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가 한 당회를 섬기는 아름다운 축복, 서심미·서영태 장로(항서교회)


서심미 장로(우), 서영태 장로(중)와 부인 정혜경 권사(좌)

-모교회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남매 장로
-105년의 항서교회, 첫 여성 장로 선출해
-아버지의 기도가 응답된 서 장로

모교회에서 장로 아버지의 뒤를 이은 남매
자녀들을 축복하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기도가 이루어졌다. 비록 그의 생전에 아들과 딸이 교회 장로가 되는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의 진심을 담은 기도가 싹을 피워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한 교회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 자녀가 장로로 섬기는 것은 그리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는 105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항서교회여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故 서성도 장로, 故 최채옥 권사는 평생을 항서교회에 봉직하였고 교회를 위해, 자녀들을 위해 늘 기도했다. 이 기도의 응답이 이루어져서 교회를 위하여 눈물로 아버지가 무릎 꿇고 기도했던 그 제단에 아들, 딸이 장로가 되어 같은 자리에서 무릎으로 기도를 드리는 중직의 대를 있게 된 감동적인 이야기다.
슬하에 3녀 1남을 두고 이들을 교회의 일군으로 가슴에 품고 장로가 되길 기도했던 故 서성도 장로. 항서교회(현 11대 담임 나재천 목사) 제6대 담임 김길창 목사가 시무하던 시절,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며 교회의 부흥과 목회자의 사역을 돕는데 기도로 충성했다.
일본에서 김길창 목사의 전도를 받아 예수님을 믿게 된 서성도 장로가 해방 되는 해 부산 으로 오면서 항서교회에 오게 됐고 1947년에 장로 장립을 받았으며 그 해에 그의 셋째 딸인 서심미 장로가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 외국 선교사들이 항서교회에 풍금을 가지고 왔지만 제대로 예배시간에 이를 연주할 사람이 드물어 사용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서성도 장로는 자신의 딸들 중에 누군가 예배 반주자를 만들어야겠다고 기도했었는데 셋째 딸인 서심미 장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서심미 교수는 고1 부터 교회에서 학생 찬양대 반주자로 공적예배 반주를 시작해 지난 장로 임직 받기 직전까지 피아노로, 오르간으로 반주하며 봉사했다.
예배 반주를 하기 위해 시작한 피아노 공부로 대학에서 전공을 하게 됐고 하나님의 은혜로 교수까지 돼, 현재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하나님 성호를 찬양하는 도구로, 예배를 돕는 반주자로, 또 부산의 피아노 분야에서 활약 하여 고참 연주자로 자리매김을 했고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학장을 역임 한 바 있다.

믿음의 후손들에게 축복
1905년 미국 북 장로교 선교사 사보담(사이드 보탐) 목사의 전도로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항서교회는 올해로 105주년을 맞았다. 105년의 역사를 지녔기에 항서교회에는 더러 여러 가정이 3-4대 후손들의 믿음으로 신앙의 대를 이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고 특히 당회원으로 대를 잇는 이런 특별한 은혜와 은총을 받을 수 있는 터가 됐다.
지난 2004년에 외아들이자 막내인 서영태 장로 (아내 정혜경 권사)가 먼저 장로장립을 받았다. 그는 현재 동국제강 관리이사로 재직 중이며 뒤이어 지난 달 10월 24일 그의 누나인 서심미 교수가 장로로 임직했다.
서영태 장로의 장립으로 해서 아버지 장로의 뒤를 이어 한 교회를 섬기는 것도 각별한 하나님의 은총인데 더욱이 서심미 장로의 장립으로 형제도 아닌 남매가 한 당회를 섬기는 특별한 축복을 받았다.
산성교회의 집사로 섬기던 큰 딸과 사위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둘째 딸인 서미혜자 권사는 남편 주영태 안수집사(전 현대정유 이사)와 함께 서울 사랑의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 서심미 장로의 딸 최주원 사모는 정대성 전도사(서울신학대학대학원 재학, 서울 신성교회 교육전도사)와의 결혼으로 사역의 동역자의 길을 택해 믿음의 가문을 이어가고 있다. 부모에게 받은 유산은 그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이 없지만, 재산보다 더 귀한 부모의 믿음을 유산으로 자손들이 물려받아 뿌리 있는 신앙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
굳건한 믿음의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천대까지 복을 주신다고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다. 아낌없이 후하게 주시는 하나님께서 서성도 장로와 최채옥 권사의 믿음과 섬김으로 그 자손들에게 축복을 베풀고 있다. 충성스런 섬김의 씨앗에서 시작된 축복의 열매가 아닐까.

한 당회를 섬기면서
예장 통합 총회는 1933년 제22회 총회에서 처음 여장로제도가 청원된 후,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가결, 1996년 첫 여장로 장립을 했다. 여장로제가 시작된 지 15년이 지나면서 서울, 경기지역 등에 비해 영남권은 여장로의 수가 적은 편이며, 특히 부산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 여장로가 더욱 적다.
105년의 긴 역사를 지닌 항서교회가 올해 첫 여장로를 선출했다. 서심미 장로가 장립되면서 남동생인 서영태 장로는 기쁨 반, 걱정 반이었다고 한다. 누나가 중직을 맡아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또 한편으로는 남매가 함께 한 당회를 섬길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영태 장로는 “부족한 저희 가정이 함께 교회를 섬기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순종하는 삶을 살며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는 장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105년의 항서교회, 첫 여성 장로 선출해
지난 1월 31일 공동의회를 거쳐 서심미 장로가 피택 됐다. 그는 “지난날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허물과 죄악된 것들로 살아왔던 모든 과거를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다 용서하여 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장로로 세우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남은 여생을 주님을 위해 살고자 한다. 옥합을 깨뜨린 여인의 심정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임직이 가까워오며 장로고시를 앞두고 은근 걱정이 되었다고 한다. 올해부터 부산노회 장로고시는 재시험도 없고 세 과목 중 한 과목이라도 과락 되면 통과 할 수 없다는 엄격한 관리 아래 시험을 치러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간 당회의 교육을 받으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경을 더 깊이 알게 됐고 성경에 대한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말씀을 깨닫게 해주시는 성령님의 도움으로 뜻밖의 수석합격이라는 예상치 못한 선물도 함께 받았다.
장로가 되기까지 섭리하시고 세워주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또 베푸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지난 임직 예배 시에 임직자들에게 주신 베드로전서 5장 1~4절의 말씀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듯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혜진 기자

20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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