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C가 무엇이기에? WCC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정의 필요
- 주변 이야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 통해 판단해야
지난 11일(토) 부산역 광장에는 “WCC 반대” 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WCC 부산총회반대 전국대회가 열린 것이다. 노래 소리와 더불어 대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당연히 궁금증이 일기 마련.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반대집회를 본 사람들에게 WCC에 대한 질문을 하니 WCC 부산총회 개최 반대해야겠다는 말들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WCC가 정확하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WCC를 모르면서 찬성, 반대를 운운한다.
WCC 부산총회에 대한 문제는 특이한 구조를 지닌다. 문제에 대한 의견과 주장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그 본질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물론 기독교인조차도 막상 WCC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교회 권사라고 밝힌 한 분은 “WCC가 뭔지는 잘 몰라도 우리 담임목사님이 반대하시니 나도 반대한다”고 말할 정도다. WCC에 대해 찬성이든, 반대든 한쪽으로 쏠린 편파적인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지만 자신의 의견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주)
•WCC 란?
WCC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WCC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각 교단이나 목회자, 개인이 정의한 개념을 배제하고 백과사전에 실려 있는 객관적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世界敎會協議會 )약칭은 WCC이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그리스도교에서는 세계적으로 에큐메니컬 운동(교회일치운동)이 일어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세계 모든 교회가 협동하여 사회문제를 공동 해결하는 생활과 사업을 일으키자는 운동이었고, 또 하나는 세계 모든 교회가 다시 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며 연합을 저해하는 조건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신앙과 질서 운동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조직은 통합을 시도하게 되었다.
1937년 에든버러에서 열린 신앙 및 직제 협의회와 옥스퍼드에서 개최한 생활과 실천 협의회에서는 두 조직을 합쳐 단일 협의회를 결성하자는 데 동의하였다. 1938년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에큐메니컬 운동가들 중심으로 새 협의회를 만들기 위하여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모여 협의회 헌장 초안을 작성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모든 교회가 구성원이 된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1948년에 이르러서야 제1차 총회를 열 수 있었다.
이러한 교회통일 시도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전 세계 150여 개 교회가 정식으로 대표를 파견하여 결성한 이 협의회가 본격적인 운동으로는 최초였다. 조직으로는 총회, 실행위원회와 기타 실무진들이 있다.
총회는 의사결정기구로 세계 각국의 여러 지역에서 대략 7년마다 한 번씩 개최한다. 여기서 중앙위원들을 임명하고, 이 가운데 26명을 선출하여 실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실행위원회는 전문위원들과 공동 의장 6명이 다음 총회가 열릴 때까지 업무를 수행한다.
활동은 교회 관계 분과, 에큐메니컬 연구·촉진 분과, 난민에 대한 교회 상호간 지원과 봉사 분과의 3개 분과로 나누어 실행한다. 각 분과 밑에는 신앙·직제 위원회, 교회 내 평신도의 생활과 실천 및 교회·사회에서 남녀 협동에 관한 위원회 같은 많은 소모임과 위원회가 있다.
미국 장로교회, 브라질 오순절교회, 러시아정교회, 오스트레일리아 성공회, 케냐 감리교회, 미얀마 침례교회, 파푸아뉴기니 연합교회 등이 가입하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남침례회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한국기독교장로회·대한성공회의 4개 교단이 가입하였다. 2000년 현재 100개국 330여 개 교회가 참가하고 있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교회공동체로서의 일치와 연합을 지향 - WCC 찬성 측
WCC는 ‘성경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로(WCC 헌장 제1조) 공식헌장을 따르고 있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오로지 믿고 있다. 교회론에 대해서도 ‘교회란 하나님의 백성들이요 그리스도의 몸이요 성령의 전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1951년 토론토 중앙위원회 성명서)
과거 냉전체제 때 공산체제 속에 있는 교회도 회원교회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는 어떤 정치체제 속에 있든지 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교회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산체제 아래에서도 신앙을 지킨 것이 용공으로 매도 될 수 없다.
또한 WCC는 교단이 아니라 협의체(Council)이기 때문에 회원교회들의 다양한 신학이 존재한다. 자유주의 신학도, 보수주의 신학도 있다. WCC는 교리의 일치와 종교의 일치를 추구하지 않는다. 1968년 웁살라총회에서 “타 종교인과의 대화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선언하였다.
WCC는 140개국, 349개 개신교 교단, 5억 8천만 신자들의 교회 연합기구다. 한국에서 가입한 교단들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성공회가 있으며 이 교단들은 이단도 아니요 건전하고 정통적 기독교 교단이다. WCC에 속한 모든 교단과 성도들을 종교 다원 주의자, 용공주의자, 동성애 지지자라고 말하는 것은 왜곡이며 과장이다. 또한 WCC를 반대한다며 내세우는 주장들은 모두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류로 빚어진 것들이 많으며, 전체 맥락이 아닌 일부 문장만을 가져와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
WCC는 교회의 궁극적 목표인 천국건설을 목표로 교회의 혁신을 모색하며 각 교회·교파 간의 대립·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세계교회연합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단지 교회의 일치와 갱신을 위해 봉사하고, 교회들이 서로 만나 대화하며 기도하고 관용과 상호 이해의 정신으로 협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WCC 역대 총회를 중심으로 - WCC 반대 측
WCC 총회는 7년에 한 번 씩 열리는 것으로 지금까지 총 9번의 총회가 이뤄졌다. 역대 총회에서 다뤄진 사안이나, 결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WCC 부산총회를 반대를 주장한다.
제1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총회(1948년)는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로 모였다. 1차 총회인 만큼 WCC의 정체성을 수립한다. 이 때, 제3분과 제4항 “공산주의는 가난과 불완전으로부터의 구원의 수단”이라고 명시한다.
제2차 미국 에반스톤 총회(1954년)에서는 ‘세상의 모든 악을 퇴치시키기 위한 사회주의 건설이 WCC의 지상목표’ 임을 선언한다.
제3차 인도 뉴델리 총회(1961년)에서 ‘타종교들도 세계에 빛을 비추고 있다’라고 선언한 것과 더불어 마르크스주의는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한 필수 이념이라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제4차 스웨덴 웁살라 총회(1968년)에서는 인종차별 철폐, 세계평화, 사회정의를 위한 투쟁기구를 신설하기로 결의하고 혁명가(게릴라)들에게 지원할 자금을 모으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
제5차 케냐 나이로비 총회(1975년)에서는 총회 신앙고백서를 통해 마르크스 게릴라운동 공식 승인하고, 각기 다른 성생활 선택을 지지하는 결의를 한다.
제6차 캐나다 벤쿠버 총회(1983년)에서는 개회식 때 캐나다 원주민의 종교행사도 곁들였다. 그들의 종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우상인 토템기둥을 총회장소에 세웠고 개회식 때 그들의 종교주문도 암송하며, 북과 노래와 춤에 맞추어 정결의식도 행하게 했다.
제7차 호주 캔버라 총회(1991년)에서 정현경 교수가 향불을 담은 그릇을 들고 이름이 적힌 창호지에 불을 붙여 하늘에 재로 날리면서 ‘초혼문’을 낭독했다.
제8차 짐바브웨 하라레 총회(1998년)와 제9차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레 총회(2006년)에서도 성적 소수자들을 허용해야 함을 주장한다.
•사실 확인부터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간결하고도 자극적인 문구,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들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축약된 문장이나 구호를 듣고 WCC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양 측의 주장을 충분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말로 전해들은 이야기는 과장과 사설이 덧붙여지기 마련이므로 객관적인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또한 WCC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 주장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 대화함으로서 오해가 있다면 풀고, 납득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야 할 것이다.
5개월 남은 WCC 부산총회.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해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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