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적인 성(性)의식, 기독청년 52% 성경험 있다


▲지난 4월 26일에 열린 제4차 교회탐구포럼의 키워드는 기독청년의 이성교제와 성(性), 스킨십이었다. (사진출처:뉴스미션)
지금 우리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뿌리째 흔들리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성(性)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젊은이들 가운데 전통적으로 기독교가 표방해온 성 윤리에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교회 안에서 솔직하게 다루기 힘든 금기 사항에 가깝다. 문제는 이렇게 성을 음지에 숨겨둘수록 상처는 더 곪아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목회자를 비롯한 성도들의 성적 비행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고, 이성교제와 성 문제로 고민하다가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도 많다.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 교수)는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성 담론을 공론의 자리로 끌어내어 현실성 있는 기준을 모색하는 시발점으로 지난 4월 26일(토) 오후 서울 창천교회에서 ‘교회의 성(性), 잠금해제?’라는 주제로 제4차 교회탐구포럼을 개최했다.


•기독청년 1000명 대상 ‘성경험 有 52%, 혼전순결 지킬 필요 없다 61.3%’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주)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기독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기독청년 성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남녀 비율로는 남성이 59.4%, 여성이 44.4%로 나타났다. 혼전순결에 대한 질문에 38.7%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61.3%가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는 응답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57.4%가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성관계의 빈도는 ‘주 2~3회’가 5.4%, ‘주 1회’ 16.1%, ‘월 2~3회’ 22.4%로 ‘월 2~3회’가 가장 많았고, 개인의 신앙 정도를 ‘기독교 입문층’, ‘그리스도 인지층’, ‘그리스도 친민층’, ‘그리스도 중심층’으로 구분했을 때 ‘그리스도 친밀층’이 59.7%, ‘그리스도 중심층’ 50.0%가 계속적으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상대자 수는 전체 평균 4.8명으로 남성의 경우 ‘5명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3%으로 남성 평균은 6.0명이었다. 여성의 평균 3.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에서의 성교육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 45.2%, ‘약간 필요하다’ 39.5%로 상당수 교회의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했다. 성교육의 만족도에서는 76.8%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만족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에는 ‘구체적이지 않다’ 29.3%, ‘현실적이지 않다’ 12.2%, ‘지나치게 종교적이다’ 12.2%, ‘혼전순결만 강조한다’ 7.3%라고 밝혔다.
포럼에서 기독 청년의 성의식과 성경험 설문 결과를 분석, 보고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는 “그동안 막연하게 예감했던 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명확히 드러났으며 충격이 예상되는 결과도 적지 않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로 기독청년들의 성의식이 매우 개방적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 고무적인 것은 ‘신앙의 성숙도’가 청년들의 성 의식과 태도가 바뀔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리스도 중심층’에 가까울수록, QT빈도가 많을수록 성 경험 비율이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지만 ‘그리스도 중심층’에서 주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비율에 대해서는 “이들은 성관계에 대해 심리적 저항감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교회 내에서 기독교적인 성윤리 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혼전 순결, 현실에서는?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는 ‘청춘, 연애, 그리고 섹스’라는 강의를 통해 기독청년들의 실제적인 성생활과 이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교회 오빠들과 지속적인 성관계 후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여성, 수련회 후 기도제목을 나누다 성관계로 이어진 경우 등 기독청년들과의 상담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사례가 단편적이고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 중첩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전반적으로 성(性)에 관해 논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실 문화에서 성욕을 자극하는 것들이 넘쳐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쉬쉬하고 있지만 대책은 비현실적이다. 그렇다보니 성관계 후 죄책감을 느끼는 청년들도 많이 있지만 쉽게 털어놓을 수 없어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27.5%의 청년들이 성적 호기심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윤 소장은 “교회 안에서는 누군가에 쉽게 털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많은 청년들이 성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교회 안 올바른 성교육이 시급하다
이상원 교수(총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성(性)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강의에서 “성관계는 결혼 관계 안에서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기독교 성윤리 의식이 약화 된 것”이라며 “성관계를 결혼관계 안에서 가져야만 하는 신학적, 윤리적, 생리학적 이유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인간이 성의 영역에 범죄하는 것은 성욕과 의지의 대결이 아니라 의지와 의지의 대결의 결과라는 관점에서 성(性)의 문제를 인간 의지적 문제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간의 성 안에는 에로스적 특징뿐 아니라 아가페적 특징이 내제되어 있다”면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성적 존재로 인간이 타락한 이후 성이 왜곡되고 손상됐다고 말했다. “진정한 인격적 결합과 사랑은 현실적으로 결혼 밖에 없으며 성교는 결혼관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은 시대가 어떻게 변해도 기독교인들이 추구해야 할 질서”라고 강조했다.
송인규 교수(함동신대원 조직신학)은 “신자들과 비신자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기독청년들이 오늘의 세태와 풍조에 그대로 휩쓸려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적정 스킨십(손잡기, 포옹, 껴안기, 가벼운 입맞춤)만이 이별 후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데이트 상대를 세우고, 온전케 하며 성숙케 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영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기독 청년들에 대한 교육은 단순히 이성교제나 스킨십 차원만이 아니라 반드시 성 관련 교육이 교회 안에서 병행돼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을 구분해 이성교제 단계에 따른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윤 소장은 스킨십 문제는 사랑하는 만큼이 아니라, 상대와 자신의 정서를 책임질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성은 자유롭지만 그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진정한 친밀감은 육체적 관계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관계에서 생긴다. 교회 차원에서 청년들에게 무분별한 성관계에 엄청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의 패널들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다면서 결혼연령기가 높아지는 상황이 청년들의 성적 충동과 욕구 해결을 위한 혼전 성관계를 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性)문제를 개인의 성 의식이나 윤리 차원으로만 돌리는 것이 아닌 사회구조적 차원에서도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진 기자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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