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 나에게는 축복의 증거였습니다”베데스다원 유옥주 원장

장애우와 함께한 50년, 현재 260여명의 장애아 위한 시설 운영
50년이 넘는 시간을 장애우를 위해 헌신한 유옥주 원장(호산나교회 권사)
사람들은 장애인을 바라 볼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 혹은 ‘가엽게 여겨야 할 사람’이라는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대할 때가 많다. 하지만 장애를 가졌기에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베데스다원 유옥주 원장은 장애를 가졌지만 그것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의 근원이 된 아름다운 증거였다. 유옥주 원장은 그곳 아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다. 〈편집자주〉


“옛날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 아프면 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예수 믿어 병신 됐다’고 놀림을 당해 밤새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아픔으로 인해 더 축복해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제 장애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증거입니다”고 고백하는 베데스다원 유옥주 원장은 평생을 장애아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생후 1년이 되었을 때 바닥에 떨어져 다리를 다친 후부터 유 원장은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제시대에 유 원장은 중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학교에서는 그녀를 받아주지 않았다. 광복 후 유 원장은 중학교에 들어가 학업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살이 되던 해 대구제일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던 날, 그녀는 다른 장애인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세상에 장애인은 자신 혼자인줄 알았던 그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구맹아학교 학생들이 수요예배에 공연을 하러온 것이었다. 유 원장은 그들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명을 품었다.
그 후 대구맹아학교 교사와 충북광화원 교사로 10년을 근무하고 장애우와 가족처럼 함께 생할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과수원 자리를 매입했다. 그것이 베데스다원의 시작이었다.

1964년 베데스다원의 기초를 닦은 후부터 유 원장은 40년 동안 유치부에서 고등부까지의 장애아들을 돌보고 있다. 약한 몸에 40년 동안 운영을 맡아 책임진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큰 수술을 4번이나 했고, 쓰러지기도 했다. 그렇게 유원장은 베데스다원을 지켜왔다.
현재 베데스다원은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양육하는 생활시설과 특수학교인 혜원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기 힘든 아이들을 위한 직업재활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260여명의 장애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120명의 학생은 4대의 스쿨버스를 이용해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숨은 능력을 개발해서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아무리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자신의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줄 때 그 기쁨은 너무도 큰 것입니다”고 말하는 유 원장은 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쉬어야 할 때가 아닙니다”고 말한다. 그리고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할 생각입니다”며 미소지었다.
작년에는 부산시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교육대상을 수상하는등 유 원장이 받은 상만해도 원장실 한쪽벽면을 채웠다. 하지만 그런 공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지금껏 인터뷰한번 하지 않은 유 원장이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죽은 자라고 했던가... 75세에도 불구하고 유 원장은 아직도 꿈꾸고 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을...
손진화 기자

200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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