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 사람, 정윤곤 목사

성실과 겸손으로 채운 목회인생
오는 6월 27일 은퇴를 앞둔 감천교회 정윤곤 목사
부산에서는 드물게 목회 인생 45년의 대부분인 35년을 오직 한 교회를 섬기며 부산교계의 교육과 선교등 여러분야에서 성실히 도와왔던 목회자가 있다.
이제는 조금 일찍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하며 하나님에 예비하신 새로운 선교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정윤곤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경북의성의 전통적인 유교집안에서 태어난 정윤곤 목사는 어릴적 예수님을 영접하고 목회를 마음에 품었다. 기독교가 들어갈 틈이라곤 전혀 없는 엄격한 집안 분위기도 이미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된 작은 소년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이제는 그로 인해 정 목사의 집안은 신앙의 집안으로 거듭났다.
어린 시절, 모든 배달물이 한주에 한번 배달 될 정도의 시골에서 자청해 목사님께 매일 신문을 가져다드릴 정도로 성실했던 정 목사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1965년, 경동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아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69년 9월 부산노회 산하 감천교회에 부임한 후 지금까지 35년간을 한 교회에서 열성을 다해 사역하고 금년 4월, 노회에 사임을 표해 오는 6월 27일 은퇴를 앞두고 있다.
부임당시 감천교회는 부산 내에서도 외지고, 가난한 지역으로 낮에도 불을 켜야만 하는 지하에 예배당이 있었고, 예배당 옆 공장에서는 늘 기계소음이 끊이질 않는 최악의 사역지였다.
하지만 더 좋은 조건의 청빙을 물리치고 정 목사는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곳에 임하신 것처럼 나도 그 길에 따르리라’는 마음으로 감천지역으로 찾아 들어왔고, 초가집, 판자집에 살면서 엿장사, 과자장사를 하는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갔다.
감천교회 부임 후 정 목사는 “교회가 지역을 위해 무언가 도움과 유익이 되어야 하는데, 교회의 사정이 어렵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도울 길은 없고 청소를 하겠다”며 25년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지역의 거리뿐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작고 연약한 교회일수록 어려움과 시련은 더 많이 찾아온다. 감천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회부지 구입에 대한 우여곡절도 많았고, 400여평의 예배당 이전을 앞두고 사기를 당하기도 했으며. 교회 건축때는 조망권과 땅값하락을 우려한 주민들의 육탄 저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정 목사와 성도들은 눈물로 기도하고 직접 벽돌을 나르며 지금의 예배당을 건축했고 지금은 평안하고 은혜 넘치는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이 떳떳이 설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떤 책임을 맡겨 주셔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 성실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윤곤 목사는 오래전부터 목회철학을 ‘오직 주님, 오직 주님의 몸된 교회, 오직 성도들’로 확고히 하고 소외되고 외롭고 가난하고 병든이들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교회가 평화롭게 성장할수 있도록 이끌었다.
정윤곤 목사의 은퇴는 1년 반이나 일러 성도들과 부산교계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정 목사 본인은 “교회와 성도를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하며 기도제목 제일 처음을 ‘좋은 후임목회자을 주셔서 내가 부족했던 점을 채워주시고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이라고 정하고 기도하고 있다. 한편, 정 목사는 그동안 총회헌법 개정위원, 기구개혁위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재번역 및 세례연구위원, 부산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리고 통합 부산노회는 부산성서신학원을 설립하고 노회장, 재판국장을 지내고 30년 근속패를 받는등 부산노회 역사상 가장 돋보이는 목회자로 평가받고 있는 정 목사의 공로목사 추대를 추진 중에 있다.

은퇴를 앞둔 소감을 묻자 정윤곤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곁길로 새지 않고 하나만을 바라보며 한 교회에서 시무하면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그간의 목회 인생에 대한 허전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그에게는 농촌으로, 병원으로, 상담사역으로 여러 곳에서 권유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정 목사 본인도 아직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하나님이 주시는 적절한 곳에서 사역을 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며 그간의 목회 인생을 정리하는 그를 하나님께서 더욱더 귀한 곳에 은혜로운 일꾼으로 쓰시길 기도한다.
김정선 기자

200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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