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총장 퇴임 기자회견

“지난 8년간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8년간 고신대학교를 이끌어 온 김성수 총장이 오는 1월 24일(금) 퇴임식을 갖는다. 지난 8년간을 돌이켜보며 기억에 남는 부분과 후임총장에게 바라는 점, 퇴임이후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지난 12월 18일(수) 기자회견을 통해 들어보았다.


•임기 중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총장 임기 8년 동안 무슨 업적이 있겠습니까? 부족함 투성이입니다. 다만 고신대학교가 복음의 빚을 갚는 세계선교중심대학이 되고, 기독교세계관과 학문 운동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와 중국, 동남아 여러 나라들 소위 제3세계 여러 나라들로부터 우수한 인재를 유치해서 이들을 선교사와 목사, 청소년 지도자로 양성해서 파송하는 외국인 M.Div. 과정을 설치하고 운영한 것은 정말 하나님의 크신 은혜요 보람 있는 사역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양성된 지도자들이 지금 탄자니아, 케냐,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피지 등 여러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놀라운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는 사역을 하게 되니 하나님께서는 정말 모든 것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예를 들면, 샬롬 기숙사와 김 선조 장로님께서 기증하신 월드미션센터, 그리고 돈으로 감히 환산할 수 없는 고신대학교를 향한 성도님들의 기도 회복이라는 무형의 재물과 고신대학생들의 고양된 자긍심도 결국은 지구촌을 가슴에 품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할 때 거두게 된 열매들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퇴임 이후 활동 방향은?
우선은 좀 쉬고자 합니다. 그간 너무 많이 지쳤습니다. 모두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지만 그간 받은 마음의 골 깊은 상처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쉼과 여유를 가지면서 치유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시간들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977년도부터 고신대학교에서 봉사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외국 유학생활을 제외하고 단 한차례 1년 안식년 기간을 가졌을 뿐입니다. 그것도 1988년 학생처장으로서 봉사하면서 많은 고생을 한 후에 미국에 가서 1년을 연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고신대학교를 위해서 봉사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분주하게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안식하면서 가족들과도 시간을 가지고 좀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연후에는 기독교세계관과 학문, 기독교교육 분야에 학문적인 집필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간 학교행정에 너무 몰두하다보니 학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주로 미국에서 생활하며 여러 가지 일들을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역은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에 있는 기독교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아프리카 인재들을 양성하는 사역에 뜻 있는 분들과 함께 동역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기억에 남는 무수한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 여정에서 간직하는 기억의 조각들이 다 그러한 것과 같이 잊어버리고 싶은 고통스런 기억들도 있고, 계속해서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기억들도 있지요. 예를 들면, 어떤 해는 많게는 200여명의 고신대학교 학생들을 해외봉사단원으로 파송하면서 우리 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복음병원 원장님을 위시한 봉사팀들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던 일, 특히 김자선, 강정인 두 분 선교사님들이 사역하시는 필리핀 뚜게가라오와 라굼이라는 오지에서 말을 타고 물을 건너던 일들은 아름답고 보람 있는 기억이지요. 또 당시 복음병원장으로 수고하셨던 이충환 원장과 함께 북한 평양 보통강호텔에 머물면서 기도하고 평양제과제빵 공장과 집단 농장, 그리고 정말 열악한 평양의대 부속병원을 한민족복지재단을 통해 후원하면서 평양봉수교회에서 복음을 전했던 일들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유학와서 생전 처음 겨울을 맞이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을 마냥 신기하게 대하던 아프리카 학생들을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무주 스키장으로 데려가서 스키를 함께 타며 즐기던 시간들도 정말 멋있고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유학생들을 돕기 위해 운동장에서 대규모 바자회를 개최했던 일들도 생각이 납니다. 특히 고신대학교 캠퍼스 전체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해서 축제를 열면서 주님의 성탄을 축하했는데 이 크리스마스 트리 페스티발은 국내 모든 주요 언론은 물론 일본 NHK 주요 뉴스대에도 방송되고, 영도 전역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고신대학교를 홍보할 수 있었던 소위 대박을 터트린 일이었습니다. 대체로 총장 첫 번째 임기 4년 동안 안 민 부총장과 함께 사역했던 시간들은 아름답고 보람있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규 부총장과 함께 사역했던 기간에는 평가지표향상, 규정정비, 구조조정 등 전반적으로 대학을 내실있게 다지는데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 외 잊으려고 해도 자꾸만 떠오르는 고통스런 기억들도 있지요. 예를 들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어 마치 고신대학교가 부실대학인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될 때 너무나 안타깝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어학실력 증진과 진로지도를 위한 선의에서 가야성안교회와 개금교회와 함께 필리핀 어학연수원을 설치했으나 계약을 해야 하는 급한 일정 때문에 이사회의 공식 허락을 받지 않고 성급하게 추진함으로서 받았던 고통과 상처들도 아픈 기억이지요. 이 외에도 인간관계에서 받은 아픈 상처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억들은 총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훌훌 벗어 던지는 기쁨의 날을 바라보는 이 자리에서 구태여 더 이상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창세기 41: 51-52에 기록되어 있는 말씀처럼 잊어버리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므낫세)와 형통케 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브라임)를 구할 뿐입니다.


•퇴임을 앞둔 총장으로서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8년 동안 총장 연임을 하면서 봉사했는데, 8년이 너무 짧다거나 한 번 더 못해서 아쉽다거나 하는 생각은 정말 억만분의 일도 없습니다. 이임을 하는 총장에게 “시원섭섭하시겠다”는 인사 말을 듣는 경우도 있는데 ‘섭섭하다’는 감정은 하나도 없고 시원할 뿐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아쉬운 점도 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고신대학교를 위해 좀 더 잘 봉사할 수 있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을 위해서 자그마한 실내체육관을 건축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울산교회의 후원으로 가능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는데 정말 아쉽게도 계획대로 추진이 되지 못했습니다. 필리핀 어학연수원을 통해서 유치원 사역과 태권도 선교사 파송, 주일학교학생들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확충하려고 했었는데 할 수가 없었고, 경건회와 교회반주자 양성을 위해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었는데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공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 그리고 기숙사를 한 동 더 설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행복나눔기숙사’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몇 년 안에 기숙사 건축이 가능할 것 같아 그나마 보람을 갖습니다.


•후임 총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임 총장님은 모든 면에서 저보다 훨씬 탁월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당부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저는 다만 우리 고신대학교의 계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기도하고, 미력이지만 후원하면 될 것입니다. 아무리 지도력이 뛰어나고 정말 모든 면에서 능력 있는 총장이 일한다고 해도 구성원들이 총장의 권위를 인정하고 기도하며 협조해 주지 않으면 학교의 발전은 결단코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고신대학교는 신앙과 학문의 진정한 통합을 지향하는 개혁주의 기독교대학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며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사역지입니다. 우리가 잘 가꾸기만 하면 가장 아름다운 일터, 보람있는 일터가 될 것입니다. 차기 총장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해 나가는 귀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봉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총장님의 사역을 돕는 많은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지난 8년동안 총장으로서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수많은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역대 부총장님들과 교무위원들을 위시한 보직자들, 그리고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총장이 일했다기 보다는 교무위원들을 위시한 보직자들과 직원들이 모든 수고를 감내했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히, 교원연봉제 시행과 구조개혁, 대학인정평가나 교육역량강화 사업과 같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일을 맡길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많은 헌신적인 교수님들이 희생적으로 수고를 감내해 주셔서 고신대학교의 경쟁력을 가일층 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후에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수 많은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이름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목사님, 장로님들과 후원자분들의 사랑과 격려와 도움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갚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없이 어렵고 괴로울 때 곁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격려해 주고 이해해 주면서 기도로 후원해 준 아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상준 부장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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