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창조는 하나님께서, 생명의 전달은 부모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지정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국내 1호인 일신기독병원에는 26년 간 아기와 함께 해 온 특별한 간호사가 있다.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전문가로 모유 수유 및 산전, 산후 교육에 활발히 활동한 이현숙 간호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월, 보건복지부 주최로 진행되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출산 진화정책 확산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현숙 간호부장. 늘 탄생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나님이 이끄신 길
학생 시절, 문학을 좋아하며 인문학 전공을 희망한 보통의 소녀였던 이현숙 간호부장은 간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간호대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게 됐고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당시에는 (80년대 후반) 여성들이 취업하기 상당히 어려웠던 시절이었는데, 이 간호부장은 여성들도 경제성을 가지고 평생 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한 와중에 친구를 통해서 생소했던 ‘간호사’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문과출신이었지만 간호학을 전공으로 택해 공부했다. 인문학이 아닌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해부학, 생리학 등의 자연과학 쪽 학문들은 적응하기도 힘들고 어려웠는데 2학년이 되면서 간호학 전공을 들으며 간호학이 인문학적인 측면이 많은 분야임을 깨닫게 되고 ‘나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구나’ 라고 힘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취업을 하려니, 부산에 병원은 많이 없었고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에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모자간호에 집중하면서 아기를 잘 받는 간호사가 되어보자고 결심했다. 간호사가 실제적으로 아기를 받을 수는 있지만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교육받아 아기를 잘 받아보자는 막연함으로 일신기독병원에 조산사 교육을 받으러 오게 됐다.
실습을 할 때 중환자실이나 수술실에 있으면 늘 죽음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신생아실, 산부인과는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기에 희망과 밝음이 가득해서 좋았다. 결국 이 간호부장의 길이 정해진 것이다.
이현숙 간호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저를 이 길로 이끄셔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전공을 바꾼 것도, 그리고 조산사로 전문적인 길을 걷게 된 것도 마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일 같지만 결국은 하나님의 이끄심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됐다.
•26년을 한결같이
87년 교육생으로 시작된 일신기독병원과의 만남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기독교 병원에 입사했으나 당시에는 믿음이 없었던 이현숙 간호부장은 1999년 뒤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이현숙 간호부장은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을 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라졌다고 한다.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백이 생기니 자유롭고 편안합니다. 제 마음에 기쁨이 늘어나고 두려움대신 기대감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마주하는 일에 더욱 열정과 노력을 기울인 이현숙 간호부장은 26년 동안 한 길을 걸어왔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산모들을 위한 조력가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신기독병원은 물론 여러 강의를 통해 산전, 산후 교육을 담당하며 많은 산모들을 만나 출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육아방법도 알려주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간호부장은 매일 매일 탄생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6년 동안 늘 기쁠 수만은 없었다. 임상에 있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임신중독증으로 힘들어하는 산모들을 볼 때였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임신이 산모에게 고통과 어려움을 주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임신중독증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한 산모를 보면 그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는 물론 태아에게도 무척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기에 건강하게 울면서 태어나는 아기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는 이현숙 간호부장은 “태어나서 첫 울음을 우는 아기가 가장 사랑스럽다”는 말을 해,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숱한 공부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며 간호사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존중과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지만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녀가 강조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 사랑과 배려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지난 10월 제8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이현숙 간호부장은 “병원과 직원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더 노력할 것을 밝혔다.
•선한 도구로 쓰이기를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는 이현숙 간호부장은 개인의 문제보다 사회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며, 산모들이 출산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육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으로 평생 공부하면서 후배들을 교육하며 살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하는 이현숙 간호부장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녀의 바람처럼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쓰임 받기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전달하는 부모들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
최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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