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계 원로에게 길을 묻다
제목 : 착한 일을 다시 시작합시다
세상 만사는 시작이 중요합니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판가름 납니다. 아쉬웠던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나름대로 모두가 갈 길이 있고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2월이 오면 새 정부가 세워질 것입니다.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통합을 국정의 지표로 삼고 민생정부를 지향해 갈 것입니다. 그 정책의 핵심은 복지와 사회 안정으로 봅니다. 이와 같은 기조의 바탕은 무엇일까요? 저는 ‘착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 정부가 착한 정치를 잘해서 우리나라가 보다 더 살기 좋은 자유 민주 복지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방향은 무엇일까요?
첫째, 착한 일, 선한 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너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이루실 것을 확신하노라.’(빌 1:6) 착한 일은 선한 양심의 씨앗이 됩니다. 생산적인 창조의 기반이 됩니다. 교회만의 비생산적인 거품을 걷어 내고 소금의 맛을 내고 빛을 발하는 ‘새 일’, 선한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도 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쳐 있습니다. 선을 행하다가 쓰러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을 냅시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게으르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둘째, 작은 일부터 새롭게 시작합시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합시다. 그림만 크게 그려놓고 작심삼일이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용두사미가 되지 맙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달란트 비유에도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할 자’를 칭찬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시작하면 보람도 있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낡은 틀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프레임을 다시 짜야 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속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셋째, 우리 이웃 관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외톨이가 되면 불행합니다. 내 이웃을 왕따시켜서도 안됩니다. 인간 관계의 비정상이 사회 불안의 원인이 됩니다. 지금 한국은 이웃과의 사이, 즉 사회적 관계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빈부간, 계층간, 노소간, 사제간, 노사간, 가족간, 교회간, 교단간, 동업간 등 어느 사이에도 잡음이 안나는 곳이 없습니다. 왜 이렇게 나타나는가? 관계를 이어주는 줄이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줄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성령의 줄로, 이웃에게는 사랑의 줄로, 계층간에는 소통의 줄로 다시 매어 나가야 합니다.
금년 한국 교회의 성공을 소망한다면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엡 4:3)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누가 거역하겠습니까?
금년 한해동안 성령의 줄로, 사랑의 줄로, 꽁꽁 묶어서 착한 한국교회가 건설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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