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대해부 단월드 - ‘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
SBS, 그것이 알고싶다 - ‘단요가 스캔들 - 진실인가 모함인가?’
최근 성폭행, 사기, 노동법 위반 등으로 소송 중인 단월드에 관한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이미 미국 CNN, CBS 등은 이를 여러 차례 보도했으며 국내에서도 신동아, SBS에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보도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신동아, 대해부 단월드
주식회사 단월드(구 단학선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氣) 수련단체다. 뇌호흡, 뇌파진동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급성장했다. 2009년 현재 단월드는 국내에만 259개의 단센터와 132개의 뇌호흡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해 일본에만 362개의 단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미국에도 137개의 단요가센터가 있다. 수는 적지만 영국(7), 캐나다(12), 독일(1), 러시아(1), 네덜란드(1), 브라질(1)에도 진출해 있다.
단월드의 창시자는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정신지도자인 이승헌(56· 호 ‘일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다.
1992년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단월드는 빠르게 성장하며 여러 기업을 거느린 그룹으로 발전했다. 뇌교육 관련 기업, 문화기업 외에도 교육전문기업, 기업컨설팅회사, 유통기업 등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비정부단체(NGO)와 교육단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단월드는 이 총장을 스승으로 따르는 수천명의 제자(지도자)에 의해 운영되는데, 단월드에서 운영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도자들은 필요에 따라 국내외로 보내져 단월드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단월드가 걸어온 지난 역사가 그리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종교화 논란부터 안티세력이 제기하는 노동력 착취, 사기, 탈세 등 갖가지 의혹에 시달려왔다.
2009년 5월20일, 27명의 전직 단월드 지도자가 미국에서 이 총장과 단월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도 수많은 의혹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전직 지도자들은 단월드가 자신들을 세뇌시켜 경제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이 총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전직 여성 지도자도 소송에 참여 중이다.
1993년 6월 교육법 위반 등으로 구속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미국으로 떠났던 이총장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9년 시인 김지하씨가 단월드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했을 때도 성폭행 의혹은 한 부분을 차지했다.
미국에서의 소송 소식이 전해진 직후 단월드는 소송이 제기된 5월20일을 ‘제2의 역천일(逆天日)’로 선포했다. 이어 6월1일 단월드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지도자 1000여 명을 천안에 있는, 단월드가 설립한 비정부 단체인 국학원의 일천궁에 모아놓고 참회하는 모임을 가졌다. 모임 전날 전국의 지도자들에게는 ‘죽비를 준비해서 모이라’는 지시가 단월드 지도자용 내부 커뮤니티인 인터넷 사이트 ‘짠(JJAN)’을 통해 내려졌다. ‘긴급 WHO(World Hongik Organization·세계홍익공동체) 지도자 모임’으로 명명된 이 모임은 저녁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됐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준비해 온 죽비로 각자의 머리와 몸을 때리며 ‘제2의 역천일’을 반성했다. 소송에 참여한 27명을 대신해 스승이자 지도자인 이 총장에게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이날 이 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지도자들에게 “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있지만 하늘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강천(단월드에서는 이 총장의 말이나 설교를 이렇게 표현한다. 하늘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다) 내용을 전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한 단월드센터 원장(1급 지도자)은 당시 분위기를 “아주 비장하고 험악했다”고 표현했다.
센터의 핵심 제자가 12명만 있으면 그 센터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핵심 제자를 12명도 양성하지 못하는 원장이라면 밥값을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 핵심 제자 12명은 신명군단이 돼야 한다.…어차피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힐링하는 것은 선불교에서 하건 단월드에서 하건 차이가 없다. 그리고 기능적으로 볼 때는 종교적인 차원에서 세상을 구제하는 일이 훨씬 쉽다. 영리법인은 한계가 있다. 세금을 계속 내야 하고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작업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왜냐하면 영리법인은 소유하는 것 때문에 소유세를 내는 것이다.”(2009년 8월 17일 한국 지도자 강천)
단월드는 설립 초기부터 종교 논란을 불러왔다. 단군사상을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등의 종교적 성격이 기(氣) 수련단체보다는 종교단체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이 총장이 설립한 홍익문화운동연합(구 한문화운동연합)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단군상을 건립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종교 논란이 본격화했다. 홍익문화운동연합의 제1기 단군상은 경남 밀양시 동강중학교에 건립됐다.(1998년 11월)
단월드와 관련된 종교 논란의 중심에는 이 총장의 법통제자인 손정은(1970년생, 선호 ‘만월’)씨가 교주(도전)로 있는 선불교가 있다. 선불교는 단월드의 정신이기도 한 단군사상을 교리로 채택하며 만들어진 민족종교로 충북 영동에 총본산(‘불광도원’)을 두고 있다.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이 주요 경전이다.
현재 이 총장과 단월드 측은 종교논란에 대해 “단월드와 선불교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총장도 단월드의 종교화 가능성에 대해 격한 어조를 써가며 여러 차례에 걸쳐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단요가 스캔들, 진실인가 모함인가?’
지난 1월 5일 미국 CNN 방송 시사프로그램 ‘캠벨브라운 위크나잇’은 단월드에 대해 보도했다. 3일에 걸쳐 집중 보도된 방송에서는 이승헌 총장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단월드 미국인 23명과 한국인 4명을 포함한 27명의 수련단체 전직 직원이 소송을 제기했다. 성폭행, 사기, 노동법 위반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국민훈장까지 받은 사회 저명인사인 이승헌 총장이 미국에서 사기와 성폭행이라는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번 소송 사건은 CNN, CBS 방송프로그램을 비롯해 포버스, 글래머, 롤링스톤지도 이승헌 총장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했다. 이번 소송경위와 단요가의 종교적 색채를 다뤘다. 그러나 미국 언론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단요가와 이승헌 측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단체를 떠난 전직 직원들의 근거 없는 모함일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이승헌 총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제시카 해럴슨을 만났다. 지난 2003년 대학 캠퍼스에서 단요가 무료강습의 참가로 시작됐다. 애리조나 명상센터에서 열린 수련회에서 단요가 스승으로 알려진 이승헌 총장을 처음 만났다. 4개월 뒤 보스턴의 한 센터에서 개인면담을 했고 그곳에서 이승헌 총장이 제시카에게 한국행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한 채 한국에 왔다는 제시카, 당시 푸른 눈의 단사부라는 이름으로 단월드의 홍보활동도 했다고 한다. 단월드 계열사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에도 여러차례 출연했다. 제시카의 주장에 따르면 이승헌 총장은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복, 목걸이를 선물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6년 10월 어느날 밤 여느 때와 같이 이승헌 총장이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승헌 총장의 집으로 갔고 그날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이승헌 총장이 직접 자신의 의사를 밝힌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에서 이승헌 총장은 “성폭행이라는 것은 정신병자라든지 문제가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정상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내가 정신병자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요가측은 제시카가 성폭행 소송을 제기한 시점에 의문을 나타낸다. 소송을 당했다는 2006년 10월 이후 2년 동안 고소하지 않고 있다가 왜 뒤늦게 소송을 했냐는 것이다. 현재 제시카의 담당 변호사는 확보된 물증이 있고 소송 과정에서 이를 밝히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헌 총장 측에서는 제시카의 주장에 신빙성을 문제삼으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소송이 처음 제기된 지난해 5월 이후 법원은 좀 더 정확한 소장을 만들어라 제출하라며 각하했고 원고는 이를 보완해 소장을 재접수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피고는 기각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번 소송에는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 13년동안 단요가와 그 계열사에 일한 A씨는 라임병의 후유증으로 장애를 얻어 일을 그만뒀다. 실제 월급으로 70만원의 급여를 받았으나 퇴직 이후 알게된 것은 자신의 통장에 매달 400여만원이 입금됐다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들은 매월 계좌에 적힌 액수 3,611달러와 실제 지급받은 액수 700달러의 차액 2,911달러(약300만원)를 돌려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소송을 준비하며 두려운 것은 이승헌 총장을 따르는 제자들의 보복이라는 것이다.
전직 직원들의 피해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금거북이 값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단월드와 단요가는 협력사를 통해 다양한 기수련 상품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금거북이와 금팔찌, 방울 모양의 팬던트 우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이 물건들은 과거에는 천금각, 지금은 오금이라 불린다. 금거북이 500만원, 작은 삼족오 500만원 큰삼족오 1천만원, 집에 보관만해도 효과 있다는 금카드는 하나에 1백만원, 파워카드는 한 장에 1십만원 100장짜리 한상자에 1천만원이며 돌아간 조상의 무덤에 묻어두면 좋다고 해서 제보자는 한상자를 더 구입했다. 게다가 침대는 1천만원짜리다. SBS측에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금거북이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63%가 납, 제조업체가 주장한 주선분인 금은 전혀 없고 은은 불과 0.03%에 불과했다. 인체에 유해한 납은 모든 공산품, 최근 수출품에 규제대상이다.
단월드 협력사와 (주)단월드 등 국내 몇몇기업은 이승헌이 설립한 미국의 법인에 정기적으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수련법과 상표사용권이 이승헌 총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단월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두 개의 회사에서만 송금된 로열티가 81억원이다.
전직 직원들은 자신들은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승헌 총장은 부동산을 계속해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확인결과 미국 뉴욕과 뉴저지, 애리조나에 이승헌과 가족 명의, 그들이 대표로 있는 법인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여러개 있다. 사용처와 내역을 확인한 결과 단요가에서 마고성이라 불리는 종교법인 명의의 저택은 실제로 이승헌 총장과 수행비서의 관사로 사용된다고 한다. 애리조나에 있는 이승헌 총장의 부부가 소유한 저택도 따로 있다. 이 집은 공시지가만 150만불(약17억원)이다. 말을 즐겨 타는 이승헌 총장은 말 농장도 소유하고 있다. 단요가 중심인 애리조나에는 직원 숙소 및 교육장으로 쓰이는 건물도 몇 채 있다. 서류상에는 세계유한책임회사 명의로 되어 있지만 그 소유주를 더 추적해 보니 그 중 2개 회사는 각각 이승헌 총장과 그 아들이 대표자로 등록된 회사였다.
국민훈장을 받은 사실과 함께 이승헌 총장에 자주 붙는 수식은 ‘UN이 선정한 세계 정신지도자 50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단월드 홍보자료와 이승헌 약력소개에 자주 등장했다. 실제로 2000년 밀레니엄 평화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막 기도를 했다. 밀레니엄 평화 정상회의 총재 바와제인은 “이승헌씨는 세계 주요 50위에 드는 지도자는 절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단월드 고위 관계자인 단월드 대표이사는 SBS측을 찾아와 “저희 입장에서는 관심을 안 가져 주시는게 오히려 더 나은 거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방송이 안 되게 하기 위해서 저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습니다”고 말했고 지난 3월 4일 2천여명의 단월드 직원이 SBS사옥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일 이승헌 총장과 단월드는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이유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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