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와 후임 담임목사의 관계, 바른 길은?


▲ 수영로교회 (좌)이규현 담임목사, (우)정필도 원로목사
- 바울과 디모데처럼 믿음의 부자관계가 가장 이상적
- 후임목사는 전임목사를 인정하며 조급함 버려야…
- 교회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모두 똑같이 존중하고 사랑해야

최근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가 원로목사에 추대된다는 기사가 모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 고(故) 옥한흠 목사, 고(故) 하용조 목사, 지구촌교회 이동원 원로목사와 함께 복음주의 4인방 중 한 사람으로, 4인 중 가장 최근까지 담임 목사로서 활동한 셈이다.
위임목사와 원로목사 제도는 세계적으로 오로지 한국장로교회에서만 있는 제도이다. 1930년 장로교 헌법에 ‘위임목사’, ‘임시목사’, ‘동사목사’, ‘원로목사’에 대한 내용이 처음으로 항목별로 명확하게 기입됐다.
한국에만 있는 제도여서 그런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또한 위임목사와 원로목사의 관계이다. 한국교회의 후임자 문제는 순탄치 않아 보일 때가 있다. 특히 대형교회와 전임자가 개척자일 경우에는 더 복잡한 문제들이 야기되는 실정이다.

△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 유형
노량진교회 림인식 원로목사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를 대략 4가지 형으로 나눈다.
첫 번째는 전임자와 후임자 형이다. 원로목사는 전임자이고 담임목사는 후임자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히 전·후임자관계일 때는 비교하는 마음과 경쟁의식, 비판하는 관점이 작용하기 쉽다.
두 번째는 선배와 후배 형이다. 원로목사는 선배이고 담임목사는 후배와 같은 자세로 지내는 것이다. 구약의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신약의 바나바와 바울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선배와 후배와의 관계도 성공률이 높은 편이 되지 못한다. 선후배가 바나바와 바울처럼 잘 맞기 힘든 면이 있을 수도 있다.
세 번째는 형제 형이다. 원로목사는 형님이고 담임목사는 동생처럼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부자 형이다. 대표적인 예가 사도 바울과 디모데이다. 바울은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딤전 1:1~2)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믿음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처럼 같이 동역하였으며, 바울의 서신 중 5개 서신이 디모데를 공동 발신인으로 기록하고 있다.
림 목사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관계는 바울과 디모데처럼 믿음 안에서 부자관계일 때 이상적이고 성공적이 된다. 인간관계나 대인관계에서 가장 친밀하고 행복한 것이 부자관계이다”라고 말한다.

△ 목회 후임자로서의 바른 자세는?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담임)는 후임자의 바른자세로 5가지를 제시한다.
먼저, 후임자는 전임자를 예우해야 한다. 전임자의 노고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 예우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임자를 높여주고, 존중해주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충분한 대화를 가져야 한다.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가장 힘든 것은 은퇴 후에 찾아오는 허탈감일 것이다. 후임자는 그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충분히 대화하며 교회의 실정을 자세히 말해주고 묻고 상의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전임자의 그림자를 인정해야 한다. 후임자는 전임자의 그림자가 교회 전반에 스며있고 배어있는 것을 인정하고, 그 그림자들을 한순간에 뜯어 고치려는 성급함에서 여유를 가져야 한다. 후임자가 한순간에 내 체제로, 내 방법으로,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도록 만들겠다는 태도는 전임자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네 번째는 전임자를 부모 대하듯 해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할 수만 있으면 전임자와의 관계를 부모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임자는 영적 스승이자 선배이고 부모이다. 전임자를 존중하고 상담하고 예우하고 존경해야 한다. 그 모습이 또한 교회 성도들에게도 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성장에 진력해야 한다. 후임자는 전임자의 그림자를 없애려고 집착하지 말고 성도들의 전임자에게로 향하는 시선에 시험에 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임자에게 서운한 마음이나 갈등에 휘둘리지 말고 교회성장에 진력하는 것이 좋다.
김성원 목사(광주중홍교회 담임) 또한 “후임자는 조급함을 극복하고 전임목사님을 목회의 협력자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 교회는 어떻게 해야…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간의 발생할 수 있는 마찰과 갈등이 당사자인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자세만 고쳐지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두 사람과 함께 동역하는 교회의 당회원과 성도들의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림 목사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그리고 교회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유형을 4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는 원로목사 중심형이다. 성도들이 원로목사만 존경하고 생각하며 담임목사의 목회에는 비협조하는 형이다.
두 번째는 담임목사 중심형이다. 원로목사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담임목사 중심으로만 뭉치는 형이다. 이 경우, 그런 대로 목회도 잘되고 교회도 발전할 수 있지만 교회 내에 잠재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노년층과 오래된 성도들은 원로목사를 가까이 하고, 청년층과 새신자들은 담임목사를 가까이 하는 편가르기형이다. 대개의 경우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기 쉽다. 이런 교회는 남편 이삭은 큰 아들 에서를 끼고 돌고, 아내 리브가는 작은 아들 야곱을 끼고 도는 집안형태가 되기 쉽다.
네 번째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똑같이 존경하고 사랑하며 담임목사에게는 적극적으로 목회에 협조하고, 원로목사에게는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자유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림 목사는 “한국의 모든 교회가 원로목사를 모시고 화기애애하게 한국과 전 세계를 복음화하는 감동적인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소망을 밝혔다.

김상섭 기자

20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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