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제자훈련의 선구자 옥한흠 목사, 하나님 품에 안기다


故 옥한흠 목사를 그리워하는 추모의 물결 이어져
6일 천국환송예배에 1만명 참석, 2만명 인터넷으로 함께 예배 드려

-옥한흠 목사의 소천
한국교회 영적거장, 제자훈련의 선구자, 한국교계의 큰 별 등 故 옥한흠 목사를 표현하는 수식어에서 그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향년 72세)가 9월 2일 오전 8시 43분 급성폐렴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옥한흠 목사의 소천 소식이 한국교회에 전해지면서 그를 그리워하는 추모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사랑의교회 소식지 ‘e-News 우리’는 옥한흠 목사의 소식을 전하며 “성도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큰 슬픔에 잠겼고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또한 오전 10시에 드려진 ‘원로목사님 건강회복과 교회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기도회 중 비보를 전해 듣고 목놓아 울며 눈물의 기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는 병원 빈소가 협소한 관계로 교회 1층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도 각각 빈소를 마련해 성도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3일 오후 7시 또 한명의 한국교회 거장인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옥 목사의 소식을 접하고 대만집회를 마친 후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조용기 목사는 옥 목사의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조문한 후 유가족들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 교회 중직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6일 오전 11시 사랑의교회에서 천국환송예배가 진행됐다. 이날 예배에 1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으며 사랑의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된 예배에 1만9천여명이 접속해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오정현 목사의 사회로 시작해 김경원 목사(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가 기도,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옥한흠 목사와 40여년 지기인 홍정길 목사는 그를 회상하며 “성경해석은 목사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의 틀을 깨고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성경 말씀을 평신도 손에 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김진홍 목사(두레교회), 김진경 총장(연변과기대),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가 조사를 전했다.
천국환송예배 이후 옥한흠 목사의 유해는 장지인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 안장됐다.
사랑의교회는 故 옥한흠 목사를 향한 한국교회의 추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랑의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베풀어 주신 정중하신 조의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고통은 우리의 기도가 되었고, 기도는 한국교회와 사랑의교회를 묶는 은혜의 삼겹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들에게 예수님의 작은 제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던 목사님, 그 가르침을 가슴 깊이 받아 저희들은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겠습니다”고 게재했다.

-줄 잇는 추모의 물결
옥한흠 목사는 한마디로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었다. 1978년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이래 지금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하고 미래 지향적이며 헌신적인 열정을 가진 평신도 지도자들을 꾸준히 배출해 내었다. 1984년 출간된 ‘평신도를 깨운다’는 그런 제자훈련 사역의 결정체로서 그간 선교 단체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었던 제자훈련을 교회의 현실에 접목시켜 한국교회에 제자훈련 열풍을 일으킨 불씨를 제공했다.(사랑의교회 제공)
이러한 옥한흠 목사가 소천하자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았고, 사랑의교회에서 마련한 추모 홈페이지에는 매일 추모글이 줄을 잇고 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수많은 글이 게시판을 가득 채우며 옥한흠 목사를 그리워하고 있다. 전나리씨는 “작년 이맘때 김준곤 목사님을 보내며 옥한흠 목사님께서 추모예배 설교하셨는데 올해는 옥한흠 목사님을 보내야한다니 너무 슬픕니다. 우리에게 이렇게 훌륭하신 리더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다시 옥목사님과 같은 리더를 우리에게 주실 것을 믿습니다”고 말했다. 김윤근씨는 “옥한흠 목사님,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신 예수님 닮은 제자이셨으며 수많은 후배 목회자들의 모델링이셨습니다. 옥목사님의 100분의 1이라도 닮아가는 목회자가 될께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또한 김영순 사모님과 가족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께요”라고 말했다.

-“주여 살려 주시옵소서”
옥한흠 목사의 추모홈페이지에는 옥한흠 목사의 생전 설교 중 ‘다시 듣고 싶은 명설교 10?’을 선정해 설교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 중 2007년 7월 8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옥한흠 목사는 ‘주여 살려 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추모게시글에도 이때의 설교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시 듣고 싶은 명설교 10위에 선정됐다.
옥한흠 목사는 설교에서 “한국 교회가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는 온전한 복음을 회복하면 온갖 더러운 죄로부터, 그 죄에서 나는 악취로부터 이 사회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기적 같은 부흥을 경험한 화려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5만의 교회, 1000만의 성도, 세계 최대의 교회, 새벽을 깨우는 제단의 열심, 남에게 뒤지지 않는 헌신, 1만여 명의 선교사, 많은 헌금, 큰 교회당 등 자랑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만일 누가 오늘날의 한국 교회를 보고 행위가 죽었다고 하면 저는 그 말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이러한 확신을 흔들어 놓는 심각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사회가 한국 교회를 너무 불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예수 믿는 우리들의 도덕성, 가치관, 처세관을 놓고 보면 세상 돌아가는 쪽으로 더 많이 기울고 있다는 것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 100주년의 진정한 기념은 이런 우리의 영적인 비참함을 직시하고 가슴을 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주님은 회개하라고 명하십니다. 회개만이 살 길이라는 것입니다. 100년 전 하디 선교사가 하던 회개, 길선주 장로가 하던 회개, 무명의 성도들이 밤새도록 추운 겨울 밤 찬 마룻바닥에 엎드려 땅을 치며 통곡하던 그 회개를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진정으로 회개하고 죽은 행위를 벗어버리면, 아직도 죽음의 권세 아래 신음하는 이 백성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교회가 믿음과 행함이 일치하는 온전한 복음을 회복하면 온갖 더러운 죄로부터, 그 죄에서 나는 악취로부터 이 사회를 치료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주여, 한국 교회를 살려주옵소서, 한국 교회를 살려주옵소서. 통회하고 자복하는 영을 부어주옵소서”라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 최홍준 목사 인/터/뷰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셨죠”


사랑의교회 초창기 부목사로 고 옥한흠 목사를 최측근에서 모셨던 최홍준 목사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기억 속 옥한흠 목사를 회고했다.

옥한흠 목사를 언제 처음 만났습니까?
- 신학교 재학중, 교권문제로 데모가 한창이었습니다. 만학도였던 저는 당시 학교대표들과 성공적 목회를 하는 목회자를 찾아가 그분들의 목회철학을 듣곤 했었죠. 어느날 옥한흠 목사를 찾아갔습니다. 옥 목사님이 개척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었죠. 청바지에 노란티, 그리고 장발로 저희를 맞이했지만, 첫 인사가 “왜 찾아왔나“였죠.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사랑의교회 초창기 그분 밑에서 7년동안 부목사로 활동했습니다.

초창기 계셨다면 사랑의교회가 급속하게 성장한 배경에 대해 잘 아시겠군요.
- 먼저 옥한흠 목사의 말씀이 평신도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을 겁니다. 복음적이었고, 생명력이 넘쳤으며, 내적치유적인 말씀이 강했습니다. 예배중 눈물을 흘리는 성도들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요. 한마디로 감동적인 예배였습니다. 절규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하면서 평신도가 훈련을 받고 깨어나야만 한국교회가 소망이 있다고 소리쳤지요. 교회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회복하고 이것이 전도로 이어져 교회가 급속히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교회성장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목회철학이 교회성장이 아니라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데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수평이동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장로들의 경우 수평이동을 해 오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정도였지요. 그냥 자신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옥한흠 목사님 하면 ‘제자훈련‘이 떠오릅니다. 그분이 한국교회에 던진 메시지도 제자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마디로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이셨죠. 한사람을 작은 예수로 만들고자 노력한 분입니다. 10명을 1년 시간을 투자하며 제자훈련에 매진하셨죠. 옥 목사님은 한국교회가 평신도를 무리속에 방치해 뒀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신도와 교역자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동일한 위치로 보고 계셨고, 오히려 평신도를 무력화 시킨 것을 교역자의 책임이라고 보았습니다. 다만 은사면에서 교역자와 평신도를 구별하셨지요. 평신도에게도 목사의 위치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는 하셨지요. 늘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그런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옥한흠 목사님께 꼭 본받고 싶은 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너무 많지만, 전 그분의 정직성과 투명성,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도 닮고 싶습니다. 그분만큼 정직하고 투명하게 사신 분을 못 보았습니다. 흔히들 목회자가 지쳐있을때 기도원을 다녀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쉬러간다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부부싸움을 했어도 싸웠다고 말하고 참 인간적이었습니다. 그분은 성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었죠. 인간적이고, 따뜻한 그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신상준 부장

20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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