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1989년 창간 이후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2011년 설문조사가 최근 발표됐다.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기존 무작위 설문조사가 아닌, 국내 10개 분야(행전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사회단체인, 문화예술인, 종교인) 전문가들 각 100명씩, 총 1천명에게 리스트를 이용한 설문조사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현 시대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종교인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다. 시사저널이 발표한 지난 3년간 종교인 현황을 분석해 한국교회 현주소를 알아보자.
2009년 천주교 지지율의 절반수준
2009년 종교부분 설문조사에서는 정진석 추기경이 38.8%로 높은 지지율 속에 1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지관 스님(29.3%)이 차지했고, 조용기 목사(18.7%)가 3위를 차지했다. 이외 개신교 인사로는 곽선희 목사(6위, 2.8%), 김삼환 목사(7위, 2.6%), 엄신형, 김진홍 목사가 공동 10위(1.6%)를 차지했다. 타 종교보다 10위권 내 많은 인사들이 포함되었지만(5명) 천주교 2명(51.7%)의 지지율보다 낮은 지지율(27.3%)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가장 신뢰하는 직업’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소방관이 1위, 정치인은 33위로 꼴찌였고, 성직자 순으로는 신부 11위, 승려 18위, 목사 25위 순이다. 한국교회 현 주소를 반영한 것이다.
2010년 개신교 최악의 해
2010년은 한마디로 최악의 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1, 2위는 천주교(김수환 전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가 차지했고, 3, 4위도 불교인사(자승 총무원장, 고 법정스님)에 뒤진 채 조용기 목사가 11%의 낮은 지지율로 5위를 차지했다. 또 2009년에는 5명이 10위권 내에 포함되었지만 2010년에는 3명(조용기, 이광선 목사, 김삼환 목사)의 개신교 인사가 포함됐다. 종교지지율에서도 천주교(53.6%), 불교(35.4)와 비교가 안되는 13.9%를 기록, 2009년보다 개신교의 대외 신뢰도가 급격하게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외 20위권내 개신교 인사로 고 한경직 목사,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고 문익환 목사, 김지철 소망교회 목사등이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지지율 다소 상승
2010년과 마찬가지로 1위와 2위가 고 김수환 전 추기경(34.7%)과 정진석 추기경(18.9%)이 차지했다. 반면 3위는 조용기 목사(16.7%)가 차지, 작년에 비해 5%이상 지지율이 상승했다. 또 고 한경직 목사가 7위(2.8%)를 차지했고, 고 옥한흠 목사(2.3%), 곽선희 목사(1.6%), 김삼환 목사(1.3%)가 8~10위를 차지했다. 개신교가 10위중 5명이 차지했지만, 호감가는 종교로는 천주교(53.6%), 불교(33.1%)를 따라잡지 못한 24.7%에 그치고 있다.
2011년 한국을 움직이는 종교인 조사의 특징에는 10위권내 절반이 이미 고인이 된 인물이 차지하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과 고 법정스님, 고 성철스님, 고 한경직 목사, 고 옥한흠 목사등이 이미 고인이 된 인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0위권 밖에도 고 문익환 목사(12위), 고 이태석 신부(공동 14위)가 차지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작년보다 개신교 인사의 지지율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많은 인사들이 10위권 내 자리를 차지했지만, 종교별 지지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 신뢰회복 급하다
지난 3년간 한국교회 신뢰도는 타 종교에 비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천주교가 50% 이상을 기록하며 한국 사회 내 가장 인기있는 종교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불교는 비록 감소하지만 그 폭이 적어 단시간 내 반등할 수 있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개신교의 경우 타 종교에 비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고, 지난 2010년에 비해 신뢰도가 회복했지만 아직 타 종교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는 현실이다.
사회와 소통해야
시간이 흐를수록 안티 기독교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전 부터 버스 광고를 시작해서 온·오프라인 상에서 안티기독교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대중 매스컴의 비판적 보도도 한몫 하고 있다. 개신교 내 지도자들의 부도덕성과 교회내 문제들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는 점도 한국교회 신뢰도 급감에 큰 이유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 내부에서는 “남 탓을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리 스스로 잘못을 먼저 회개하고 신뢰를 회복하는게 순서라는 목소리다. 또 대중 언론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장합동 측의 경우 총회 내 ‘기자실’설치도 거론되고 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라’는 말씀에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회와 소통해야 될 시점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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