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좌담] “사회는 교회의 진정성을 보고 싶어 한다”


▲부산YMCA 사무총장실에서 신관우 이사장, 김길구 사무총장, 본보 신이건 사장이 좌담회를 가졌다.
•일 시 : 2014년 3월 7일(목) 오전 11시

•장 소 : 부산YMCA 사무총장실

•참석자 : 부산YMCA 신관우 이사장, 부산YMCA 김길구 사무총장(한국YMCA사무총장협의회 회장), 한국기독신문 신이건 사장


신관우 “똑같은 환경에서 비전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는 지도자가 필요”

김길구 “사회를 품는 포용적, 융합적 사고와 평신도 전문가들의 참여 필요”


신이건 : 오는 4월이면 한국YMCA 연맹을 결성한지 100주년이 됩니다. 또 내년이면 부산YMCA 창립 70주년을 맞이하여 지금부터 뜻 깊은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줄 압니다.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신관우 : 서울(황성)Y가 올해로 111년이 되고, 1914년에 연맹을 결성했으니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부산Y도 내년이면 70주년을 맞이합니다.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출범선언문 선언이 있고요, 100주년 기념대회를 시작으로 국제심포지움, 시민사회100년박람회, 그리고 유엔밀레니엄기금으로 전 세계Y가 함께 실시하는 청소년 의식조사, 부산Y가 주관하는 학교폭력예방캠페인 중 국제와이즈멘과 함께 청소년디지털문화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김길구 : 부산Y 70주년 관련해서 기념심포지움과 ‘부산지속가능한 도시인가?’라는 주제로 본회의 씽크탱크인 ‘지속가능공동체포럼’ 주관으로 정책대안백서 발간, 70년운동사, 가칭 YMCA인물사 등을 준비 중입니다.

신이건 : 70년에서 100년을 넘는 기관이 흔치않은데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신관우 :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을 충실히 감당하는 소망(Vision)과 사명(Mission)의식이 조직 속에 깊이 뿌리 내려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자긍심과 또 하나는 수레의 양바퀴처럼 자원봉사로서의 유지지도력과 전문실무자의 협업으로서의 유지전문공영제의 특징을 말하고 싶습니다.

김길구 : 이를 바탕으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입니다. 최초의 평신도단체, 레크리에이션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의 원조, 농구를 포함한 근대스포츠를 창안하고 보급한 전통과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의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을 이끈 기독교사회운동체의 전통이 합쳐서 시대적 요구에 유연성 있게 대처한 결과이지요. 운동을 만드는 운동, 조직을 만드는 조직, 리더십을 만드는 리더십도 한몫을 했고요.

신관우 : 저는 기업인입니다만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세워졌다가 사라지죠. NGO나 NPO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재정적 독립 없이 지속하긴 어렵지요. Y는 비영리단체의 마케팅에 근거한 공익성과 사업성의 균형이 가능했기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봐요. 그러나 이러한 Y사업이 최근 시장이라는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Y가 선도한 대부분의 영역이 시장에 흡수되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했으니까요.

신이건 : ‘대한민국 제2도시인 부산이 과연 젊은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도시인가’ 생각해봅니다. 젊은 청년들이 부산에서 수도권 또는 다른 지역의 산업현장으로 빠져나가는 추세입니다. 부산이 젊은이들의 삶의 터전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정책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지 묻고 싶습니다.(인구유출로 낙후된 도시로 전략되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김길구 : 오늘 주제가 ‘희망좌담회’입니다. 그런데 여러 지표를 보면 그렇지 못해요. 젊은이들의 탈부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력업종이 없고, 국내100대 기업전무. 고령화률로 보면 전국최고수준으로 도시경쟁력이 많이 약화되었죠. 도시기반시설은 어느 정도 확충했는데 기업이 떠난 뒤고, 지속가능하려면 양질의 일자리, 거점대학 중심의 지방대 육성, 산학협력 클러스트 구축,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개선 및 지원책, 급여수준 향상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쉽지 않지요.

신관우 : 그래서 리더십이 중요하지요. 똑같은 환경에서 비전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신이건 : YMCA는 교회와 사회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좋지 않은 지금, 신뢰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YMCA라고 봅니다.

신관우 : 다리역할은 교회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데, 교회와 사회 양쪽으로부터 비난받기 쉽습니다. 이게 강점이기도 해요. 사회와 소통할 때는 사회적 언어를 빌려야지요. 예수님이 성육신하듯, 교회 역시 사회에 성육신해야 합니다. 사회는 교회의 진정성을 보고 싶어 합니다. 섬김과 나눔의 낮은 자세가 필요하지요.

김길구 :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지역재단 건립과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지역가꾸기 등등 돌아보면 할 일이 참 많아요. 사회적 스킬은 발전하는데 교회는 제자리죠. 남녀선교회가 해마다 임원을 바꾸듯…사회를 품는 포용적이고, 융합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평신도 전문가그룹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도 문제구요.

신이건 : 최근 교단, 노회마다 청년과 청소년 조직이 쇠퇴하고 있으며, 조직 자체를 아예 결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다음세대들을 위한 어떠한 정책이 필요하겠습니까?

신관우 : 시대가 달라졌어요. 젊은이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이 너무 커졌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돼요. 스펙을 쌓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난리죠. 계층의 갈등이 깊잖아요? 이해해야 합니다. 계층에 맞는 맞춤형메세지가 필요합니다.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야지요. 그들이 꿈꾸는 생각이나 사고를 이해하고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비전제시도 필요하고요. 사회적 스킬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도 필요합니다. Y라고 예외는 아니죠. 생명과 평화의 마인드를 가진 생태학적 청소년상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신이건 : 부산YMCA의 70년 역사 속에 교회와 사회에 남긴 업적들을 요약했으면 합니다.

신관우 : 간단히 요약하면 해방과 6.25전후는 계몽과 구제활동, 임시수도 시는 전국 Y 및 교계지도자들의 보금자리 역할, 70년대에는 각 학교의 클럽활동으로 청소년문화 보급, 80년대는 캠프, 싱어롱, 레크리에이션 등 문화활동, 시민중계실과 신학논단, 시민논단을 중심한 인권 및 교육 노동 등 민주화운동, 90년대는 시민운동의 맏형으로서 시민시대를 선도하고, 경실련, 참여연대, 시민재단 등의 NGO 산파역을 했습니다.

김길구 : 2000년대 들어서는 지방화 시대에 맞춰 지역가꾸기운동을 전개, 청소년시설을 중심으로 한 청소년운동, 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전문복지운동에 기여, 문화시대의 도래는 전문합창단 및 오케스트라 창단을 중심으로 한 문화운동 전개 등 니스에 부응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이제 Y는 70주년에 맞춰 새로운 100년을 기대하며 하나님나라 확장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신이건 : 바쁘신 가운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정리 : 최혜진 기자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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