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청렴도 1위 기록한 동래구청장 최찬기 장로


-청렴도 부산 16개구군 중 15위에서 전국 1위로
-기관장 승용차 비용 4천만원으로 청내 컴퓨터 교체
-역사축제, 온천축제, 학군이 좋다고 소문난 지역으로 탈바꿈


◈ 대담: 본지사장 신이건 장로
◈ 기록: 오혜진 기자

한국사회에서 깊이 뿌리박힌 잘못된 사고 중 하나는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향응이다. 잘못된 것인 줄 알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국민들조차 고치려고 하지 않았던 잘못된 관행이다. 그러나 이제 공무원 역시 서비스 정신이 강조되면서 친절과 함께 ‘청렴’이 강조되고 있다.
부산 동래구는 지난 2004년 국가청렴위원회 평가에서 부산광역시 16개 구ㆍ군 중 7.97점으로 15위, 2005년에는 8.39점으로 14위를 기록하며 하위그룹에 있었다. 최찬기 청장(거제교회 장로)은 2006년 1월 동래구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를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부임 즉시 워크숍 등으로 직원들의 의식 전환에 힘 썼다. 그 결과 불과 1년 뒤인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 전국 자치구 평가결과 9.20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올해 2009년에는 부산시 종합감사에서 구청이 생기고 난 이후 최초로 단 1건의 징계도 받지 않는 등 동래구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했다.
절약, 청렴을 늘 몸소 실천하는 최찬기 청장은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15년 된 기관장 승용차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KBS-1TV에 보도된 것처럼 낡은 기관장 승용차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최 장로는 부임 후 예산편성을 살펴보니 기관장 승용차 구입을 위해 4천만원이 책정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당시 재정자립도가 겨우 27%로, 만약 순차적으로 일을 처리한 후 예산이 없을 경우에는 직원들의 급료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기업으로 따지자면 직원들은 월급도 받지 못하는데 사장이 4천만원의 새 차량을 구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 장로는 4천만원의 차량 구입 예산을 절약, 당시 청내 직원들의 낙은 컴퓨터를 교체해 직원들의 만족도와 함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동래구의 또 하나 기록은 부산시 인구가 줄어들고 있으나 동래구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기좋은 지역’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한 결과다. 동래구청의 40년 숙원 사업인 무허가건물을 정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서울대에 가장 많이 진학시키는 지역으로 학군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동래구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찬기 장로가 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1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또한 올해 다양한 축제를 통해 전국의 관심을 동래에 집중시켰다. 온천대축제와 동래읍성 역사축제로 수십만명의 발길을 동래로 향하게 했다. 타 구민들에겐 즐거움을, 동래구민들에겐 상권을 활성화시켜 경제향상을 도모했다.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가지 열린 ‘2009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온천장 일대에 열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하나로 동래온천의 수온은 63°C이며 약알카리성 식염천으로 만성위장병 및 위장근약증, 류마티스성 질환, 신경통, 관절염, 피로회복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장 일대 거리가 좁아 사실상 관광객 유치가 어려웠으나 도로정비로 많은 인구 수용이 가능해 졌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온천수 보트탕, 온천족욕 체험 등 온천축제에 약20만명이 넘는 인구가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래 온천장의 상권이 회복,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어 구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다.
온천축제에 방문한 부산지역 성도들은 “오늘 동래문화회관에서 글로벌 찬양율동 발표회가 있어 서구 부민동에서 단체로 공연 관람을 왔다가 저녁 먹으러 온천장에 왔다. 도심한복판에 이런 시설이 있는 줄 정말 몰랐다”며 감탄을 했다. 또 “나는 안락교회에서 왔다. 정말 멋진 찬양공연이었다. 지인들과 목욕도하고 이번에 설치된 테마거리를 보기위해 온천장으로 자리를 옮길 생각이다. 믿음을 가진 분이 구정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척척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자랑스럽다”며 소감을 말했다.
부임후 3년 3개월만에 놀라운 성과를 이끌고 있는 최찬기 장로를 만났다.

신이건 장로: 동래구 지역 교회가 구청장님이 믿는 분이라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교회와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찬기 장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해준다던지, 불교라서 특별히 해준다는 것 없이 현실적으로, 원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청장이 믿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심적으로 든든함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신이건 장로: 청장님 부임 이후 청렴도가 1위로 상승했다는데요?
최찬기 장로: 제가 들어와서 보니 공무원에게 최고 생명은 ‘청렴’입니다. 과거 동래구의 청렴도가 하위그룹이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임 즉시 과장급 이상 부부합동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과장급 이상은 대부분 20년 이상 일을 하셨기 때문에 관습에 젖어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과거에는 5천원을 주고 빨리 서류를 발급 받으려고 하다보니 담배값, 교통비 등을 밖에서 조달해 썼지만 청렴함을 강조하면서 가정에서 이를 타 써야 하다 보니 최소 20~30만원을 줘야하기 때문에 부인들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정불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공무원 사회변화,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것, 가야할 길 등을 부인들이 함께 알아야 동참해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정불화는 결국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부워크숍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직원들 중 일부는 이를 이해 못하고 워크숍이 불가능하다 했지만 단행했습니다. 당시 김문훈 목사님, 최화균 교수님을 강사로 모시고 의식을 바꾸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2006년 전국 234개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이건 장로: 부임 이후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셨습니까?
최찬기 장로: 직원들에게 6시 이후 기업자를 만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나면 밥 먹고, 밥 먹으면 술을 마시게 되고 다만 몇 만원이라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날 일이 필요하다면 6시 이전, 이곳에서 만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7시 회의를 했습니다. 7시에 회의에 참석해야 하다 보니 전날 저녁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자 일찍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에 3권씩 독서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내게 하자 76개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만약 이를 용역에 의뢰했다면 약 3억~5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입니다. 직원들이 힘들지만 으샤으샤 힘을 내며 부지런히 일을 했습니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고, 윗물이 흐려진다면 당연히 아랫물이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이건 장로: 예전에 TV에서 오래된 승용차를 그대로 사용해 근검절약하는 모습이 보도된 적 있습니다.
최찬기 장로: 당시 생각보다 재정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직원들 컴퓨터를 보니 오래되어 기관장 승용차 구입으로 책정된 예산 4천만원으로 컴퓨터를 교체했습니다. 전 똑같은 펜이 2개 이상인 것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엇이 새것인 줄 모르기 때문에 낭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종이 용지를 많이 썼을 때 왜 그렇게 많이 사용했는지 물었습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물건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절약한 결과 예산 18억원을 절약했습니다. 그래서 이 비용으로 도로를 정비했습니다.
신이건 장로: 부산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동래구 인구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최찬기 장로: 과거 부산의 땅 46%가 동래구였지만, 이제 2.18%입니다. 해운대, 수영, 기장, 연제, 금정구에 조금씩 나눠 주면서 땅이 작아졌습니다. 과거 약80만명이던 인구가 이제 28만3천명입니다. 그러나 학군이 좋다는 소문과 지역정비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동래구 지역인구가 지속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군이 좋은 고등학교 근처 아파트 값이 오를 만큼 동래구로 이사를 오고 있습니다.

오혜진 기자

20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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