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화합과 조정, 국책사업에 중점 둔 한해였다”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이사회의 화합을 위해 애썼고, 교육부의 대학구조정사업과 지방대학특성화사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동안 대학교의 새로운 총장이 선출됐고, 부산시의 위탁을 받아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를 개소했다. 고려학원 법인이사장 김종인 장로를 만나 지난 1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1년,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일시 : 2014년 5월 27일(월) 오전 11시
•장소 : 고려학원 이사장실
•대담 : 김종인 장로(고려학원 법인이사장), 신이건 장로(본보 사장)
•기록 : 최혜진 기자
•사진 : 오혜진 기자
Q.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취임 1년이 되었습니다. 자체적으로 평가를 해본다면?
A. 돌아보면 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CEO장로로 그간의 일들을 살펴보는 과정이 상당히 바빴다.
학교의 구조조정 문제, 특성화 사업 등 우리 대학이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향후 2~3년 안에 어려운 때가 온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립대학들이 다 그렇다. 그래서 전국 대학들이 국책사업에 혈안이 되어있다. 모금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방식보다는 국책사업 수주가 핵심이다. 그것이 이전과 다른 점이다. 지난 해 국책사업 중 고신대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를 수주했다.
CEO장로로 근무하다보니 기관 내 고쳐야겠다는 것이 조금 보인다. 대학이나 신대원, 병원이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대학으로서, 장기려 박사가 세운 병원이라는 것으로 지금까지 홍보해 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새롭게 변화되지 않으면 도태되고 퇴출된다. 주위환경들이 그렇다. 교수가 연구하지 않고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책사업을 지원받지 못한 것은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가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국책사업에 도전 자체를 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신경쓰다보니 1년이 지나갔다. 앞으로 정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학교와 병원이 살길이다. 그리고 경직되어 있던 우리 조직들이 활성화된다면 무한 경쟁이 가능하다.
이사장은 임기제로 활동기간이 짧다. 책임의식, 리더십, 주인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누가 이사장이 되더라도 이러한 일들을 계속해야 한다.
Q. 지금까지 이사회 내 주도권 싸움으로 시끄러웠다. 그런데 이번 이사회는 그런 것이 거의 없다.
A. 이사들을 잘 만나 협조가 잘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사회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총장선거 등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했다.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고려학원을 위한 길인지, 같은 목적으로 이사들이 고민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정치적 논리로 편 가르기를 하면 안 된다. 총장선거에서도 한 표라도 많은 사람, 그 한 표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니 전체가 움직이는 일이 생겼고 이사들이 약속을 잘 지켰다. 과거에는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로 29번이나 투표했던 전례가 있다. 이번에는 정치색을 완전히 배제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경영적으로도 순수하게 합리성을 생각하면서 접근하고 있다. 이사들도 우리가 기관을 위한 옮은 길이 어디 있는지 고민하다 보니 분위기가 좋아졌다. 또 이사장과 이사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 이사회가 화합하게 된 계기가 이러한 일들에 있는 것 같다.
Q. 교단 내 모금을 고신대, 신대원, 고신의대가 개별로 진행하고 있다. 일관성 있도록 이사회가 조정할 수 없나?
A. 근본적인 문제부터 우리가 바뀌어야 한다. 신대원은 독립성을 계속 주장한다. 독립성을 아무리 얘기해도 결국 고신대 안의 고려신학대학원이다. 대학에서 독립성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지만 고신대 내의 신대원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엇박자가 나고 있다.
석좌교수 문제는 원천 무효하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규정을 세워야 한다. 석좌교수는 외부 인사를 초빙하는 것이지, 학내 사람은 석좌교수를 할 수 없다. 석좌교수가 기부로 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어제 이사회에서 원천 무효를 지시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규정을 세우고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사회에서 대학 총장과 신대원장에게 상호 유기적 협조를 주문했고, 이것이 이행되도록 강력하게 당부했다.
Q. 필리핀 어학원과 경북신학교 땅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A. (김성수 전 총장에게)퇴직하는 8월 말 까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그도 그렇게 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김 전 총장은 두 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 하나는 개금교회와 가야성안교회에서 인수하는 것으로 교회들과 협상을 다시 하는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제가 제안을 했지만 필리핀 땅을 근저당 설정으로 해결하라고 했다.
(경북신학교 문제는)학교 조사위원회의 조사내용과 감사가 감사한 결과 불법이다. 학교에서 이사회에 징계위원회 구성 요청을 해왔고 이사회는 징계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Q. 역대 이사장, 총장들이 이 사실을(경북신학교) 알았다고 한다. 김 전 총장은 왜 지금 와서 문제제기 하느냐고 하는데?
A. 이제까지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이 있다. 못 챙긴 것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김 전 총장은 왜 본인이 팔려고 했는가 하는 것이다. (땅을)파는 방법이 불법이었다. 학교의 재산이라는 것은 없다. 학교의 재산은 모두 법인에 귀속하게 되어 있다. 학교, 병원의 재산은 이사회에서 처리한다. 학교의 재산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학교의 재산을 개인 이름으로 한 것이 잘못이다. 감사, 조사한 내용을 보면 팔고 사는 내용을 몇 사람만 알고 있었다. 김성수 전 총장은 나름대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임기를 10일 남겨놓고 본인의 임기 내에 해결하려고 한 것이 잘못이다. 다음 총장에게 넘기는 것이 옳았었다.
학교에 해를 가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김 전 총장은 8년 동안 학교를 위해 고생을 해왔다. 선한 일이라도 과정이 잘못되면 안 되는 것이다. 잘못된 것은 사과해야 한다.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오해에 대해서는 풀고 해결을 해야 한다.
Q. 인사문제에 있어서 고신교단 인재들(목사, 장로의 자녀들 위주)만 고용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A. 이번 이사회가 들어서고 한번 그런 적이 있어 홍역을 치렀는데, 그 외에는 없다. 능력위주로 등용해야 한다. 고신교단의 사람이라는 것을 참조는 할 수 있지만 절대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우리가 정한 인사규정에 맞게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목사나 장로의 자녀라는 것에는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고 본다. 순기능은 자녀가 하기 나름이다. 누구의 자녀로 더 잘해야지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누구의 자녀인데 하면서 조직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순기능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단의 사람이 규정에 맞고 선대의 좋은 뜻을 받들어 사명감이 투철하다면 순기능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이라면 채용할 것이다. 그런데 역기능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인사 원칙과 규정에 맞게 채용해야 한다.
Q. 외부에서 장기려 박사의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인근의 부산대학교 병원에 장기려관이 있다. 처음 이 일을 들었을 때 우리는 뭐하고 있었는지 물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다 놓친 것이다. 지금이라도 흩어진 일들을 모으고 협조를 받아야 한다.
Q. 남은 임기동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경영을 배운 사람으로서 병원이 경영합리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원)매출이 지난해 보다 70억 원 정도 늘었다. 그런데 매출이 늘어났으나 지출이 많다 보니 단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못하다. 그 원인에는 정부시책, 보건의료 환경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병원의 불요불급한 것을 줄여야 한다. 인센티브제도 개선, 학교의 직원, 의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이 많다면, 당연히 나가는 것을 줄여야 단기순이익이 증가한다. 이런 부분들을 임기 끝날 때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어떻게 하면 경영합리화로 내실 있는 병원이 될지 고민할 것이다.
또 장례식장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장례식장다운 장례식장으로 개수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는 교수들이 연구 실적을 올려 국책사업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것이다. 행복기숙사는 임기 안에 할 수 없고, 총장이 판단할 문제며, 사학연금재단에서 권한을 행사한다. 다만 엔지니어로서 돕는 역할을 하겠다.
그런데 일을 시작할 때 부정적인 시각으로 먼저 보는 경우가 있다. 의심부터 하지 말고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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