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수난’과 ‘미라클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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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포스터 |
멜깁슨 감독의 사실적 기독교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
12시간동안의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을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이 뜨거운 관심 가운데 미국전역 4,000여개의 극장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에 개봉되어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인 멜 깁슨이 감독, 제작, 시나리오 집필등 1인3역으로 만든 이 영화는 작품을 구상할 당시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의 한결같은 외면으로 사비 2500만달러를 투입해 독립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기적들
멜 깁슨은 인터뷰에서 자기는 무언가 강력한 이끌림으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고백하였다. 한참 잘 나가던 배우이자 감독이 알콜 중독에 빠지게 되고 자살을 결심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를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킨 것은 바로 고난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었다. 이렇듯 예수그리스도를 기적적으로 만난 멜 깁슨은 영화 촬영도중에도 놀라운 사건들을 경험하게 된다. 반경 30m 정도 촬영세트장만 비가 내려 주는 기적이 있기도 했고, 번개가 쳐서 한사람이 실제 번개에 맞기도 했는데 툭툭 털고 일어나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등 ...감독과 배우, 스텝들은 영화 촬영 도중에 이런 류의 엄청난 기적들을 여러차례 경험하였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저의 묵상의 산물입니다”
12년 전 이 영화를 기획했다는 멜 깁슨은 성경을 굉장히 많이 읽고 묵상하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수의 고난과 죽음이 바로 하나님께서 몸소 인간의 몸을 입고 온 구원사의 클라이맥스라는 것을 처절하게 깨달은 것 같다. 그 동안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는 신학적 논쟁의 소재로, 감성적인 영적 기호로 전락되지 않았던가. 그가 가신 길은 마치 베드로가 호언장담한 것처럼, 한 순간 열정으로 쉽게 내뱉을 수 있는 결단으로 취급되지 않았던가. 이제 이 영화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그 처참하고 잔혹한 고난의 현장을 경외감으로 목도할 것을 요구한다. 두 시간 내내 온 스크린이 피로 얼룩지고 잔혹하기 이를때 없는 장면들로 차마 눈을 뗄수 없는 영화이지만 메시지는 사랑과 용서이다. 예수는 극도의 고난을 당하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조롱을 당하는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한다. 그런 장면들이 관객들에게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한다.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반응들
영화의 완성도와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라틴어와 아랍어로만 된 이 영화는 예수가 죽게 된 것이 유대인들때문이라는 줄거리 때문에 ‘반유대주의’를 부추긴다며 유대인들이 크게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가톨릭이나 개신교측에서는 이 영화가 그의 십자가 희생을 신약과 매우 가깝게 다루고 있다며 영화 개봉을 환영하고 있다. 또한 얼마 전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 판에서는 “미국 복음주의 협의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신도들의 영화관람을 권하고 있다”면서 복음주의 사제들 또한 영화 개봉일인 ‘재의 수요일’에는 영화와 관계된 설교를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내 인생의 최고의 영화였다”
“내 삶을 변화시켰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등 꼭 봐야 한다”등 영화를 본 이들은 한결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98%가 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70%이상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40%에 가까운 사람들이 영화를 다시 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하였다. 오는 4월11일 부활절을 앞두고 개봉하는 ‘그리스도의 수난’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클레이메이션 영화 ‘미라클 메이커‘(Miracle Maker)
그리스도의 수난에 이어 예수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클레이메이션 영화 ‘미라클메이커(부제: 달리다굼)’가 상영될 예정이다. 데릭 헤이스가 감독한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치킨 런’으로 잘 알려진 클레이메이션(점토인형을 만든 후 하나 하나 움직여 가며 촬영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도입, 기독교 영상에 대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S4C사가 3년간의 기간에 걸쳐 제작한 ‘미라클메이커’는 영국과 러시아의 합작으로 에니메이션 작가 300명이 만 3년 기간에 걸쳐 완성시켰고 사람으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예수님의 모습을 2D, 3D기법으로 수준 높게 재현해 내었다. 예수의 사역시작부터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예수를 만남으로 체험한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과 부활하시기까지의 이야기가 탄탄한 구성과 수준 높은 영상, 아름다운 음향으로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대규모의 제작비와 수익성 광고를 통해 엄청난 흥행실적을 거두는 일반영화에 비해 기독영화는 규모에서도 많이 차이가 나고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한 게 현실이지만 ‘미라클메이커’는 이러한 현실적 안타까움을 해소해줄 만하다는 평가다.
3월 11일부터 부산 시민회관에서 인근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무료시사회를 계획하고 있고 내달 4월 3일 서울에서 개봉한다. 서울 개봉이후에는 지역별 교역자연합회 및 선교단체들의 주관에 의해 35mm영화장비를 이용한 지역연합상영을 신청받는다.
(문의:02-3477-9923)
성경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그린 기독교영화나 간증을 담은 영화는 벤허나 십계등의 대작이후로는 대중의 사랑을 받지못하고 종교적인 영화로만 치부되어 버린게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열악한 자본과 기술력, 인재의 부재등으로 그 이유를 들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기독교영화제등을 통해 기독교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 해결책은 미미한 실정에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같은 대작이나 특수한 기법을 사용한 영화 ‘미라클 메이커’등은 큰 도전을 던져주고 희망을 보여준다. 윤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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