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둥들과 함께 살아가는 십대지기, 박현동 목사


의정부 청소년 문화공동체 십대지기 대표 박현동 목사
2000년 4월 1일 서울 의정부에 청소년들만을 위한 공간이 생겨났다. ‘청소년 문화공동체 십대지기’(이하 십대지기)란 이름으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자료 발간을 통한 청소년 교육 선도를 담당하고 있는 곳.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하며 양질의 청소년 문화컨텐츠를 보급함으로 청소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잠재력을 키워 건전한 인간상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있는 십대지기의 대표 박현동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문적으로 청소년 사역만을 담당하는 사역자가 드문 현 한국교회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풀어 보았다.
- 편집자 주

⊙1985년부터 청소년 사역을 하셨는데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 네, 그렇죠. 강산이 두 번 바뀌어 가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청소년들이니까요.

⊙청소년 사역자들의 모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 사실 청소년들만을 위한 전문 사역자들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역자들께서는 청소년들도 담당하셨다가 청년부도 하시고, 유년부도 하시면서 사역을 확대해 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청소년들만을 위한 사역자가 갈급함에도 불구하고 전문 청소년 사역자가 양성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로지 청소년 사역만을 위해 일하시는 몇 명의 사역자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또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십대지기 안에 ‘쉼터’가 있네요?
- 여러 사업들 가운데 한 가지이지만 현재로써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겁니다. 의정부시와 의탁체결을 맺어 지난 2003년 4월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8명의 여자아이들과 동거동락하고 있지요. 정말 쉼터의 아이들 모두 소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어려움을 겪은 아픔이 있습니다.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을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지난 17년간의 사역보다 쉼터를 통해 아이들과 살아온 1년의 사역이 더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했습니다.

“청소년의 시기는 가능성의 시기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현재입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들을 향하여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청소년 자체를 문제거리로 보는 시각을 만나게 됩니다. 미디어와 어른들을 중심으로 한 단체들은 청소년을 보호받아야 하며, 지도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일방적인 교육과 행사를 주입하려 합니다. 청소년의 문화는 청소년 스스로가 가꾸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청소년과 함께 일하고자 합니다. 청소년은 성장할 권리와 의무가 있으며 지역사회와 기성세대는 이를 돕는 역할을 하여야 합니다”
- 십대지기 박현동 목사

⊙청소년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어떤 분야든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청소년 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마음을 두드려 주는 것입니다. 꾸준히 청소년들의 상한 감정을 치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사실 아이들을 만날 때 전도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들의 마음이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마음의 아픔이 사라져야만 복음을 받아들이는 게 청소년들이죠. 감성으로 100%가 채워진 게 청소년들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앞으로의 사역이 더욱 기대 됩니다. 비전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 지역적으로 의정부가 여러 면에서 열악한 것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센터가 이곳 십대지기 한 곳인 것만 봐도 그렇죠. 자원봉사로 섬기시는 분들이 저희 십대지기의 가장 큰 재산입니다. 그 재산을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늘려 그것을 기본으로 오는 2005년도에 ‘의정부 기독청소년 센터’를 건립하고 싶은 게 가까운 미래의 비전입니다. 20억이 드는 큰 사업이지만 할 수 있다고 믿고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고 미약한 십대지기이지만 미래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줄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부모의 이혼, 폭력에 깊은 상처가 난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와 쉬는 ‘쉼터’. 박현동 목사는 ‘쉼터’를 거쳐간 50여명의 아이들을 붙잡고 그저 울기만 했다고 한다. 부모들이 해 주어야만 하는 것들을 만족할 만큼 해 줄 수 없었다고… 하지만 그들과의 생활이 일상이 되고, 가족이 되어 이제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내일의 기둥 청소년들의 눈에서 언제나 기쁨의 눈물과 기쁨의 말들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는 십대지기 박현동 목사. 이 땅의 진정한 십대지기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김선영 기자
(청소년 문화공동체 십대지기 http://www.ddorae.org/)

200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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