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특별좌담 - [이슈 토크] 2015년 부산교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40년 전 군대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이제 부산교계 연합운동의 중심에 함께 서게 됐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안용운 목사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이성구 목사가 그 두 사람이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두사람을 만나 2014년을 마무리하면서 2015년 한국교회와 부산교계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일 시 : 2014년 12월 11일(목)
장 소 : 온천교회
참석자 : 안용운 목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온천교회)
이성구 목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시온성교회)


● 탈북난민

안용운 : 2011년 연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핫이슈가 된 일이 있는데, 이성구 목사님도 기억하시죠? 탈북자들이 잡혀 북송된 뒤 죽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사건을 보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당시에 이용희 교수가 쓴 사마리아인에 대한 글을 읽었던 터였습니다. 탈북자도 우리 동포인데 왜 우리는 무관심하냐는 글이 늘 마음에 부담으로 남았었지요. 마침 ‘578’모임(50년대 태어나 70년대 대학생, 80년대 목사 안수를 받은, 교단을 초월한 목회자들의 모임)을 할 때 이 생각을 말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 목사님이 먼저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냐고 말을 꺼냈지요. 그 날이 아마 금요일이었지요?.

이성구 : 네, 정확히는 2012년 2월 24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안용운 : 그때 제가 성시화 사무총장으로 있던 때라 사람들을 한번 모아보자고 말하고 먼저 우리 두 교회(온천교회, 시온성교회)부터 시작하자고 했었지요. 금요일에 처음 말을 꺼내고 그 다음 주 수요일에 모여서 처음 북송반대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성구 : 29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월 29일이 드물잖아요.

안용운 : 그때 350명 정도가 모였었죠? 방학 중이어서 대학교수 등 여러 분야에서 참석하셨었어요. 교계지도자들도 많이 왔었고, SFC학생들도 참석해 퍼포먼스를 했었지요.

이성구 : SFC가 삶을 살아가는 운동이지 않습니까? 우리 둘 다 SFC출신이니 그런 측면에서 늘 생각하다보니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음에도 똑같은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겠지요. 아마 그 모임 자리에서 촉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왜 스파크가 튄다는 것도 관심이 있어야 튄다지 않습니까. 관심이 없는 말은 흘려 듣게 되니까요.
그때 제가 그 일에 민감해져 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뭐 좀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꺼냈는데, 안 목사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받아서 놀랐습니다. 우리 두 교회에서 먼저 해보자는 정도였는데 제법 많이 모였었죠. 부산 시민운동의 대부라고 불리는 경성대 전 부총장 이종석 박사님도 참석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안용운 : 이성구 목사님하고 저하고는 성격이나 기질, 관심도 전혀 다른데,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 잘 맞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서로가 안 맞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대화가 잘 되잖아요. 그것도 하나님 은혜입니다. 마치 앞이 안 보이는 한 사람과 다리가 없는 한 사람이 서로 도와가며 길을 가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구 : 처음에는 영사관 앞에서 시작했잖습니까. 낮에 교인들을 매번 동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안용운 : 네, 두 번째 까지는 영사관 앞에서 했었지요. 마침 이용희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서 영향을 받았던 고신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30여 명이 모였던 통일광장기도회팀과 합치게 됐지요. 사실 교인들에게 데모 같은 일에 나오라고 하면 안 나오잖아요? 기도회에 나오라고 하면 나오니 탈북난민 북송반대 촛불집회와 통일광장기도회가 합치게 된 거죠. 두 팀을 합치다보니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가 만족할 만큼 조직됐다고 봅니다.

이성구 : 그것도 은혜죠. 서울에서 시작된 광장기도회가 부산에서는 고신대 학생들이 시작했죠. 그렇지만 사실, 아이들의 모임이 교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잖아요. 또 우리는 나름대로 전혀 다른 경로로 준비했고, 사실 한 번 모일 생각이었잖아요? 그런데 한번하고 끝낼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러다 보니 광장에서 기도하던 아이들에게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하면서 시작된 거죠. 서로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이라는 힘이 생겼고 우리도 젊은 군사들이 생기니 동력이 붙게 돼 통일 될 때까지 하자고 한 것 아니겠어요.

안용운 : 그렇죠. 그렇게 실행위원을 만들고 우리 두 사람이 공동대표를 하게 됐네요. 고신대 학생들 중심으로 30-40명이 나오고, 교회에서는 교회 내 기관들이나 구역에서 돌아가면서 나왔어요. 이제는 그곳에 나오는 것이 일과인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기본 멤버가 80-90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에도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 60명 정도가 왔어요.
한번 하려고 한 일이 145회까지 왔네요. 통일이 됐을 때 북한에서 부산교계에 너희들은 뭐 했었냐고 물으면 적어도 기도는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기도회를 하면서 선교전문가, 탈북인 구출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을 강사로 매달 포럼을 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가 통일이나 북한의 사정, 탈북자 문제에 제법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습니다. 탈북자를 구출할 수 있는 루트도 알게 됐고, 실제로 구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으니까요.

이성구 : 네, 우리가 이제 탈북자들을 구출한다고 작년에 선언했었지요.

안용운 : 올해까지 50명 가까이 구출했어요.

이성구 : 탈북자들이 한국에 바로 들어오게 되면 적응이 어려워서 쉘터를 만들었잖아요. 그리고 그들이 한국 들어오기 전에 3개월 정도 교육과 신앙훈련을 받을 수 있게 했고요. 그것을 위해 약 750만 원 정도를 보냈었죠.
안용운 : 1명 구하는 데 150만 원 정도고, 훈련비 50만 원 정도로 약 200만 원 들게 됩니다. 그런데 한번은 여자아이 2명을 구출하기 위해 300만 원을 보냈는데 중간에 그 아이들이 잡혀서 다시 북송되는 일도 있었어요. 쉽지 않은 일이에요.
2012년부터 고난주간 때 북한성도와 탈북난민을 위한 고난주간 기도회를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일이 문화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성구 목사가 부기총 상임회장이 되고 제가 성시화 본부장이 됐으니 문화도 정착되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성구 : 고난 없는 부활은 없으니까요. 부기총도 그 일을 프로그램처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죠.

안용운 : 주관은 통일광장기도회가 하지만 부산의 대표적인 기관 두 곳에서 적어도 탈북자와 북한 성도를 위해 공교회가 기도를 하도록 관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성구 : 연합해서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연합운동을 할 때 교리에 대한 논쟁만 있지 실제적인 것이 없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또 한편에서는 이런 말을 하면 교리를 무시한다고들 하죠. 그러나 어찌됐든 사역적인 것에 대한 일치와 연합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 연합운동

안용운 : 연합운동이라는 말이 나와서 이야기 하지만 초기에는 부기총과 성시화가 조직상 분리, 독립되는 과정에서 불편한 것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이후에는 크게 불편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저는 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부기총과 성시화를 하나로 합치라고도 말하는데 그것은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부기총이 하는 역할이 있고 성시화가 하는 역할이 있어요. 한 개의 조직이 교회연합의 일을 다 수용할 수 없습니다. 부기총은 가장 대표적인 연합기구입니다. 말 그대로 성시화 조차도 그 안에 있는 부산기독교의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부기총을 앞세우는 것이 기독교를 앞세우는 것이죠. 그러니 교계도 부기총의 대표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분명 대표적 기관이기 때문에 갈등이 있겠지만 그것은 부기총이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성시화의 역할은 따로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작은교회 지원방안, 사랑의 쌀 나누기 등 하는 사역들이 있어요. 사실 이 일들에는 큰 교회에서 나서줘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성시화 본부장을 고사한 것도 큰 교회의 목사님이 성시화의 본부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사실 올해 525회개의날 집회에 집중돼서 작은교회 목사님들 수련회, 일터사역지도자대회 등을 안했어요. 내년에 다시 하려고 합니다. 부기총이 교단이나 로컬처치를 연결하는 모든 기관의 대표라고 한다면 성시화는 직장 선교회, 문화사역, 공간사역, 노숙자 사역 등 현장 사역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는 것이에요. 현장에서 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 성시화의 역할이죠,

이성구 : 부기총은 역시 공교회 조직, 공조직 성격을 띱니다. 또 그런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공기관에서 접촉을 해올 때 부산의 공교회 조직 대표에게 요청합니다. 부기총이 공교회 연합체로 바로 서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사조직같이 되다보니 문제가 많이 생겼었지요. 그래서 이번에 법도 바꿨습니다.
공조직은 탄탄해야 합니다. 그런데 말은 부기총은 공조직이고 성시화는 개별적으로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겁니다. 저는 부기총은 비정규직이라고 봅니다. 1년, 2년 하다가 사라져요. 교단에서 돌아가며 맡다보니 부기총 임원을 하다가 끝나면 없어지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성시화는 정규직이에요. 늘 있어요. 사역에 동참하는 교회가 늘 있습니다. 부기총이 가장 정규직으로 생겼지만 실제로는 비정규직입니다. 그래서 부기총은 교단의 대표들이 모이고, 또 교단들이 공교회 조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 부기총 하는 일은 참석하는 사람들 외에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노회에서 대표를 파송하면 노회에 가서 보고를 해야 합니다.

안용운 : 성시화도 대형교회화 되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정필도 목사님과 최홍준 목사님께서 활동하셔서 공기관에도 대표기관을 헷갈려 하는 것 같아요.
성시화 초기의 핵심은 대형집회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다보니 큰 교회 위주가 아닌가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개인적으로도 비판적인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무총장이 되고 알게 됐습니다. 회원확보와 함께 재정적 안정을 이뤘던 거죠. 정필도 목사님께서 인프라 구축을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집회를 하다보면 대형교회로 쏠리다 보니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고, 작은교회에서 움직여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형집회를 한동안 하지 않았다는데 2012년 말부터 1년 반을 준비해서 올해 525회개의 날 집회를 하게 됐어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이런 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다음세대를 위해

안용운 : 이성구 목사님이 아이디어를 냈던 일이 또 있네요. 이 목사님이 부기총 총무로 있을 때였죠?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어요.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몇 천만 원을 들여서 무대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그냥 두냐는 것이었죠. 왜 좋은 무대를 놔두고 청년과 청소년들을 모아 사용하지 않느냐고 해서 작년부터 청소년축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도 성시화와 부기총이 협조해서 준비했지요. 이번에 성시화에서는 다음세대위원회의 팀을 조직하고 있어요.

이성구 : 지금도 제일 문제가 되는 가장 취약한 점은 항상 기독교계가 대응태세가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제가 늘 이야기하기도 하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크리스천 정치아카데미요. 의사결정구조에 크리스천들이 들어가 결정되기 전에 의견을 내야 합니다. 지금 동성애 문제도 그렇지 않습니까. 가만히 있다가 문제가 터졌을 때는 늦어요. 이런 것에 젊은이들이 눈을 뜨게 해야 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심각합니다. 그래서 아카데미를 만들어 젊은 사람들을 키우자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기초과학이 부족한 것과 같아요. 진짜 기초를 다져야 해요. 젊은이들이 한국교회와 부산교회의 실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이 돈은 들지만 당장 눈에 잘 안 보이다보니 지속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기독교 대학이나 교회들이 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취약해요. 교회학교도 마찬가지에요. 큰 교회들은 돌아가지만 주일학교가 지금 다 사라져가고 있어요. 그래서 이 일이 중요합니다.

안용운 : 성시화는 생산보다 유통을 담당하는, 마디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사실, 청소년 사역을 해보려고 하는 젊은 사역자들이 꽤 있죠. 그런데 혼자서 하다 보니 안 된다는 겁니다. 우리가 할 일이 청소년 사역을 나름대로 하고 싶어 하는 그 사람을 모으는 겁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한국교회 중견 오피니언 리더 10명 중 9명은 교회의 정치참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은 권력 투쟁이에요. 예수님이 교회를 통하여 권력을 잡는 것인가 아니면 마귀가 악으로 권력을 잡는가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교회는 내려앉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정치투쟁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투쟁, 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거죠.

이성구 : 부기총에서도 내년에 다음세대를 위한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정책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저 혼자 구상한 것이 있어요. SFC출신 교사의 아이디어였어요. ‘학원 휴일 휴무법’이라는 건데, 학원이 휴일에는 휴무하자는 것입니다. 학교는 금요일까지 하는데 아이들은 주말에 학원을 가야해요. 거기다 시험 한 달 전이면 아이들을 교회에 보내지도 않아요.

안용운 : 어느 TV프로에서 한 꼬마가 나와서 말하는데, 학원을 13군데를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이성구 : 그래서 학원을 휴일에 휴무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사들도 쉬게 돼요. 학원 교사인 성도를 보니 1년 내내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 작업을 좀 하려고 합니다. 한목협과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접촉 중에 있어요. 해방 70년에 아이들을 진짜 해방 시키려고 합니다. 사실은 이슈 파이팅(issue fighting)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머리를 사로잡는 일이 되는 거죠.

안용운 : 성시화에서도 내년에 ‘4-14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 공연했던 뮤지컬 히즈라이프를 지원한 김남수 목사님이 하는 사역입니다. 4살부터 1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 프로그램입니다. 최홍준 목사님께서 직접 훈련에 참석하셨어요. 부활절 청소년집회 외 지속적으로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부산성시화가 ‘4-14 전도운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자는 말들이 나왔었어요.

이성구 : 선교학적으로 10-40창을 말하듯이 어디를 집중하느냐는 것이죠. 그것이 아이들이라는 거고요.

안용운 : 극단 디아코노스가 작년부터 폭력예방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공연을 했는데 SNS에서 감동받았다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어요. 이런 운동을 하는 기독교 단체들이 많습니다. SFC에서도 퇴학된 아이들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임양조 목사님이 대표로 있는 YFC도 꾸준히 아이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어요. 부기총과 성시화가 이런 사역자들을 모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사역에 관한 엑스포 같은 것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성구 : 맞습니다. 엑스포를 할 필요가 있어요. 한목협에서도 사회를 위해 무엇를 할 것인가 하는 사회복지엑스포를 했었습니다.

안용운 : 복지 분야도 사역자들이 많이 있더군요. 부산에만 복지단체가 거의 500개가 있고 기독교 연합체도 있어요.

이성구 :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그것을 잘 모르잖아요. 어떤 단체가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연합회라는 것은 결국 교회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목회자마다 성향이 다르고 관심도 달라요. 그렇기 때문에 뭐가 적절하고 또 뭐가 필요한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엑스포가 필요한 거죠.
자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부기총과 성시화 관계자들이 함께 만나 교계를 위한 다양한 의견수렴과 소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용운 : 정말입니다. 자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계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두 기관이 앞으로 노력합시다. 오늘 좋은 시간이 되었고, 자리를 만들어준 한국기독신문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성구 : 고맙습니다. 교계를 위한 감시자 역할과 훈훈한 소식을 많이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은 하나님의 섭리”>

두 사람의 첫 만남은 75년 5월 39사단 신병교육대다. 첫 주일 종교행사를 다녀온 두 사람은 “다른 동기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종교행사 다녀온)너희들은 쉬고 왔냐”는 조교의 질타를 듣고 심하게 얼차려를 받았다. 그 이유로 다음주 종교행사를 간 숫자는 1/10로 준 12명이 교회를 다녀왔다. 이들은 종교행사를 돌아오자 마자 얼차려와 인분통을 날라야 했다. 이때 2인 1조로 같은 인분통을 잡았던 것이 지금의 40년 지기 친구사이가 된 이성구 안용운 목사다. 인분통이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면, 두 사람이 급속히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계기는 SFC(학생신앙운동) 운동이었다. 신병교육을 마친 두 사람은 각자의 부대로 이동했고, 제대 후 다시 만난 곳이 SFC 간사교육장이었다. 안용운 목사는 평신도 1호 출신으로 당시 서울지역 대표간사였고, 부산은 이성구 목사가 활동했다. 그리고 대구지역 전성준 목사와 함께 ‘SFC 삼총사’로 불리며 SFC 부흥을 이끌었다. 5회 대회 이전까지 100명도 채 안되던 SFC 대학생 대회에 이들의 활약으로 무려 650명(6회 대회)이 참석할 정도로 학생신앙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같이 부산에서 목회 할 수 있었던 계기도 사연이 깊다. 95년 7월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서 진성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안용운 목사에게 서울 A 교회가 담임 청빙을 해 왔다. 8월 15일 A 교회 시무 장로들이 안 목사를 모시러 왔다. 당시 이들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고위층 인사도 있었다. 하지만 안 목사를 데려갈 수 없다고 말리던 이가 이성구 목사였다. 이성구 목사는 “고려파의 중심은 부산이다. 안 목사는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와야 한다”며 장로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지금의 온천교회에 담임목사 청빙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노회 일부 임원들이 안 목사 청빙을 반대했다. 이때 반대한 사람들을 설득한 이도 이성구 목사다. 이 목사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안 목사가 온천교회에 올 수 있도록 노회원들을 설득했다. 안용운 목사도 “내가 지금 부산에서 목회 할 수 있는 것은 이성구 목사 덕분”이라고 인정할 정도다.
이제 두 사람은 부산교계 연합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한 사람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이고, 다른 한 사람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으로 두 기관의 연합운동 방향을 결정하는 위치에 서 있다. 특히 교계가 두 사람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매주 월요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최하는 통일광장기도회의 영향도 크다. 3년이 다 되어 가는 이 행사는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지난 3년간 중심을 잡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기도회 모임에서 이제는 탈북자의 탈북을 돕는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금년에만 중국과 동남아에서 숨어 지내던 탈북자 50명을 국내로 송환시켰다.
서로 하려고 노력해도 힘든 부산의 두 대표기관의 자리에 40년 지기 두 친구를 함께 세운 하나님의 섭리는 과연 무엇일까? 두 사람을 통해 부산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신상준 부장

20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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