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수업시행에 따른 교회의 역할은?


▲ 부모님과 함께 만들기 프로그램 모습
- 주5일제 수업으로 주말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영적전쟁 시작
-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한 새로운 사각지대 형성 우려
- 각 교단과 교회에서는 이미 여러 가지 프로그램 대안 제시

주5일제 수업이 3월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이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주말인 토요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게 된 것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 발표 이후, 교회는 물론 사교육계와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책과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고심해 왔다.
주5일제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부터는 아마도 주5일제 수업으로 인해 형성된 ‘주말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각종 기관과 단체들이 주말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을 모집하고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주5일 수업제에 대한 정부 정책
먼저 교육과학기술부는 크게 다섯 영역에서 방과 후 학교에 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중 특별히 관계된 영역은 ‘취약계층 지원 및 돌봄기능 확대’의 추진과제로 제시된 ‘토요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이다. 즉, 토요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해 예체능 중심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토요운영 지역아동센터’를 확대하여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고하고자 한다. 급식, 문화활동, 특성화교육,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이 강화되어 실시될 예정이다.

▲ 주5일제에 대한 우려
주5일 수업제 전면적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매우 높다. 맞벌이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한 아이만을 출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주5일 수업제는 아동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폭력문제와 왕따 문제는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 한층 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현재 교계에서는 ‘주5일 수업제’라는 정책이 또 다른 국가정책 사각지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미 발 빠르게 주말학교나 문화학교 등 교회학교 아동들을 포함한 지역사회 아동들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는 교회도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 보호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시설 운영에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다.

▲ 교회의 토요 프로그램 어떻게?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토요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이미 지역사회와 함께 또는 교회 내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실시하면서 지역사회 내 ‘제2의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교회 밖 시장경제 역시 만만치 않다.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토요 프로그램과 행사를 개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 사회구조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주5일제 실시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는 “교회는 시장경제와 유사한 토요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교회 토요 프로그램에 대하여 좀 더 심도있는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토요 프로그램 접근을 위해 염두해야 할 것으로 박 교수는 ‘교회 상황과 지역사회 요구, 지역사회와의 소통, 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우선성, 보호 프로그램의 강화’를 제시하면서 교회 토요 프로그램이 시장 경제 속의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두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요구에 순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 교계·교회, 주5일제 대비 활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교육자원부(부장 홍순화 목사)는 2월 6일(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주5일 수업 대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주5일제 수업 도입을 앞두고 지역사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불러모을 수 있는 다양한 교회목회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교육부(부장 허성호 목사)와 총회교육위원회(위원장 김종욱 목사)는 2월 13일(월)부터 15일(수)까지 제11차 성결교회 BCM 교육목회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해 주5일제 시행에 따른 교회학교 환경의 변화와 대응방법을 소개했다.
지역교계에서도 주5일제 시행에 대한 대응이 활발하다. 27일(월)부터 29(수)까지 땅끝교회(김운성 목사 담임) 홀리조이센터에서는 ‘제11회 교회교육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산성교회(허원구 목사 담임)에서는 2012년 상반기 어린이 토요학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수안교회(이영순 목사 담임)에서는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원어민 회화’ 수업을 3월 3일(토)부터 중국인 원어민 강사를 모시고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섭 기자

201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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