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개신교 신뢰도 28.1%, 불교의 절반수준
- 젊은층에서 불신 심각, 교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 높아
•신뢰도 28.1%, 불교 절반 수준
최근 주간지 ‘시사 IN‘이 창간 5주년을 맞아 설문조사한 내용이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이라는 설문조사(중복응답)에서 개신교는 천주교(61.8%)와 불교(55.1%) 다음으로 조사되었으며, 충격적인 사실은 불교의 절반 수준인 28.1%만이 신뢰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 IN은 천주교가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계속해서 꼽힌 데는 우리사회의 ‘힐링‘ 역할을 자임한 것 때문으로 풀이했고, 이명박 정부 들어 천주교 신부들이 현실적인 사회문제에 적극 개입하여 어려운 이들을 어루만지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사실들을 기록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천주교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주교회의가 직접 성명서를 내기도 했고, 강우일 제주교구장은 제주도 강정마을 지키기 싸움에 앞장 섰으며 용산 참사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쌍용자동차 사태에서도 천주교 신부나 수녀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약진도 눈에 띈다. 불교는 2010년 조사에서 50%의 신뢰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55.1%로 조금 상승했다. 특히 20대에서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불교(58%)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이유로 안철수 후보와 청춘콘서트를 이끌었던 법륜 스님과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혜민 스님이 20대의 신뢰도를 끌어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28.1%를 기록한 개신교는 젊은 층인 20대(27.7%)와 30대(26.6%) 연령에서 불교와 천주교의 절반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개신교 배타적 종교관과 이명박 정부의 개신교 편향 논란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해마다 신뢰도는 더 추락
신뢰도 추락에 있어서 더 심각한 문제는 해마다 개신교의 신뢰도가 더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지난 2010년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GH 코리아 의뢰)에서 ‘한국개신교회를 신뢰하느냐‘의 질문에 개신교인들은 ‘신뢰한다‘가 59%, ‘신뢰하지 않는다‘가 16.8%로 조사됐다. 반면 비개신교인들의 경우 ‘신뢰한다‘가 8.2%, ‘신뢰하지 않는다‘가 55.4%로 2009년 조사에 비해 더 수치가 떨어졌고 이러한 현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당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중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을 묻는 질문에 천주교 41.4%, 불교 33.5%, 개신교는 20%로 조사됐고, 이는 2009년 개신교가 불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윤실은 개신교 신뢰도가 하락한 이유도 조사했는데, ‘언론을 통해 부정적인 내용을 많이 접해서‘, ‘언행일치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 ‘교인들의 비윤리적인 행동‘ 등의 답이 나왔다. 개신교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언행일치(38.8%), 타종교 관용(29.7%), 투명한 재정(13%), 사회봉사(12.3%), 성장제일주의(5.8%)가 조사됐다.
•젊은이들 “교회 내부 문제 심각”
최근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 권영석 목사)가 무작위로 선정된 대학생 1천명과 기독교 대학 재학생 200명, 선교단체 학생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왜 교회를 떠나는가‘라는 질문에 무려 61.6%가 기득권층의 옹호, 교회 세습, 비리 연루 등이라 응답했다. 또 38.5%는 기독교만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적인 전도활동이라고 답했다. 결국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안티기독교나 타종교, 이단 등 외부세력이 아니라 교계 내부의 문제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교회를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앙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매우 만족은 29.3%, 약간 만족이 67.6%로 전체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계지도자들 “20년 후 한국교회 침체, 쇠퇴”
그러면 교계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교계지도자들도 한국교회의 현 상황이 우려되고 미래 한국교회가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여름 예장통합 전국장로회 수련회에서 장로 1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교회의 20년 후‘를 묻는 질문에 16.2%만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반면 49.2%는 ‘침체‘, 7.9%는 ‘쇠퇴‘라고 답해 ‘현상유지‘라고 답한 25.9%까지 합하면 무려 83%가 20년 뒤 한국교회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교계지도자들 조차 미래 한국교회 상황을 어둡게 본다는 것이다. 이외에 ‘기독교에 대한 종교차별‘에 대해서는 68.5% (‘억지주장‘ 22.3%, ‘오해소지 많다‘ 42.2%)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세금납부‘ 문제에 대해서는 58.5%가 ‘무조건 납부‘, 22.6%가 ‘조건부 납부‘라고 답해 목회자의 세금납부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교회 내부 문제 더 이상 성역이 아니야
앞선 설문조사가 보여주듯 지금 우리사회에서 개신교의 신뢰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것은 미래 한국교회를 책임져야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우리 안 교계지도자들도 같은 인식이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은혜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 내부의 문제들을 너무 덮어두고, 모른체하며 넘어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생각이 과거 90년대 초반까지는 말 그대로 ‘은혜롭게‘ 수용되었다. 당시 대중 언론 매체들도 교회 내부의 문제를 성역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보도를 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교회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이후 교회들의 자정능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성도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지면서 교회 내부의 문제들에 대해 대중매체들이 여과없이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오히려 교계에 대한 반발과 안티기독교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뛰어넘어 안티기독교인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 매스컴의 비판적 보도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버스 광고, 판넬 전시등 반기독교운동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천주교를 교훈삼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84년은 한국교회가 100주년을 맞은 해인 동시에 천주교는 200주년을 맞이 한 해다. 당시 한국교회는 100주년을 기념해 100주년 기념관 건립에 돈을 모금하며, 눈에 보이는 외형성장에 치중했다. 하지만 천주교는 기독교에 비해 큰 돈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돈을 썼고, 특히 개안수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이후 10년이 흘러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회는 점차 성장이 둔화되거나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천주교는 급격하게 성장을 늘어나 지금까지 교세가 크게 확장되고 있다.
이 사건이 한국교회에 던져주는 교훈을 지금이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사회의 약자를 돌보고, 그분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기 위해 몸부림 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구 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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