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이 다문화 가정 출신일 것
- 이주민여성들에 대한 선교가 바로 ‘농촌교회 살리기’로도 이어질 수 있어
- 결국 이주민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
▲ 이주여성과 자녀 교육문제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다문화 이주 가정의 모습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다문화 가정이란 서로 다른 국적, 인종, 문화를 가진 남녀가 이룬 가정이나 그런 사람들이 포함된 가정을 널리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다문화 가정이란 자본주의 발달에 기인한 도시화에 따른 농촌의 빈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인한 독신의 증가, 그에 따라 농촌총각들이 늘어나 대를 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가족관으로 인해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과 그 가족을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0년 발표된 교육기술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은 3만 4338명이다. 지금도 우리나라 농촌 총각의 30%가 외국여성과 결혼하고 있으며, 도시근로자의 17%가 이주여성과 결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이 다문화 가정 출신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 온 이주여성이 겪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언어소통장애를 비롯하여, 서로가 가진 다른 문화권으로 인한 문화충돌로 인해,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서 한국의 시집살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문화 사회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사회 역시 이주여성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어머니가 이주여성일 경우 아이들은 한국말을 습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이중적 문제다.
다문화청소년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지난 2008년 정부가 발표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 상황에 대한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자녀 24,867명 가운데 정규교육을 받은 학생은 18,769명에 불과했다.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6,098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비율은 상급학교로 옮겨갈수록 심각하게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15.4%, 중학교는 39.7%, 고등학교는 무려 69.7%가 교육에서 이탈한 것이다. 일반가정 자녀의 미 취학률인 초등학교 0.4%, 중학교 4%, 고등학교 8.7%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현저하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선교와 목회도 다문화 가정을 위하여 전향적인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교회의 책임과 역할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교회의 책임과 역할은 중요하다. 우리사회 속의 약자로 대변되는 그들을 감싸고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홍성이주민센터 유요열 목사(46)는 “경제적인 지원이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교회공동체가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인식을 바꾸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또한 “농촌교회에서 이주민여성과의 결혼, 출산은 현실이기에 그들이 그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주민여성들에 대한 선교가 바로 ‘농촌교회 살리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이 없는 농촌에서 이주민여성들이 2세를 이어주고, 아이울음소리를 만든 것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 가던 농촌교회도 바로 그들에게서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곳도 있다.
나섬공동체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결혼이주자를 비롯하여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이주자 등 한국사회로 이주한 이들을 돕고 있는 대표적인 단체이다. (나섬은 ‘나그네를 섬긴다’는 뜻이다.)
▲ 다문화 가정 친정보내기 전개
유해근 목사(나섬공동체 대표)는 ‘이 사람들(외국인근로자, 다문화 이주민 등)과 어떻게 함께 살고, 대책을 마련해 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나섬공동체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가정, 특히 그들의 자녀들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주 여성과 한국에 편입되어야 할 이주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학당과 문화교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집을 개원하여 그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복지 프로그램과 커피사업, 버섯 재배 사업을 연계하여 실질적인 이윤 창출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는 곳이다.
‘다문화 가정 친정보내기 운동’은 한국으로 시집와서 어렵게 살고 있는 이주민 여성을 몇 일 만이라도 그리운 고국에 돌아가서 부모, 형제를 만날 수 있도록 보내주자는 운동이다. 특히 이 운동으로 이주민 여성이 고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단기 사역의 통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역중 하나이다.
‘다문화 가정 친정보내기 운동’은 교회를 넘어 점차 각 지자체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지원법 일부 개정 법률이 지난 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다문화가족지원 범위가 확대했다고 한다. 앞으로 귀화자와 외국인, 그리고 귀화자와 귀화자로 이뤄진 가족까지 다문화가족으로 인정하고 지원하게 된다고 여성가족부는 밝혔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 이웃이고 우리 모습이다. 어떤 섬김 단체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내가 다다니는 교회에서도 주변 돌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같은 교회 안에서 ‘다른 너’가 아닌, ‘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교회 안에서 다문화이해교육은 ‘한국’ 밖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진행해야지 다문화가정아이들을 ‘외국인’으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금물이다. 한쪽 부모가 외국인이라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지만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한국인’임을 이해시키는 게 관건이다. 다문화가정아동을 위한 ‘지구촌지역아동센터‘의 장새롬 시설장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피부색이나 생김새는 다르지만 그들도 분명히 한국인”이라면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에게 외국인 대하듯 하는 질문이나 태도로 상처를 주지 말고 한국 아이와 똑같이 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이주민 선교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기회다. 그러나 이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려면, 반드시 성경의 가르침에 깨어 있어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으로 이주민을 보살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선택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시며, 또한 이를 통해 이주민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송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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