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특별 좌담회] “루터가 필요한 한국교회,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 시 : 2014년 11월 17일(월) 오전 11시
•장 소 : 코모도호텔
•참석자 : 김임권 장로(구덕교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감사)
이성만 장로(은성교회, 전 부산장신대 이사장)
•사 회 : 신이건 장로(본지 사장)


|편집자주|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가 오히려 종교개혁의 본질에서 벗어나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도 옛말처럼 점점 불신의 집단이 되어가고 있다.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이 필요하다. 신앙의 본질,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장로 두 분을 모시고 평신도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


김임권 : “이웃사랑실천, 교회가 안 가르쳤고 잘못 가르쳤다”

이성만 : “경영이 아니라 잃은 양을 찾는 목양을 해야 한다”


신이건 : 종교개혁 497주년을 지나면서 현재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가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교회가 사회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임권 : 학문적인 것을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교회는 더 이상 핍박받는 소수가 아니다. 이제는 사회의 책임을 다해야 하는 다수, 주류가 되었다. 그것은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한국교회와 연관이 되어 있고, 책임을 져야 하는 단계라는 말이다. 교회는 유아독존의 공동체가 아니다. 사회속의 공동체로, 교회가 있는 사회는 교회가 없는 사회와 달라야 한다. 한국교회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책임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무엇을 잘못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말씀을 안 가르친 것과 잘못 가르친 결과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령하셨다. 그 이웃사랑의 실천은 일을 통해 표현된다. 내가 맡은 일을 하지 않는다면 공동체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이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한국교회의 이웃은 교회 안이 아니다. 이웃에 대한 책임을 다 한다는 것은 교인들이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하나님 앞에 하듯이 최선을 다하는 실천의 자세이다.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분업화된 사회에서 이웃을 돕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직무는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었다. 그 직무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의 구주가 될 수 없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한국교회는 이웃사랑을 안 가르친 것이다.
두 번째 잘못 가르쳤다. 교회에서 하는 일은 거룩하고 세상에서 하는 일은 세속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르쳤다. 교회 안의 일은 거룩하고 청소부의 일은 거룩한 것이 아닌가. 하나님 앞에서 하듯 한다면 그것 또한 거룩한 일이다. 교회 일은 거룩하고 세상일은 세속적이라고 잘못 가르친 것이다. 결국 교인들이 자신의 신분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렸고, 그 맛을 잃어버렸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세상 사람들보다 더 세속화되었다.
자생력을 잃은 한국교회가 자생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하고, 목사와 장로들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

이성만 :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신앙의 본질을 찾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교회가 기업과 같이 경영을 하려고 하고, 중세시대 면죄부와 같은 일이 지금의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된 것을 고치기보다는 외면하고 있다. 잃은 양을 찾기보다는 버려두고 있고, 내면을 채우기보다 외형을 키웠다. 우리가 아니라 나에게 집중했고, 결국 방향을 잃었다. 본질을 잃고 무기력해져 영향력을 상실한 것이다.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도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 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무가 병이 들면 뿌리에 약을 준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안이 채워져야 한다. 성령이 충만해져 있을 때 비로소 세상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내 안에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을 줄 수 있겠는가.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가 회복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

신이건 : 한국사회가 도덕불감증에 걸려 위험수위라고 한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다. 도덕불감증에 걸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평신도의 시각은 어떠한가?

김임권 : 부정이 일어났을 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기에 중립을 지킨 자들에게 예약되어 있다.(The hottest places in hell are reserved for those who, in times of great moral crisis, maintain their neutrality)”고 단테의 신곡을 인용했다. 한국교회 안에서 부정이 일어난 것에 분노도 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더 타락하는 길로 가는 일이다. 거기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들이 장을 맡고 있으면서 사람들을 줄 세우고, 패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한국교회는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유병언 사건에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한국교회가 역할을 못해서 이단 사이비가 생겼다. 병원이 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에 영적인 병이 있다면 한국교회가 고쳐야 한다.
최근 목회자들이 설교를 할 때 마치 자기 생각을 주장하면서 성경을 인용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온갖 예화를 붙여서 성경을 인용한다. 성경의 말을 풀기 위해 자기 지식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공해서는 안 된다. 또 적당히 넘어가자는 말이 은혜롭게 하자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은혜가 싸구려인가. 복음은 싸구려 상품이 아니다.

신이건 : 어느 신학 교수는 교회에서 장로, 권사가 되는 것을 마치 감투를 쓰는 명예, 권위로 여기고 이를 위해 교회를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요즘 총회, 노회에서는 ‘총피아’, ‘노피아’라는 은어가 생겼다. 직분에 대한 욕심과 총회, 노회 안의 부패 등에 연관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성만 : 장로, 권사는 봉사하는 직이다. 또 총회와 노회를 위해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본래의 의미를 잊고 경선을 붙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올해가 아니라면 그 다음 해에 봉사자로 나서면 된다. 당장 그 해의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또 장으로 추대했으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하는데, 법과 원칙을 어기는 것은 상식이 없는 행동이다.
교회, 총회와 노회는 정치하는 곳이 아니다. 섬기는 곳이다. 교회를 목양하고 섬기지 아니하고 경영을 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 경영에는 오너가 있다. 우리의 오너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경영하신다. 우리는 그냥 봉사하는 직이다. 그런데 자신이 경영하려고 한다면 목양이나 섬김의 자세와 반대되는 것이다. 목양은 잃은 양을 찾고, 찾은 양을 어깨에 메고 와 기뻐하며 잔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영은 오너에 뜻에 맞지 않으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교회가 권위주의에 빠지면 목양이 아니라 경영을 하는 것이다. 목양을 하면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

신이건 : 어느 한 노회에서 수십 년간 합심해서 모은 약 19억 원 상당의 노회회관건립기금을 헌금한 교회들에서 나누자고 제안한 노회 중진 목회자가 있었다. 헌금을 나누는 행태를 본 적 있는가?

김임권 : 원래의 목적인 노회회관건립을 하지 않는다면 돌려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적의 용도를 변경한다면 총회를 통해 결의를 한 다음 사용되어야 한다. 목적대로 안 썼다면 돌려줘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목적헌금은 목적대로 안 썼다면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집행부가 결의도 없이 마음대로 쓴다면 배임으로 잘못된 것이다.

이성만 : 예수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고 말씀하셨다. 헌금은 하나님께 받친 것이다. 사람의 손을 떠났다. 가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바쳤다면 그것을 위해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영혼구원을 위해 써야 한다.
조건을 두고 헌금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헌금이 아니다. 장사다.

신이건 : 최근 노회의 피폐에 실망한 나머지 교회들이 노회부담금 보이콧이나 노회탈퇴까지 논해지고 있다. 이렇게 된 것에 장로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지 않는가?

김임권 : 당연히 장로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로는 봉사하는 것이 본분이다. 장로회의 간부들이 먼저 규칙을 지켜야 한다. 친목도모는 간부들만 위한 것이 아니다. 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봉사하는 자에게 보호할 권익이 뭐가 있는가.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은 사회조직과 마찬가지다.
노회를 비롯해 많은 교회 기관들이 돈 때문에 세속화되어가고 있다. 돈 판을 없애고 새 판을 짜야 한다.

신이건 :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평신도운동을 통한 자성과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어떠한 평신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김임권 : 평신도에는 장로와 권사도 포함된다. 내가 장로라서 말을 한다면, 장로가 똑바로 해야 한다. 성경을 10번도 안 읽는 사람이 장로가 된다. 아는 것이 없으니 분별할 수도 없다. 성경적 지식이 없는데 엉터리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우리는 성경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성경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이런 폐단이 생겼다. 이단 사이비가 생기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이성만 : 성경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항상 생명의 세력과 사망의 세력에서 싸우고 있다. 우리가 생명과 성령에 접해져 있어야 이길 수 있는데 생명과 성령은 어느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성령의 세력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버틸 수 있고, 우리 옆을 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신이건 : 한국교회가 바로서기 위한 방향은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김임권 : 어디서부터 한국교회를 바로 잡아야 하는지 혼자 고민한 적이 있다. 교회 부흥을 위해 교회를 새로 짓고 주변 환경을 변화시켰다. 그렇게 하면 교회가 자동적으로 부흥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없고 한 생명을 우주보다 귀하게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 속에 없다면 한 사람도 전도할 수 없다.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구원에 대한 열정이 하나님의 마음을 품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우리의 목적은 부흥이 아니다. 전도와 선교가 목적이다. 우리가 개념정리에서부터 잘못한 것이다. 교회만 세우고 외형적으로 커지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교회의 부흥은 세상적인 가치였다. 그런 부흥을 위해 우리가 노래하고 기도한다면 우리가 속고 있는 것이다.

이성만 : 길 잃은 양은 사실 사고뭉치다. 양은 반드시 목자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도망가는 양은 사고뭉치다. 앞서 말했듯이 잃은 양을 찾고 또 찾아서 결국 어깨에 메고 와 기뻐서 잔치하는 것이 목양이다. 이 목양의 마음으로 양 한 마리를 위해야 한다. 달래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한국교회는 데려오지 않는다. 사고뭉치는 떠나라고 한다.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위의식이나 경영이 아니라 목양을 한다면 교회는 부흥할 수 있다.

사진, 정리 : 최혜진 기자

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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