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독교, 왜?


사진설명 : (위)문제가 된 문창극 장로의 온누리교회 집회 동영상이다. 기독교의 역사관이 문제제기 되면서 한국교회는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아래)지난달 열린 (재)21세기포럼 제34차 정례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김진홍 목사는 사회 주요인사들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천들이 많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정부 요직 및 지도층에 기독교인 다수
-70~80년 교회학교 성공으로 영향 미쳐
-국가의 미래 위해 한국교회 노력 절실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장로로 인해 기독교는 다시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문창극 장로가 온누리교회에서 강연했던 내용이 KBS를 통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일명 ‘문창극 망언’으로 시끌시끌 했다. 문창극 장로 발언에 대한 교계 여론도 갈렸다. 역사와 관련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이해된다는 반응과 잘못된 발언으로 경솔했다는 것이 주요 여론이었다. 여론은 짧은 시간 뜨겁게 달아올랐고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혀 이번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 그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의 물러남은 언론의 범죄행위와 정치권이 자유 민주주의를 학살시킨 결과물이다. 이 문제의 사단을 일으킨, KBS의 악마적 편집과 왜곡 보도는 문창극 후보를 친일 반민족분자로 낙인찍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일부 언론들이 가세하였고, 진보세력과 정치권이 문 후보 매도에 온갖 마타도어를 일삼아, 한 개인과 그 가족들의 인격과 정신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KBS는 반드시 이에 대한 사과는 물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강하게 규탄했다.
기독교는 또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국내 수많은 종교 중에서 타종교에 비해 기독교만이 눈에 띄게 여론의 중심에 서는 이유는 뭘까?


•사회 주요직 크리스천 인물들 많아
재단법인 21세기포럼(이사장 장성만 목사)은 지난 6월 24일(화) 낮 12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제34차 정례포럼을 개최했다. 김진홍 목사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김진홍 목사는 강연이 끝난 질의응답 시간에 문창극 후보자에 관해 언급했다. 마침 문창극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였다. 김 목사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에서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 기사를 보았다.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사회 주요 인사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크리스천들이 자주 거론된다. 이유는 그나마 크리스천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직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내부 분쟁 및 잘못된 발언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신앙생활을 하며 성경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크리스천들이 많다는 것이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회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이를 인정받아 사회 지도층에 자리 잡은 것이다.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로 결국 국무총리는 정홍원 총리가 유임하기로 결정됐다. 그런데 정홍원 총리 역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정 총리는 경기도 분당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상복 목사) 안수집사로, 주일 교회 앞 도로에서 교통봉사를 하던 모습이 직원에게 목격된 일화가 있다. 또 책상 위에 항상 성경책을 둘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후문이다.
서울, 경기 및 수도권 지역의 복음화율은 평균 20%를 넘는다.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 요직에 기독교인이 많은 것은 확률상 당연하다는 말도 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같은 교회, 같은 교인이라는 이유로 직장 내 인사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비리의 온상이 교회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 여론도 있다.

•기독교교육의 영향으로 지도자 배출해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가 이토록 성장하고 수많은 지도자들을 배출한 이유를 1970~1980년대 교회학교의 성공이라고 꼽는다. 교육의 사전적 뜻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준다”는 것이다. 교육을 인간 형성의 과정으로 설명하는데, 교육의 중요성은 모두가 인정한다. 어떤 정보를 전달해 가르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의 사고와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교육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가 급성장하던 당시 교회학교의 성공적 운영으로 기독교교육이 이뤄졌고, 이런 영향으로 크리스천 인물들이 대거 배출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교회학교의 학생 수가 1~3% 미만인 기형적 대형교회가 늘고 있고 교회학교를 없애는 교회도 생겨나고 있다는 현실이다. 각 교단들의 통계에 의하면 주일학교 학생수가 10년 안팎으로 평균 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조성국 교수(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는 교회학교 감소의 원인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배경에서는 저출산, 도시주거환경에 따른 변화, 학교교육에서의 경쟁문화와 사교육 등이 영향을 줬으며, 교회 내적으로는 교회의 광역교구화 현상, 교회의 유아동교육기관(유치원과 어린이집) 운영 포기 등이 직접 영향을 줬다”면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어린이 전도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교회교육이 한국교회가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이는 비단 교회 부흥만이 아닌 크리스천 인물들을 배출하는데도 톡톡히 역할을 해냈다.
•국가의 미래 위해 교회 노력 필요
김진홍 목사는 21세기포럼 강의에서 1980년대 열린 천주교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천주교 지도자들이 1박 2일간 천주교 성장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고, 이를 통해 몇 가지 대책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첫째가 대사회적 이미지 향상이다. 한국 사회에서 ‘천주교’에 대한 이미지가 향상되도록 노력했고, 특히 김수환 추기경이 큰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지도자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천주교의 지도자 즉 신부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해도 절대로 신학교를 난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도자를 양성하고 배출함에 있어서 신중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진홍 목사는 천주교의 이같은 노력으로 30년이 지나는 동안 천주교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개신교 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천주교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지난 4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3’을 발행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544만 2996명으로 집계했다. 2003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총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 비율은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2013년에도 전년 대비 1.5% 증가율을 보였다.
천주교가 중요하게 여긴 대사회적 이미지 향상과 지도자의 질적 향상은 옳았다는 평이다. 세계 10대 교회 중 4곳이 한국교회다. 그러나 교회 내부 분쟁은 쉼이 없고, 법정 소송은 즐비하다. 교회 지도자들의 비리, 성적 추문, 자리다툼, 교회건축을 둘러싼 문제, 목사들의 막말까지 조용할 틈이 없다. 이렇게 계속되는 사건에 개신교의 이미지는 추락할대로 추락했다. 또 교회 지도자들이 보인 실수도 만만치 않다. 교단의 세를 확장시키기 위해 난립한 신학교는 목회자의 질을 저하시켰다는 평이다. 신학교의 난립이 문제가 되자 각 신학교들은 질적 향상을 위해 졸업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 한국교회의 부흥과 기독교교육의 성공으로 오늘날 사회 지도자층에는 크리스천들이 많다. 문제는 내일이다.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기독교 이미지가 추락 중인 현실 속에 미래를 이끌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얼마나 배출되느냐다. 국가의 희망적 미래를 위해 한국교회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오혜진 기자

201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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