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이/모/저/모) 사순절기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올해 사순절 ‘벌써?’ 작년보다 일주일 빨라
사순절은 대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부활절 전 40일간을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한다. 이는 부활주일부터 거슬러 올라가 주일인 6일간을 뺀 40일간의 기간이며 특히 사순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은 항상 수요일로서 ‘재의 수요일’,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으로 불린다.
사순절을 시작으로 종려주일,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절을 맞이하기 때문에 최근 사순절을 ‘40일간의 여행’이라고도 표현하며 부활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사순절 빨라 조용히?
2010년 부활절은 4월 첫째 주인 4일(주일)이기 때문에 역산해 보면 올해 사순절은 지난 2월 17일(수)부터 시작, 4월 3일(토)까지다. 올해 부활절이 지난해보다 빨라 사순절 역시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2월 17일부터였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린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예수께서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금식을 행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사순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 이후 엄격하게 진행되던 풍습이 간소화되긴 했으나 ‘회개의 시기’, ‘절제의 시기’라는 사상은 그대로 이어져 왔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를 통해 자신을 절제하며 의미를 되새긴다. 그러나 이러한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가 예년이 비해 비교적 적게 실시되고 있다. 매년 사순절 특별 새벽기도를 시행하던 교회들도 올해는 주춤한 상태다. 이유는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지내자마자 바로 사순절이 시작하다보니 예년에 비해 사순절을 기념하는 행사와 프로그램 등이 적다. 과거 각 교회마다 사순절 특별새벽기도, 사순절 묵상 등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개교회 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일찍이 사순절을 준비하지 못한 교회들은 대부분 주보에 사순절 기간을 알리는 내용들만 소개한 정도다. ‘40’이라는 의미 때문에 뒤늦게 사순절을 알게 된 교회들도 늦게 시작하는 것이 힘들어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사순절이 되고 있다.

▲기장, 생명의 강 살리기 사순절 금식기도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사순절이 시작한 2월 17일(수) 오후 2시 팔당 유기농단지 밭 가운데에서 ‘생명의 강 살리기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공문을 통해 “온 생명을 살리고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감사하며 그 고난에 동참하고자 결단하는 사순절을 맞이합니다. 오늘의 죽음과 부활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살필 때 우리의 시선은 4대강 사업에 닿습니다. 정부가 민주적 절차도 무시하고 여론도 외면한 채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4대강 사업으로 우리 강산과 민주주의 전체가 위험에 빠져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필요한 부분과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할 부분을 철저하게 차분히 검토하고 국민적 공감을 얻어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실행해야 할 중대 사업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것은 죄악이며, 한번 파헤쳐진 자연을 복구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 생태공동체운동본부, 경기북노회, 팔당대책위원회는 함께 팔당 지역에서 사순절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이 연속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순절 금식기도회는 매일 한 사람씩 지정된 장소에서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24시간 연속 금식 기도회를 하고, 근처에는 이 금식기도를 돕는 3명의 현장 조력자가 상주하며, 전국적으로 각자가 있는 곳에서 기도에 동참하는 기도 조력자 매일 12명과 그 외의 조력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기도회를 마무리하는 4월 4일 예배는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로 현장에서 갖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17일 가진 개회예배는 이병희 장로(기장 생태본부 상임대표)의 사회로 정정수 장로(팔당대책위원장)가 기도, 김복기 목사(기장 생태본부 상임대표)가 ‘지금, 쉬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복기 목사는 설교에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생태계를 비롯한 온 생명공동체가 잘 쉬는 것에 동참하는 안식이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근숙 목사(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총무)의 인도로 애찬식을 가지며 참여자들이 생명 살림 사명에 대해 다짐하는 시간을 갖고, 황필규 목사(NCC정의평화 국장), 푀재성 의원(민주당 남양주 갑 국회의원), 이화종 위원장(국민참여당 남양주시지역위원장)이 연대사를 전했고, 김선구 목사(용진교회 담임), 이혜진 목사(기장 여신도회 서울연합회 총무)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를 통해 △4대강 사업은 즉각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와 전문적 검토를 거쳐 실시 △농민 생존권을 박탈하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재검토 △사순절을 맞는 참가자들은 십자가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4대강 사업의 재검토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배 후 40일 금식 기도자 중 첫 책임자인 윤인중 목사(기장 생태본부 집행위원장)가 금식 기도장소인 한강변 천막에 올라갔다.
또한 기장 제94회 총회는 전국교회가 올해 3월의 마지막 주일인 종려주일을 ‘제주4ㆍ3평화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했다. 이에 제주노회는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함과 더불어 이 땅의 역사 속에 새겨진 무참한 수난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자 ‘고난주간에 함께 걷는 제주4ㆍ3평화기행’을 가진다.

▲사순절 묵상집
사순절을 기념하는 묵상집이 다수 발간돼 있다. 다양한 서적이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 백석 총회는 사순절 묵상집을 발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9일 ‘2010 사순절 묵상집:사순절을 살면서’를 펴냈다. 기감 총회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부활의 기쁨과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사순절입니다. 시인 정학진 목사(일동교회)가 집필한 이번 사순절 묵상집은 깊은 영감과 신선한 예화, 날카로운 필치로 40일간(2월 17일~4월 3일)의 여행을 통해 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고 말했다.
‘사순절을 살면서’의 2월 17일 묵상내용은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교통사고로 눈을 실명한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절망과 좌절을 느낀 청년은 갈수록 삐뚤어져가던 중 누군가 청년을 위해 눈 한쪽을 기증했다. 한쪽눈으로 뭘 하냐고 투덜거렸지만 어머니는 묵묵히 들어줬고 아들이 붕대를 푸는 날, 한쪽 눈밖에 없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청년은 오열했다. 어머니는 ‘아들아… 네게… 두 눈을 주고 싶었다만 그러면 장님이 된 내가 오히려 네게 짐이 될까 봐 한 눈밖에 주지 못했단다…. 이 에밀 용서하렴’이라고 말하며 책에서는 “하나님은 당신 자신보다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합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한 예화와 성경의 깊이 있는 해석으로 사순절 기간 묵상을 돕는다.

▲사순절 달력 묵상집
인터넷로고스선교회는 2010년 사순절 달력 묵상집을 제작, 인터넷을 통해 보급 중이다. 매일 묵상해야 할 성경 본문과 제목을 달력에 적어 사순절 기간의 묵상을 돕는다. 인터넷로고스선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해야 할 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 읽기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 갖기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묵상하는 훈련하기를 제시했다.
자료는 인터넷로고스선교회에서 http://cafe.daum.net/logos를 통해 볼 수 있다.

오혜진 기자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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