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의 기반을, 사회를 위한 저력으로 승화합시다”
Q 지난 한 해 한국사회 뿐만이 아니라 교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A 2011년에는 국내와 국외는 물론 국가와 교회적으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금세기 들어 전환점을 이루는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금을 위기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세계 10대 반열에 드는 한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적으로는 한기총의 잡음, 대형교회의 갈등과 불미스러운 일이 표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역사가 항상 완벽하고 아름답게만 지내온 역사가 없었듯이 발전의 돌연변이처럼 인간의 욕심과 집단적인 교만에서 오는 것이지 기독교 교리가, 복음이 흠이 있어서 이와 같은 결과가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상처로서 한해를 보내며 마무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박 목사님은 부산교계 연합을 위한 선구자로서, 부기총이 태어나게 한 산파 역할을 한 분입니다. 이런 기념비적인 역할을 하셨는데 오늘 부기총의 현 모습과 과거 초창기의 모습,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A 우리가 먼저 하나 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부산을 복음화 할 수 있겠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 교단 최고 지도자인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제가 주장한 연합정신에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보수와 진보, 양측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당시 16개 교단이 하나로 뭉치자는데 뜻을 모으고 교단의 크기와 상관없이 모두 포함하여 연합하자고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호응이 되어서 이루어진 것이지 제가 만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 우리 부산에는 유능한 목회자, 기독교 사업에 베테랑이 많습니다. 장로님들도 국가적으로 인재가 많은 이러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부산인데도 부기총이 뚜렷한 이슈가 없이 맹맹하게 가는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첫째는 큰교회 목회자들이 작은 교회 목회자를 끌어안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큰교회 목회자는 큰교회 목회자들끼리 끼리끼리 모이고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변두리에만 있습니다. 부기총도 다양한 교회의 목회자들의 연합이고 장로님들의 연합인데도 자칫 잘못하면 임원 조직에 있어 명예와 소위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고 맞지 않으면 들어가 버리는 인위적이고 세속적인 단체의 구조로 생각하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교파간의 우열이 조직에 있어서 표출이 되고 누가 대표회장이 되고, 자격이 있냐 없냐의 문제가 오래동안 잠재되어 왔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이곳을 지도할만한 목회자는 빠져 동참하지 않고, 또 조직된 협의체에 대해서 별거 있냐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큰교회 목회자는 다 빠지고 작은교회 목회자들만 모여 회전문식으로 돌아가는 인식이 잘못되어 부기총 조직이 약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사단법인으로 만들어진 부기총에 대해 비판이 아닌,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아서 부기총을 세워야 합니다. 부기총도 어느 교파나 어느 개인의 지배하에 있는 단체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세워지는 조직이기에 이제 발벗고 일할 수 있는 분들이 헌신하고 세워야 합니다.
장로총연합회나 21세기포럼을 보면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으다보니 일취월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명분입니다. 부기총이 건실해야 기타 다른 기독교단체들도 건강한 토대 위에서 부산 복음화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과거 한국교회는 소수의 크리스천 중 정치지도자를 배출했지만, 지금은 사회, 정치를 이끄는 이들이 대부분 크리스천인데도 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할까요? 과거에는 극소수 엘리트들이 한국사회를 이끄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데, 지금은 비대해졌으나 선한 영향력을 못 미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하나님의 은혜로 기독교가 부흥되고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힘을 안으로 사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힘을 교회 밖으로 선교, 복지에 사용했다면 충돌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형교회의 경우 시대적으로 물질적인 면에 사용하다 보니 ‘일류’가 되고, ‘최고’가 되겠다는 경쟁의식과 자만,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Q 2012년에는 총선, 대선 등 한국사회에 큰 획을 그을 일이 많이 있습니다. 이 전환점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대선과 총선에 앞서 교회 지도자들이 어떻게 임해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합니다. 입으로는 애국을 부르짖지만 애국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이 필수입니다. 교회에서 국가를 위해 기도했다면, 기도에 상응하는 현실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어느 당에 속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당이 신앙보다 앞서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각 기관 대표에 크리스천이 많지만 힘이 분산되는 이유가 기독교 지도자들이 마음 속에 신앙으로 할 일이 있고, 그 선을 넘어서는 안될 한계점이 있는데 어느 위치에 들어가면 거기에 흡수가 되기 때문입다. 각자의 위치에서 선각자들처럼 리더할 수 있는 정신을 갖고 해야 하는데 거기에 흡수가 되어 희생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축복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 국민으로서 어떤 지도자를 세워야 될지 고민해야합니다. 그리고 북한의 정세가 어떤 바람이 불지, 한국사회는 어떻게 될지, 물론 하나님 손에 있지만 기독교 지도자들이 깨어 있어야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 애국지사들의 애국정신, 애국열사의 정신으로 복구시켜야 합니다. 교회와 기독교 단체에서 구국의 기도 소리가 다시한번 울려 퍼져야 하나님의 축복의 나라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부산교계를 향한 희망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A 지금 부산교계는 기반이 잘 짜여져 간다고 봅니다. 이젠 잘 짜여진 기반을 어떻게 하나된 사랑의 힘, 봉사의 힘, 사회를 위한 저력으로 승화할 수 있냐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지도자들이 말로만 겸손이 아닌 겸허한 마음으로 나보다 교회, 교회보다 나라, 교계가 하나되는데 마음을 비우고 모여야 합니다. 부기총이 이 정신으로 항상 서로 존중하고 눈을 크게 열어 대사회에, 교계에, 종교계를 향해 폭넓은 메시지와 희망을 주는 하나되는 모습이 중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사회 / 신이건 사장
기록 / 오혜진 기자
사진 / 김상섭 기자
<대담을 마치고…>
박선제 목사는 40대 초반부터 대신침례교회, 한 곳에서 40년간 목회하다 은퇴한 한국교계 원로다. 81세, 아직도 기골이 장장한지 아무런 사역에 불편함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목사의 사역은 한마디로 부산권을 목회했다. 한 교회가 아니라 부산교계를 아우르는 목회 사역을 담당한 것이다. 과거 부산교계 70~80년 초창기에 지금은 고인이 된 최동진 목사(합동), 김두봉 목사(통합), 한명동 목사(고신)와 아름다운 사귐을 통해 부산교계를 하나의 연합적인 목소리를 내게 한 산파역의 산 증인이다. 지금은 원로로서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부기총 규약개정을 기초하고 교단 침례교 총회 규약까지 그의 손을 거쳐갔다. 아마 목회자가 안됐다면 한국사회에 큰 인물이 됐으리라 짐작한다.
대신동 골짜기에 ‘용’이 났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박 목사가 가는 걸음걸이마다 하나님이 동행하셔서 아름다운 행보가 되어 후배 목회자들의 귀감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특히 본지 초대이사장으로 첫 창간시 명설교는 잊을 수가 없다.
한국기독신문 사장 신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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