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독교야?…기독교 이미지 쇄신 급하다


“사건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네”, “또 기독교야?”
지난 8월 9일과 16일 2주간에 걸쳐 연속 방영된 SBS <긴급출동 SOS 24-감옥살이 기도원>편 이후 네티즌들은 몹시 분노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건을 발생시킨 기도원을 비롯해 기독교 전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여러 언론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보도했다.
종교시설에 대한 문제점과 정부의 정책은 물론 모 교단 총회에 정식 등록된 기도원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다 보니 비난의 화살은 다시 한국교회를 향했다.
기사에 대한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을 보면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화가 나 미칠 지경입니다”, “또 목사들, 미꾸라지처럼 빠지게 하나”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느끼게 했다.

기독교 이미지, 쇄신 필요
기독교 이미지 추락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가 성장하면서 사회 지도자층의 기독교인이 증가했다. 언론에 자주 비춰지는 정치가, 연예인 등 이들 중 기독교인이지만 각종 사건과 연루되면서 구설수에 오르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됐다. 또한 교회 내 일어난 갈등으로 사회법정에 고소고발 사건 등이 자주 발생하고, 이번 ‘감옥살이 기도원’처럼 한국교회 내 자정되지 못한 여러 문제가 사회에 알려지면서 기독교 이미지는 급속도로 추락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가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기독교의 정신 때문이라고 손꼽았다. 청소를 시작으로 지역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음식제공, 복지시설 마련 등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해 왔지만 이것이 잘 알려지지 않아 기독교 이미지가 쇄신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에 있어, 적절한 홍보는 필수적이라는 여론이다. 교회가 기독교언론이든, 사회언론이든 이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해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회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대표기관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교회의 권익을 보호하고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으로써의 역할음 감당해오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한국교회는 그간 복음의 사회적 사명으로 교육과 의료,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크나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한국교회는 사회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일반 언론에 의한 비판적 시험대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당연하며, 신속해야 된다”면서 “이제 교회가 언론 매체에 대하여 가져야 디는 관심과 자세는 언론 수용자로서 ‘주권적인 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반 언론은 교회를 위한 매체가 아니기에 교회의 문제를 성역으로 남겨두지 않으려고 하고 있으며 또한 신학과 교회에 대한 전문적 지식 결여와 균형 잡힌 생각이 부족하다. 이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되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므로 언론으로부터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 타령보다 근원적 해결 필요해
지난 2006년 한목협의 8차 전국수련회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25.41%가 기독교인의 감소 이유를 대외이미지 실추라고 꼽았고, 이어 교회가 사회변화를 인식하지 못함(21.62%), 각 교단의 교세보고의 거품(11.35%)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김기현 목사는 이를 설명하며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진단이 잘못되었으니 처방 또한 잘못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니 더 걱정스럽다. 왜 진단이 잘못되었을까?”면서 우선 각 교단과 교회의 교세 보고의 거품은 한국 교회의 부정직, 물량주의, 성공주의를 반영하며 이는 익히 논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와 신자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보다는 외적인 화려함을 좇다가 거품과 뻥튀기가 일반화되었던 것이다. 표면적 신자가 신자가 아니며, 이면적 신자가 참 신자이기 때문에 이면적 신자, 즉 경건의 모양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을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사회적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변화가 의식의 변화인지, 사회적 환경의 변화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양자 모두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옛 습관과 고루한 전통에 얽매이다 보니 변화에 민감하지 못했다는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김기현 목사는 “여기에 두 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하나는 교회의 위기가 사회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에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선결 과제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성이다. 교회의 건강성,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회의 교회다움은 우리가 얼마나 그리스도의 길에 철저한가에 달려있다. 외적으로는 신자 수가 급감하고 내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한 달란트 교회가 되는 것은 우리가 복음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현 목사는 또한 “교회 이미지, 더 정확히 말해서 실체와 별반 상관없는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교인 수가 감소했다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을 차지했다고 하니 실로 답답한 일이다. 이미지는 실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아야 타당하다. 한국 개신교는 복음의 본연에 충실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손이 하는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하는 바람에 세상이 영 몰라주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한국 개신교는 사회적 이미지가 실추될만한 일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나빠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교회와 세상이 다른 점을 교회 자신도, 세상도 분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오늘 우리의 위기가 이미지 실추가 아니라 본질 자체가 근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개선한다고 교회가 부흥하고 역사가 변혁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예쁘고 아름다운 고급 페인트로 아무리 칠을 하려는 이미지 타령은 그만하고 내 송곳을 열심히 갈아야 하겠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내실을 튼튼히 다져야 하겠다. 이미지 탓하거나 홍보 부족을 아쉬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좋은 나무가 되면 절로 좋은 열매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201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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