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미지 추락, 해법은 없나(?)


- 교계언론의 비판 기능 상실이 한몫하고 대형교회 하수인 노릇에 빠져
-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목회자가 아무리 복음을 전달해도 믿어지지 않아
- 목회자의 도덕적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안 제시

미디어를 통한 이미지 추락은 선교에 큰 타격
(1면에 이어)미디어를 통한 교계 이미지 추락은 선교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10년마다 조사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995년까지 기독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98년 이후 그동안 성역시 되어왔던 기독교 내부의 문제(목회자 도덕성, 세습, 탈세, 분규등)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기독교의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고, 급기야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95년도와 비교해 볼 때 14만명이나 줄어든 862만명으로 개신교인 숫가가 보고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미디어 비판이 적었던 불교는 40만 5000명이 증가했고, 비디어 비판이 전무했던 천주교의 경우 295만여명에서 514만여명으로 219만 5000명이 증가하여 74.4%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했다. 10년전 인구구성비 6.6%에서 10.9%로 급속하게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예장통합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정책세미나에서도 4대 신문의 종교별 기사 관점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기사가 대부분(95.6%)이었지만, 소수를 차지하는 부정적 기사 20건 중 19건이 기독교 관련 기사로 드러났다. 기독교의 부정적 기사의 사례는 △캐나다 교민 사회에서 교회 집사가 벌인 사기 사건, △스피드스케이팅 제갈성렬 해설위원 하차 △구국기도회에서의 정치적 발언 파장, △목사의 상습 성폭행 등이었다.
나머지 1건은 불교계 종단 총무원장의 국고 보조금 횡령 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톨릭은 분석 기간 동안 부정적 관저의 기사 제목과 내용이 없었다. 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기태 교수는 “조사 결과 신문 미디어에서 타종교보다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 관점의 기사를 많이 다뤘다”며 “대상 미디어들이 타종교보다 기독교가 잘못하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지난 5년간 종교를 다룬 건수 77개 중 기독교 23건, 불교 22건, 가톨릭 16건, 기타 16건으로, 기독교와 불교계의 빈도수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기독교를 다룬 23건 중 17건(73.9%)건이 부정적인 내용이었던데 반해 불교계는 22건 중 8개(36.4%)만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또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는 타 종교에 비해 정치적 이미지와 행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기태 교수는 “기독교 기사는 적극적인 정치적 성향이 기사 제목에서 나타났다”며 “종교적인 입장과 색채로 선거 참여를 선언하고, 반대편에 대해 정치적으로 비판하는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톨릭은 대중적 접근으로 사회문제를 참여하는 내용이, 불교는 소통을 화두로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내용이 다뤄져 분명한 차이점을 보였다. 가톨릭은 용산 참사와 관련한 활동들이 ‘사회 정의와 공의, 평화’를 위해 ‘약한 자와 소외받는 자’와 함께 하는 성직자로서의 실천이 긍정적인 면으로 다뤄졌다.
불교는 ‘스님, 교회에 가다’, ‘이슬람 노동자 위해 예배장소 마련해 주겠다는 스님’ 등의 기사가 게재돼 타종교에 열린 모습의 긍정적 부분이 언론에 소개됐다.

기독교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
개신교 이미지 추락은 근본적으로 개신교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8년부터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더니, 연이어 목회자들의 도덕성 문제가 수차례 미디어를 통해 불거져 나왔다. 특히 무엇보다 깨끗해야 할 목회자의 도덕성이 성폭력, 성추행, 교회 재정문제등으로 사회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장시켰다. 최근 자신의 아내를 살해해 8토막을 낸 엽기 목사의 행각과 중학생을 성추행한 목사 사건을 공중파 방송들은 앞 다투어 보도하고 나섰다.
또 북한에 밀입국해 지난 6월27일 평양 칠골교회에서 “대한민국을 멸망시켜 달라“고 기도한 한상렬 목사 문제로 대한민국 전체가 개신교에 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한 목사는 “이명박 괴뢰 정부가 미제와 합심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지도자이자 21세기 태양이신 장군님을 얼마나 괴롭혔으면 위대한 장군님께서 모든 남북 합의를 파기한다고 고뇌에 찬 일갈을 토하셨겠습니까”라며 “유엔이다 안보리다 하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제제하여야 한다는 저 마귀와 같은 이명박 괴뢰 정부를 멸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라고 기도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불교계와의 갈등도 국민들의 여론악화에 기름을 붇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싱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언론회, 민주복음화부흥협의회 등 5개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 14일자 문화일보 39면과 15일자 경향신문 10면에 “종교계는 국민혈세로 종단 운영 행위를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5단통 광고를 실었다.
이들 단체들은 광고를 통해 “종교계는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해 국론을 분열케 하는 일을 중단하고 정치권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종교계를 이용하려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며 “정부의 원칙 없고 무분별한 국가 재정지원이 종교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불교계의 지속적인 국민혈세 횡령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불교계가 조선총독부와 밀착해 얻은 재산을 왜 국고로 환수하지 않느냐”고 불교계를 정면으로 겨냥해 불교계의 큰 반발을 낳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박근혜 의원이 입법 발의하여 2009년 4월 문화재관리 명목으로 연간 5000억원을 사용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엄청난 국가재정으로 누구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해당 법안의 폐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불교닷컴은 “총무원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광고 내용이라면서도 불교를 폄하한 부분에 대해서는 종단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불교 관계자는 “다음 주 종교지도자협의회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등 제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종교편향 문제가 다시 사회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교계언론은 뭐하고 있나(?)
한편, 대중언론의 기독교 폄하는 한편으로 교계언론이 언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특히 교계내에서는 ‘순수복음‘이라는 미명아래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이 발휘되지 못한 언론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교계의 헌금으로 운영되면서 사실상 비판의 기능이 사라졌고, 돈있는 대형교회의 하수인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송 PD인 고다니엘 씨는 “이처럼 언론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진실을 파헤치는 이유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물질적으로 잘 살고 못사는 것을 떠나 사람으로서 살 만한 곳이 못된다면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심어줘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계 언론인들은 “언론이 언론의 역할만 잘 감당해도 교계의 이미지가 이렇게 실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계 스스로가 자체 정화능력이 없어 결국 대중매체가 교회문제를 민감하게 다룬다는 것이다.

손봉호 교수 “도덕성 상실하면 복음 전파 안돼“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를 창설한 손봉호 교수(고신대 석좌교수)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거룩함은 윤리보다 더 높은 가치인데, 거룩한 삶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일반 사회의 윤리 수준보다 낮은 모습을 보이니 거룩한 삶을 기대할 수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손 교수는 “명예는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줘야 명예인 것인데, 교계 일부 지도자들은 돈이나 지역 연고 등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얻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사회의 피상적인 명예욕에 교계 지도자들이 빠져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목회자 개인의 자기 성찰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단 차원의 윤리 기준과 제어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교수는 “일단 종교 지도자들이 비도덕적이면 도덕적 권위를 상실하게 되고,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사람이 아무리 복음을 전달해도 전달되지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목회자의 도덕성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상준 부장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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