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생활을 실천해 보이는 김영세·김순화 부부

20여명의 노인분들 섬기며 감사의 생활
김영세 집사와 김순화 권사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소재하고 있는 감사의 집(원장 김영세 안수집사, 물금교회)에는 갈곳없는 20여명의 노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마지막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단지 치매와 중풍이란 이유로 집에서 버림받은 이들은 자칫 인생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었지만 현재 그들은 감사의 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김영세 집사와 김순화 권사는 지난 99년부터 이러한 노인들을 아무런 이유없이 섬기며 서로 의지하고 마지막 노후를 책임지고 있다. “늘 감사하다” 이들부부를 지난 17일 찾아가 보았다.

◇방이 많다는 이유로...
지난 99년 32년의 공직생활에 몸 담아오다 퇴직한 김영세 집사는 집 근처 쓰러져가는 한 토담집에서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혼자 살아가는 김모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 당시 79세의 나이에 2급장애를 앓고 있는 김 할머니는 도저히 혼자서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 할머니를 보는 순간 김영세 집사는 20여년전 고향에서 중풍을 앓다 돌아가신 부친을 보살피지 못한 자책감에, 집에 방이 6개라는 이유로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왔다. 당시 오랜 공직생활에 여유가 있는 생활이었고, 부인 김순화 권사도 김 집사의 이러한 뜻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마음이 여린 이들부부는 주변에 갈곳없는 노인들을 그냥 볼 수 없었고 한명두명 모셔와 결국 20여명의 노인들을 섬기게 됐다. 하지만 방6칸으로 많은 사람들을 돌보는데는 한계가 찾아와 작년 물금읍 범어리에 10여개의 방이 있는 현재의 감사의 집으로 이사오게 됐다.

◇빚을 지면서까지....
10여개의 방과 정원, 마루가 있는 감사의 집은 단지 기존의 집이 더 이상 노인들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 이사오게 됐다. 넓은 이곳으로 이사오게 되었지만 이들 부부의 마음은 편하지만은 않다. 기존 집 주인의 채무3억원을 떠 안는 조건으로 이사오게 됐기 때문이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퇴직금과 연금으로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굳이 빚을 지면서까지 이사오게 된 것은 오갈데 없는 더 많은 노인들을 섬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 집사의 마음 한구석에는 아내 김순화 권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간절하다. “매일 14명의 똥기저귀를 갈면서 불평한번 없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아내의 이해심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고 전한다. 아내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김 집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처음 이일을 시작할 당시 자녀들은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특수교육을 전공한 막내딸과 사위가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늘 감사하기 때문”
감사의 집은 매일 아침 7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 집사는 대부분의 노인분들이 믿지 않았지만 감사의 집에서 신앙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자랑한다. 주일에는 거동을 전혀 할 수 없는 노인분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물금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키워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순화 권사는 “여기 계신분들이 비록 늦었지만 주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일은 주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며 순종하며 힘 닿는데까지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늘 감사하기 때문에 참을 수 있다”며 주님이 주신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감사의 집은
현재 감사의 집은 김영세 집사의 부부와 막내딸 내외, 그리고 오갈데 없는 21명의 노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퇴직금과 연금을 고스란히 이사역에 쏟아부었지만 빚은 늘어만 가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을 신앙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김 집사는 “출석하고 있는 물금교회와 밀양남부교회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지만 월 기저귀 비용만 70-80만원이 들 정도로 생활은 어렵고, 힘들게 지내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도 전무하고 간혹 이들 부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만이 후원금을 보낼 정도다. 현재 사회복지법인시설로 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영세 집사는 “아직 비어있는 방이 있어 갈 곳 없는 노인분들을 더 모실 생각”이라고 말한다. “비록 힘들지만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이기 때문에 즐겁게 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의 보호를 받아야 할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남을 위해 사는 삶. 자신의 가진 것을 모두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음. 이들 부부를 바라보면 진정한 크리스천의 ‘감사의 생활’이 이런게 아닌가 싶다.
신상준 부장
연락처 055-383-7750
후원창구 819-12-366971 농협 김영세

200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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