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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적인 상장례의 기본절차 |
-과거 개화기 한국의 장례문화 간소화에 기여했던 기독교
-현재는 일반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기독교인 장례문화
-화환 없애기! 교계가 적극 앞장서서 주도해야…
5월은 윤달이었다. 4년 만에 맞은 윤달. 양력에서는 1년이 365.25일이지만 음력에서는 1년이 354일밖에 되지 않아 차이가 나는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윤달이다. 윤달은 예로부터 ‘공달’, ‘썩은 달’이라고 해서 이 기간 동안에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나눠져 미신처럼 내려왔다.
윤달에 선물하는 수의는 부모님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효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5월 윤달이다 보니 어버이날까지 끼어 수의업계나 상조업계는 윤달 특수를 누렸다는 평이다.
△ 과거 장례문화 간소화에 기여한 기독교
과거 개화기 대표적 민속학자이자 불교도인 이능화 선생은 <조선기독교급외교사>에서 한국의 장례는 지나치게 번잡하고 복잡하며, 허례허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 적지 않음을 지적한다. 반면에 개화기 기독교의 전래가 장례의식의 간소화라는 긍정적 기능을 수행했음을 책 후반부에 제시한다. 불교도가 보아도 한국의 장례문화는 너무 복잡했으며, 기독교는 그 장례문화를 간소화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이다.
△ 허례허식의 예들 : 조화, 수의, 관, 리무진 등
그런데 현재 한국 장례문화가 지나치게 번잡하고 복잡하며 허례허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 적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 장례문화 허례허식의 예들로는 화환, 수의, 관, 장례식 리무진 등이 손꼽히고 있다.
장례식장 화환의 경우 재활용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3~5일정도의 장례식 기간만 사용된다. 또한 빈소를 찾는 사람들은 빈소에 세워져 있는 화환의 개수나 화환을 보낸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보고 고인이나 고인의 일가친척들의 수준을 평가한다. 즉, 실속은 없고 순전히 자기과시용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수의나 관의 경우에도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될 수 있으면 마지막 효도로 비싼 가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수의나 관 모두 시신과 함께 땅에 묻혀 썩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과소비라는 비판이 있다.
장례식 리무진의 경우에는 최근 장례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상조회사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장례문화에 새롭게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평생 리무진 한번 태워드리지 못했으니 죽어서라도 한번 태워드리고 싶다는 논리인데, 되려 자본주의 논리와 결합되어 장례식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눈초리가 있다.
△ 재활용 꽃 사용, 수의 대신 평상복을!
부산영락공원에서는 매년 근조화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장례식 기간에만 사용하고 버려지는 조화의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꽃바구니나 꽃다발을 주로 전시한다. 영락공원 측은 “반입되는 조화가 한 해에만 1만 8천여 개, 금액으로는 18억원 상당이며, 장례식 직후 버려지는 조화를 처리하는 데에만 1t 화물차 720대가 필요, 처리비용만 해도 4천여 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한 “전시회를 통해 허례허식에서 벗어난 건전한 장례문화 조성에 일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대한민국의 장례문화와 관련해 ‘수의 대신 평상복을’ 캠페인을 전개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고가의 수의 대신 고인이 입던 가장 좋은 옷을 입히자는 운동으로, 지나친 장례비용으로 인한 허례허식을 없애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 화환 없애기, 교계가 먼저 앞장서야…
한국기독교의례연구소장 전병식 목사(배화여대 교목실장)는 “기독교식 장례예식에는 허례허식이 없다. 문제가 없다”고 전하며 “하지만 화환, 수의, 관, 리무진 등으로 인한 장례 문화허례허식은 기독교인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똑같다. 즉, 사람들 의식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 목사는 “교계 전반에서 ‘화환 안주고 안받기’운동을 벌이면 좋겠다. 화환은 정말 과시용일 뿐이다. 교계가 먼저 앞장서서 본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의대신 평상복을 입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조금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수의가 평상복보다 환경친화적이고 시신에 입힐 때도 훨씬 수월하다”며 “평상복을 입는 것은 조금 낭만적인 발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대신에 간소화된 수의를 입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한편,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기독교 장례문화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로 다음과 같이 10가지를 제시한다. ①임종예비 교실을 만들라 ②어두운 분위기부터 바꾸자 ③교회별로 기독교 장례의례 지침을 마련하라 ④반기독교적 장례 문화와 지혜롭게 전쟁을 하라 ⑤장례예배를 전도의 기회로 활용하라 ⑥고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라 ⑦유언 비디오를 찍어 둬라 ⑧목회자가 죽음의 모델이 되라 ⑨장례의 애프터서비스를 철저히 해라 ⑩통일된 기독교 장례 지침을 만들자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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