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나아갈 방향과 교회의 역할
▣ 일 시 : 2011년 12월 13일(화) 낮 12시 ▣ 장 소 : 부산광장호텔 10층 식당
▣ 참석자 : 이성구 목사(집행위원장), 안용운 목사(집행부위원장), 김길구 사무총장(집행위원), 임석웅 목사(집행위원)
▣ 사 회 : 신이건 장로(본지 사장)
신이건 : 먼저 성탄절을 맞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용운 :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구세주 탄생의 은혜와 기쁨이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이성구 : 반갑습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독자 여러분 가정에, 교회에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임석웅 : 성탄의 기쁨이 한국기독신문 독자 여러분들에게 가득하길 바랍니다.
김길구 : 위기에 처한 지구촌의 새로운 문명을 소망하는 모든 이에게 생명과 평화의 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신이건 :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부산트리축제가 금년 TPO(아시아태평양 도시 관광진흥기구) 총회에서 축제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이런 큰 성과를 거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안용운 :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겨울 축제입니다. 성탄절과 연말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과 기쁨을 갈망하게 하는데, 계절이 겨울이라 가족과 함께, 연인끼리, 그리고 젊은 세대가 마땅히 갈만한 장소도, 즐길만한 공간과 문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겨울에 부산의 유서 깊은 광복동 거리에서 성탄절 절기를, 연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트리축제에 참여하여, 보고 먹고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에,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게 되었다고 봅니다. 트리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족단위로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즐기며 사진을 찍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인들이 와서 추억의 사진을 찍고,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와서 즐거워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성구 :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갑니다. ‘어머니’,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슬픔, 그리움 등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부산 시민에겐 광복동이 이러한 추억의 장소입니다. 아무리 해운대 지역이 편하고 좋다 하지만 광복동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는 다른 것입니다. 현재 축제가 진행되고 있는 광복동 거리는 시민들의 추억과 어우러져 감성을 건드렸습니다. 그리고 트리축제를 하기에 적합한 거리의 규모입니다. 너무 넓지 않은 곳에 적당한 높이의 상가들이 감싸고 있어 효과가 극대화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광복동상인회를 이끄신 김익태 장로님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임석웅 : 그렇습니다. 김익태 장로님을 비롯해 하선규 의원님의 공이 컸습니다. 하선규 의원님이 당시 의정활동 중이실 때 불교에 23억원 가량의 돈이 범어사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부산시에서 지원하는 것을 보시고 몇몇 지도자분들과 모여서 의논한 끝에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광복동상인회 회장이 김익태 장로님이셨습니다. 김익태 장로님은 이승학 장로님과 함께 7년 전부터 함께 기도하고 거리에 껌을 떼면서 지역 상인들에게 신뢰를 얻으신 분입니다. 축제를 준비하시면서도 급하실 땐 자신의 사비를 들여 준비하시고 이를 그대로 헌금하시면서 성시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셨습니다. 또한 이 축제가 3년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가 가진 베이스인프라 때문입니다. 40일 동안 매일 저녁 열리는 2번의 공연을 누가 할 수 있었겠습니까? 무대 세팅 비용이며, 공연팀 등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는 보이지 않는 비용입니다. 기독교 문화사역자들과 찬양대, 교회 내 재주꾼이 많아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신이건 : 일각에서는 트리축제가 “광복로 상인들에게 맞춰져 상업적인 것 같다“, “기독교 색체가 약한 것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길구 : 120여년밖에 안된 기독교의 짧은 역사가 생활 속의 기독교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현실에서, 축제의 현장이 도시재생의 한 축인 구도심권 부활과 상권회복을 목표로 시장 한가운데서 개최되는 만큼 비판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이를 계기로 기독교가 시민과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일단 교회의 담을 넘어섰다는 의미에서 절반의 성공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성구 : 사람은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의미 없는 일에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 축제가 기독교 색체가 없었다면 단순한 빛 축제에 그쳤을 것입니다. 상인과 시민들은 오히려 기독교 색체가 많이 난다고 말하며, 교인들은 반대로 색체가 약하다고 말합니다. 이 축제는 크리스마스 이름 자체에 기독교 축제라는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기독교 냄새가 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용운 : 보는 시각에 따라 ‘상업적인것 같고 기독교 색체가 약한 것 같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축제의 명칭만 보더라도 기독교적이고, 트리 축제 행사장 곳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분의 탄생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특별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밤마다 문화공연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출연하는 팀의 70%가 교회팀, 혹은 기독교문화사역팀입니다. 그 공연의 내용도 기독교적이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최가 부산기독교라는 것을 광복동 상인이 알고, 중구청과 부산시가 다 압니다. 그리고 알만한 시민들도 트리 축제의 주최자가 기독교계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하는 축제를 지나치게 기독교 색채가 드러내게 한다면, 오히려 거부감을 낳게 되고, 축제 자체가 지속되기가 힘들 것입니다.
신이건 : 3회를 맞은 트리축제는 그동안 해 온 일보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더 멀다고 생각합니다. 트리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해결해야할 숙제는 무엇인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임석웅 : 무엇보다도 콘텐츠의 보완입니다. 축제는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광복동은 먹거리, 살거리, 볼거리는 잘 갖추어져 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질 높은 공연입니다. 그리고 축제에 오시는 분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보완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올해 거리에서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데, 축제 이름을 넣은 종이를 제작해 제공해주거나 상가들에게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디자인된 종이 가방, 포장지를 축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 등이 방법일 수 있습니다.
김길구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고, 트리 설치 중심의 인프라구축에 주안점이 있다 보니 콘텐츠 개발이 부실합니다. 이 부분이 기독교문화와의 접점입니다. 축제의 즐거움이 비일상성과 일탈성에 있다면, 광복로와 용두산을 잇는 공간 등을 활용한 크고 작은 다양한 교계행사가 축제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개최되어 기독교문화의 다양성을 보여 주어야합니다. 공연위주의 콘텐츠만으로는 기독교문화를 체험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비춰볼 때 축제는 항상 새로워야 하고, 누구나 참가 가능해야 하며, 그 기간에 다양한 축제들과 연계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교계의 참여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안용운 : 좀 더 기독교 전문사역자들을 발굴하고 초빙하여, 축제를 주도적으로 주관하여 봉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시작은 부기총과 성시화의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봉사하므로 여기까지 왔습니다마는,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조직위원회는 교계의 지도자들로 구성하고, 집행위원회는 기독교 전문사역자들로 구성하며, 현장에서 축제를 실행하는 그룹은 청년사역자들, 기독교문화사역자들이 헌신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조직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트리축제 집행을 위한 조직위원회를 따로 법인화하여 독립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구 : 이번 축제가 마치면 디자인 회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독특성을 가지려면 창의적인 디자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 축제가 더욱 유지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이젠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신이건 : 트리축제는 부산지역 교계의 연합으로 이뤄진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트리축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산지역 교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용운 :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또 다른 모습의 지역선교임을 인식해 주셨으면 합니다. 기독교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좋은 기회입니다. 부산기독교는 트리축제의 집행을 통해, 부산광역시와 중구청이 고심하고 있는 원도심지 활성화라는 과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광복동 상인들이 갈구하는 상권의 활성화에 실제적인 도움을 안겨주므로, 지역사회로부터 환영과 칭찬을 받아 그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성탄절에 광복동 거리에서 예수 탄생의 기쁨과 은혜를 마음껏 소리 높여 찬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산의 모든 교회는 도시 복음화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적극 기도하고 협력하며 후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협력하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성구 :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 축제가 아직도 교회의 것이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부산지역 교회의 것이 되게 할 것인지를 연구해야 합니다.
임석웅 :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축제는 하나님이 부산의 복음화를 위해 부산 교회에 주신 귀한 사명입니다. 이 축제가 계속 되어 가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부산 시민들의 마음이 복음에 대해 마음이 복음에 대해 점점 열려져 갈 것으로 봅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부산의 1500개가 넘는 교회 중에 100여개 교회만이 재정으로,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축제가 진정으로 기독교축제가 되려면 적어도 부산의 500여 교회는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교회들이 축제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김길구 : 창의성과 역동성, 경영마인드가 어우러져야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부터 좀 더 열려있어야 합니다. 과정이 투명해야 자발적 참여가 가능합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제 정착되었다는 안도감으로 교계의 관심이 멀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프라 구축 정도의 수준입니다. 본격적인 기독교축제가 되려면, 다양한 프로그램개발과 참여에 온 교계가 힘을 합해야합니다. 지금은 그 시작에 불과하니까요.
신이건 :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가 부산을 대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더욱 발전하고, 이를 통해 성시화가 가속화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김상섭 기자
기록 /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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