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그리워하는 CBS 간판 변상욱 기자
프로필
1959년 2월 7일 출생
1983년 CBS 입사, 현재 26년 근무
CBS 보도국 사회부/정치부 기자
1986년 한국민주언론상 수상
2005년 라디오 시사부분 방송대상 수상
지난 15일 CBS 간판 기자에서 신임 부산본부장으로 발령받은 변상욱 대기자를 16일 CBS 부산본부장실에서 만나보았다. 한국교회에 대한 진솔한 자신의 생각과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등을 들어보았다.
Q부산이 첫 인연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에 대한 추억을 소개해 주십시오.
2003년 총무국장으로 1년간 부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왔던 곳이라 생소하지 않습니다만 거리가 많이 변한 것을 느꼈습니다. 직원들 중에서도 당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 많아 어색하지 않습니다.
QCBS 간판기자신데, 이번 부산본부장 발령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 때문에 부산본부로 발령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분명 승진 발령입니다.(웃음) 인사의 배경에는 이번 CBS 사장이 바뀌었다는 점이 큰 것 같습니다. 내부인사들이 출마를 해서 직원들 간의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선 본부장급에서 세분이나 사표를 쓰고 출마했기 때문에 지역방송국 본부장 공석이 크게 좌우한 것 같습니다. 기자로써 제일 고참이기 때문에 항상 논란(지역본부장 발령)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이와 경력에 맞춰주려는 현 경영진의 진정을 알기 때문에 순종하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항간에 소문으로 떠도는 그런 이유는 아닙니다.
QCBS 몸담은지 26년이나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자리를 거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3년 CBS 입사당시에는 PD로 입사했습니다. 그때는 정부에 의해 보도와 광고를 금지 당했기 때문에 기자를 뽑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기자생활을 하면서 본부의 보도, 편성, 기획조정 업무, 지방의 보도, 편성, 총무, 그리고 울산방송 설립추진위원장, 노조지도부까지 다양한 경험을 거쳤습니다.
Q지금 ‘현장‘과 ‘‘경영‘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웃으며)무조건 현장입니다. 저는 운전면허도 없고, 차도 없습니다. 그런데 차를 타려고하면 누군가 차문을 열어주고, 차 뒤에 앉아있는 내모습도 낯설고 어색합니다. 경영을 위해 지역의 높으신 분들을 만나야하는데, 지금까지는 취재를 위해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왔습니다. 왠지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입니다.
‘Q‘기자 변상욱‘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천 변상욱‘은 어떤 사람입니까?
한마디로 좌충우돌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아주 어릴때는 감리교회를 다녔습니다. 그후 기장측 교회와 성결교를 다녔고, 지금은 장로교(통합)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세군과 성공회, 카톨릭(담당기자일때)도 다닌적 있을 정도로 좌충우돌 하는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남들은 한곳에 오래 다녀야 장로도 한다는 말들을 하는데, 전 그런것은 관심이 없습니다.
Q한국교회가 선교 120년이 넘어오면서 많은 성장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장일변도로 발전해오다보니 그 부작용도 크고, 세상의 많은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교회내 문제등에 메스를 가해야하는데 무조건 덮어두고 방치하여, 결국 상처가 곪아 일반언론이 메스를 대고, 교회에 대한 세상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CBS 또한 세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은 약하다는 느낌입니다.
저는 약하다는 느낌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과거 교회에 대한 비판을 많이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어머니를 탓하고 욕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아들일 정서가 없었다고 봅니다. CBS도 초창기에는 진보적인 교단에서 이사를 파송하다가 이제는 보수교단에서도 이사를 파송하면서 내부적으로 ‘비판‘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했습니다. 분명 잘못하는 부분에는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국교회의 정서도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Q본부장의 역할은 ‘경영‘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는 수많은 매체들이 많습니다. 어쩔수없이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국교회 방송 매체를 정리해야 할 소지가 있습니다. 솔직히 한국교회가 매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힘이 부치는 느낌입니다. 재단(한국교회)은 같은데 매체는 많습니다. 불교와 카톨릭, 원불교는 잘나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체가 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Q지금까지 방송을 해 오면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두 가지가 있습니다. 84년부터 88년까지 진행 해 온 ‘월요특집‘과 최근까지 진행해 온 ‘기자수첩‘입니다. 월요특집은 당시 공무원들이 지하에서 몰래 청취 할 정도로 보람을 느꼈고, 기자수첩은 저와 잘 맞다고 느낀 프로그램입니다.
Q존경하는 교계인사가 있습니까?
신학자로는 서남동 박사이고, 목사님으로는 문익환 목사입니다. 서남동 박사님은 정말 학자라는 느낌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문익환 목사님은 저에게 있어서 좋은 추억들이 많은 목사님입니다.
Q기자생활을 하면서 세상과 타협을 한 예가 있다면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오.
박노해 시인 사건 때 일입니다. 지금의 미네르바 사건과 비교하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었지요. 당시 저는 박노해 시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차마 보도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모른체하고 있었습니다.
Q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CBS 입사당시 하나님께 서원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자 초창기 저희 CBS 기자는 관공서를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보도권이 없었기 때문에 늘 서민들의 삶에 대해 취재하고 그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였던게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Q본부장님이 가장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제가 스승으로 모신 분이 이현주 목사님입니다. 그리고 이현주 목사님의 스승이고 천주교 정의사제단을 만드신 장일순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Q끝으로 부산교계에 한 말씀 하신다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조언과 관심,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CBS가 서민들에게 더 다가서고, 진실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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