생활에서 학문을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보람있었던 것은 기숙사 생활중에 학생들의 남모를 진로와 이성, 가정문제들을 상담해 주면서 그 학생들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고 한다. 많은 학생들이 그를 통해 예수를 영접하고, 담배와 술을 끊고, 자살의 충동에서 벗어나고 예수의 제자로서의 삶을 고백하는 간증들은 한남대복음화를 위해 그를 이곳에 보내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수 있는 증거들이다.
♠시집을 내기까지...
“시인이 되리라 마음먹은 적은 없었어요. 일기쓰기가 좋은 습관이 되었고 시골교회를 목회하면서 느끼는 고독과 영감들, 그리고 일상들을 메모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이 축약되는 연습이 되어서 시를 쓰게된 것 같네요”
최훈조 목사의 첫 번째 시집 ‘사랑은 별빛처럼’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비 내리는 날에도 새들은 노래한다’가 올 2월에 출간되었다. 6년전 장마가 있던 여름, 경남 고성 은혜기도원에 집회 인도차 방문한 그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소리 가운데도 노래하는 새들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큰 영감을 얻었다.
비 내리는 날엔/ 빗소리만/ 들리는건 아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비 내리는 날에도/ 새들은 노래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살아가는 삶의 언덕에서도/ 언제나 어두움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어두움이 지나면/ 밝은빛/ 내 마음 하늘이 되는데.../ 새 아침의/ 찬란함을 위해선/ 아픔의 적막을/ 고요히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슬픔 뒤에 찾아오는/ 그 기쁨 존재하기에/ 살아가는 세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 삶의 들녘인데/ 웃고 우는 여정속에서/ 비 내리는 날에도/ 새들은 노래한다.
(2집, 비내리는 날에도 새들은 노래한다)
시편을 수천번을 읽고 암송했다는 최목사의 시 한편 한편은 그의 삶이 녹아들어 있으며 시편기자의 고백과도 많이 닮아있다. 환난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찾는 모습. 우리 크리스천이 노래해야할 삶의 모습이 아닐까...
♠비젼
찬양음반을 준비중에 있고 시낭송에 모노드라마까지 하겠다는 그는 문화예술을 접목한 청소년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름답게 재건축을 마친 부산재송교회에서 최 목사는 영어를 통한 ‘청소년 비젼아카데미센타’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영어, 일어, 중국어로 세계각국을 돌며 설교할 꿈을 꾸고 있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이루어 가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하는 최목사는 영어는 물론 일본어도 복수전공으로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있고 중국어도 청강수업들을 통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어려운 환경가운데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그의 삶은 교회의 간증집회가운데서도 큰 은혜와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 이미 300여곳의 교회를 돌며 간증, 부흥집회를 인도한 그는 젊은이들에게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질것과 고난중에도 삶을 포기하지 말것을 당부한다.
“10~20대의 꿈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긍정적인 자화상을 가지세요”
오늘도 그의 얼굴에서는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주는 밝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윤은희 기자
문의)019-553-6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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