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학, 특성화와 국제화 되어야
본보는 교육, 정치, 행정 분야에서 활동한 한국교계 원로목사인 장성만 목사(동서학원 설립자, 21세기포럼 이사장)를 만나 2014년 희망 신년 대담을 가졌다.
일시_ 2014년 1월 22일(수) 오후 2시
장소_ 동서대학교 설립자실
대담_ 장성만 목사(동서학원 설립자), 신이건 장로(본보 사장)
Q. 신이건 : 2014년 신년을 맞아 부산교계에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장성만 : 새해를 맞아 교계에 계시는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교우 여러분, 하나님의 큰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금년에는 여러분이 소원하시는 바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시길 축원합니다.
Q. 신이건 : 최근 중앙 언론매체들은 천주교의 추기경 소식,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의 신년회견 등으로 지면을 할애하면서 홍보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개신교는 연합기관 등의 분열과 대형교회 목사 문제 등의 소식들로 혼돈의 와중에서 외면 받고 있습니다. 교계 원로로서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장성만 :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자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4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배금주의 풍조가 한국교회에 침입해 돈이면 무엇이든지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이 있습니다. 배금주의 사상이 교회를 휩쓸고 있는 것이 위기의 첫 번째이며, 둘째는 분열상입니다. 최근 한기총 분열상을 봤을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몇몇 대형교회들이 분열상을 보이면서 세상법정에 나가는 일이 있었고, 감리교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일반 사회 사람들이 우리를 폄하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WCC 부산총회를 중심으로 또 한 번 한국교회가 분열현상을 나타내 안타까움이 큽니다. 세 번째는 반기독교세력이 인터넷이나 여러 방면에서 한국교회를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고, 반기독교적 언사들이 남무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이단들이 창궐해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자칭 예수’라 하고, 또 집요하게 기성교회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4가지 현상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들이 반성해야 하며, 한국교회가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운동과 순수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기 전에 왜 그들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 삶을 살게 됐는지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Q. 신이건 : 2013년 한국교회는 대형교회의 문제로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80년대 이후 대형교회들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A. 장성만 : 교회라는 것은 너무 대형화되면 결국은 목회하기도 힘이 들고 문제점도 많이 생깁니다. 이상하게 경쟁적으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교회가 커지면 지교회를 세우는 것이 성서적이라고 봅니다. 한 교회에 교인수가 수십만 명이면 목회자가 어떻게 개개인의 사정을 알고 심방이라든지 목회를 하겠습니까. 하나의 기업형태라고 할 수 있는 목회를 지향하는 이런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신이건 : 지금은 ‘정보의 홍수’라고 할 정도로 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최근 카드정보유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정보화시대를 살면서 미래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A. 장성만 : 농경사회를 지나고 산업화 시대를 거쳐 이제 정보화 시대에 왔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와서 우리가 굉장히 편리하고 일의 능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휴대전화 하나면 세상 어느 곳이든지 연결될 수 있고, 온 세계에 편지를 교환할 수 있는 편리하고 능률적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시대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전부 기계에 의존하게 되고 인간성을 상실한, 비인간화된 삶 속에 살게 됩니다. 여기에 따른 부작용이 엄청납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고, 신체적으로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과학지상주의, 과학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에서 사람을 존중하는 것으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보화라는 것이 사람을 숫자화해 숫자로서 사람의 정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존하다가는 인간이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 교회들이 사람을 존중하는, 인간화하는 운동과 신뢰사회를 구축하는 운동을 전개 해서 과학만능주의를 멈추게 만드는 역할을 감당해야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신이건 : 최근 언론에서 안철수 의원이 동서대 장제국 총장에게 부산시장으로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버지로서, 정치 원로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장성만 : 안철수 의원이 여러 차례 와서 권유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수락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아들)이 할 일이지 아버지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결정에 따르고, 아들의 결단에 지지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는 바로는 아들이 학교를 지켜가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Q. 신이건 : 2018년이 되면 고교 졸업생들보다 대학입학 정원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게 돼 지방대학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립대학, 특히 기독교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서대는 어떤 대책이 있으신지요?
A. 장성만 : 27일에 교육부가 5등급으로 나눠 대학 구조조정으로 정원감축 등의 대학구조개혁 계획을 발표합니다. 이것에 대비해 우리 대학도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기독교 대학 뿐 아니라 일반대학들도 살길이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특성화하는 것으로 세계 어느 대학에도 없는 특별한 교과과정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는 그것을 배울 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교과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있습니다. ‘동서대가 아니면 그러한 시스템과 교육내용을 배울 수 없다’고 할 만큼 특성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국제화입니다. 대학은 국제화가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이것을 대비하여 미국LA에 분교를 만들었으며 중국에 한중합작 대학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에 있는 학교에서 중국학생을 모집하고 2년은 중국에서, 2년은 본교에 와서 배우며 2개의 졸업장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지 3년이 됐습니다. 그 첫 학생들이 현재 본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외국학생들을 체계적으로 모아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교 학생들도 미국에 있는 분교에서 1년 동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세계화, 개방화 되어 있습니다. 이런 체제로 가지 않으면 앞으로 세계화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몇 년 전부터 대비책을 강구해왔습니다.
Q. 신이건 : 마지막으로 금번 한해 부산교계에 바라시는 것이 있다면요?
A. 장성만 : 금년 동서학원의 표어가 ‘그리스도를 본받자(고린도전서 11:1)’입니다. 동서학원 산하 3개의 대학이 이것을 표어로 제정하고 새해부터 다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여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하고, 십일조만 내면 예수를 믿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예배를 드렸다면 거기에 맞는 생활이 있어야 합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은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인들이 믿는다고 하면서 교회 안에서만 믿는 사람이고, 교회 밖에서는 비신자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실천운동으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철저히 ‘삶에서 예수를 나타내보자, 작은 예수가 되어 보자’는 의미로 제정했습니다.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실천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본모습을 회복하고, 많은 불신자들이 우리를 볼 때 ‘참으로 예수 믿는다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적어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나를 본 받는 자가 되라’고 말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나타내보자는 운동으로 금년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계도 이 운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기 록 : 최혜진 기자
·사 진 : 오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