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선교가 곧 북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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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에서 추방당해 북송된 9명의 탈북청소년들 |
최근 라오스에서 강제 추방되어 북송된 9명의 탈북 청소년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남북문제와 탈북, 탈북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 인권문제를 비난하는 여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북송된 청소년들이 평양 놀이공원을 견학하는 모습을 촬영해 탈북청소년들의 신변 안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를 의식하고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체제선전용 영상으로 노출했다.
기독교단체들은 북송반대를 위한 기도집회, 성명서 발표 등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교회 내에도 북한 선교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의 탈북선교 활동
한국교회는 선교부를 구성해 해외선교와 더불어 북한선교가 있는 경우가 있지만 특별히 북한선교부를 둔 교회는 많지 않다는 것이 현 실정으로, 적지만 북한선교활동에 적극적인 교회, 교단, 단체 등이 있다.
부산의 경우 신흥교회(황만선 목사)가 탈북 사역을 오래전부터 해오면서 탈북민의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고 소리 없이 돕고 있다. (재)북한인권과 민주화 실천운동연합의 임창호 이사장(고신대학교 교수)은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을 구출, 또는 구출을 돕거나 구조대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은 극히 드물지만, 활동을 하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부산에서는 신흥교회가 가장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고 그 일에 소리 없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영락교회(이철신 목사)가 큰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탈북자들을 구출해오거나 탈북자 장학지원, 탈북자예배, 탈북자 중심의 사역자팀을 돕고, 탈북자를 위한 교회로 예배와 재정적, 심적인 사역을 하고 있어 규모로 볼 때 가장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교단적으로 본다면 감리교가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감리교는 작년부터 북한교회회복을 위한 감리교 연합기도회를 가지고 평신도모임은 매주 월요일에, 목회자는 매월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하고 있다. 감리교는 토마스 하디 선교사의 1903년 원산회개운동을 기념하며, 올해 110주년 기념 회개운동을 벌이고 400여 명의 목사들이 북한회복을 위해 기도해오고 있다. 4억 원 이상 모여진 헌금을 통해 탈북자를 위한 새터교회(강철호 목사)를 세웠다. 임창호 교수는 “뒤늦게 시작한 감리교지만 일은 제일 많이 하고 있다”며 감리교가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리교는 북한선교가 곧 탈북자선교이기에 탈북자 지원과 쉘터(shelter)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교단 산하의 노회가 활발히 활동하는 곳이 있다. 통합교단의 이북노회인 용천노회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북한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북기총)의 세미나 지원 등 초교파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새문안교회, 서울교회 등 개교회적으로 북한선교 사역을 하고 있으며, 부산 장대현교회가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정착하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형교회의 경우 재정 지원으로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사)세이브앤케이, 두리하나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 등 선교단체나 NGO단체에서 탈북자들 구출과 기부금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역 광장과 서울역 광장 기도모임과 인권운동 등 지역적으로도 간헐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 탈북지원을 위한 현 주소
20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 머물거나 팔려가는 현실에, 미국은 2004년 국회에서 북한인권 법안을 통과시키고, 기금을 통해 지금까지 158명의 탈북자가 미국에서 보호받고 있다. 임창호 교수는 “한국에게는 창피한 일이다.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국가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 미국에서는 북한아동복지법을 만들었으며, 수잔솔티의 경우 1000여 명의 탈북청소년을 구출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들이 대규모이기보다는 대부분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 후 북한에 교회를 세우겠다는 취지로 북한교회세우기운동을 전개해 기금을 마련하는 교회나 단체가 있지만 당장의 현실문제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많은 교회들이 북한교회세우기 운동으로 모은 기금을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내놓고 있는데, 부산 사직동교회의 경우 북한교회세우기 운동으로 마련했던 기금을 북민실의 탈북자 사역을 위해 사용했다. 눈에 보이는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교회며 지금 탈북자를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교회의 전문가들은 북한교회세우기 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모은 금액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임창호 교수는 “2만 6천명의 탈북자 중 8천 5백 명이 크리스천으로 약 1만 8천 명 정도가 교회 밖에 있다는 말이다. 이 사람들을 선교해야 한다. 북한사람들이 우리 옆에 있다.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들을 위한 선교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탈북자 선교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왜 북한선교를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왜 북한선교에 나서야 하는가? 임창호 교수는 이 질문에 “통일을 목표로 하기 때문으로 복음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임 교수는 “한국의 모교회라 할 수 있는 산정현교회, 장대현교회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북한의 크리스천 후예들이 70년 동안의 압박과 핍박, 죽음 속에 있는데 이들을 회복해야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해마다 2400억 원을 투자해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방송 등 한국교회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고, 신학교에서도 통일강좌나 통일에 관해 전공한 교수와 전문가들은 극히 드물다. 세상의 학교는 통일을 교육하고 있는데 교회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통일을 외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목소리가 많은 한편, 고신교단에서는 통일교재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임창호 교수는 “우리세대는 브릿지 역할로 지금 10대, 20대가 통일세대다. 이 세대를 교육해 통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북한선교는 당연한 일이다”며 “영적인 의미로도 북한선교를 향한 마음이 뜨거워 질 때 한국교회가 회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교학자들은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선교사들이 들어가 있어 세계선교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으로, 선교의 열정이 식어질 때 북한의 지하교회에서 고통 받던, 살아있는 교인들이 나와 간증한다면 모든 교회 성도들의 신앙에 불이 붙고, 그것이 통일한국, 통일선교의 시대를 맞을 것이며 세계적 선교의 회복과 부흥이 일어날 것으로 뜻을 밝히는 선교학자들도 있다. 통일된 한국교회를 위해 반드시 북한선교는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교회가 해야 할 역할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임창호 교수는 “부산역 광장기도회가 계속되고 있는데 참 감사한 일이다”며 “의사가 늘 먼저 가야하는 곳인 응급실처럼 북한 선교가 응급실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북한은 형제, 자매이다. 골육의 친척을 위해서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고 그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고백한 사도바울의 고백이 우리 한국교회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그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이 제일 첫 번째이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북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언론 등을 통해 북한의 현실이 알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북한의 현실, 북한 주민들의 상황, 지하성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배워야 한다. 북기총이나 북민실이 이러한 것을 위해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교회의 북한선교 팀을 위해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탈북자들은 북한사람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의 국민으로 권리를 부여받았지만 얼마 전까지 북한사람들이었다. 이들과 가까이 하는 것이 통일 연습이다. 남북한은 문화와 체제가 다르다. 계급사회인 북한에서 생활한 그들은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남한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교육과 함께 탈북자들의 한국교육이 필요하고, 교회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형제, 자매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에 적응하는 개인들이 있지만,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해 사역자들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위해 기도하고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교회가 계급이 아닌 섬김의 도를 보여줘야 한다.
교육과 더불어 훈련이 필요하다. 북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일시적이거나 담당자가 자주 변경되지 않고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선교사가 선교지로 가기 전 많은 훈련시간이 필요하듯 북한선교에도 마찬가지다. 탈북과정에서 선교사들의 교육으로 교회에 나가는 탈북민 90%가 1년 안에 30%로 떨어진다. 60%~70%가 한국교회에 실망하고 교회 밖으로 나온다. 그 이유로 교회 안에서 이해부족과 적응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탈북지원을 위해 좀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일은 탈북과정 등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데 이 일은 북민실, 북기총 같은 전문단체에 문의하여 참여할 수 있다. 또 중국 내 탈북자선교를 위한 쉘터를 후원할 수 있다. 이 일을 위해 많은 교회의 참여가 필요하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들어서면서 탈북자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새로운 선교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정은 체제가 국제여론에 많이 노출되고 있어 북한 내의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으로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임창호 교수는 “김정은 체제가 사라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국민들을 사유화해 노예와 같이 부리고 있다. 김 씨 체제가 무너지고 북한 내 국민들을 위한 지도자가 나와 그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평화적인 통일의 전략이다”고 밝혔다.
탈북자 선교를 위한 교회 사역의 방향으로 교육과 함께 탈북민과 남한사람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탈북자교회와 한국교회의 연합예배 등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인간적인 교감이 생길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정치적인 이념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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