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CC주최 WCC총회 한국유치의 의의, 강좌


박종화 목사, “WCC 내 종교다원주의 있다 … 그러나 개인 의견일 뿐”

부산NCC가 주최하고 부산YMCA, KNCC선교훈련원이 주관한 제5회 활인에큐메니칼 강좌가 지난 11월 24일(화) 오후 7시 부산YMCA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에큐메니칼 강좌는 현재 한국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WCC총회를 주제로 삼았다. ‘에큐메니칼 운동과 WCC총회 한국유치의 의의’라는 제목으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WCC총회유치위 집행위원장)가 강사, 한성국 목사(고신, 평화교회)와 방영식 목사(기감, 한사랑교회)가 논찬을 맡았다.
박종화 목사는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의의’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WCC는 현재 349회원 교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교회 신자수는 5억8천만명 가량이고 유럽지역의 신자수가 가장 많다. 교파 전통 별로는 정교회, 개혁교회, 성공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전통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WCC는 개신교 전통의 교회와 정교회 전통의 교회가 연합해 있으며 로마 카톨릭 교회는 회원은 아니지만 ‘신앙과 직제 위원회’에는 1965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면서 “WCC의 신학적 기저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기본 신앙고백과 선교봉사를 함께하는 교회들의 연합체로서 ‘다양성 속의 하나됨’을 기본 틀로 하는 ‘협의체적 일치기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발제를 통해 WCC총회가 한국에 유치된 의미를 설명했다. 그동안 WCC 총회가 서구의 개신교 선교파송 교회지역 혹은 서구 선교를 직접 받은 식민지 지역에서 개최됐으나 한국총회는 ‘선교와 식민지’라는 등식을 벗어나 신흥교회 지역에서 열리는 최초의 총회라고 말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WCC의 거대한 한 축인 정교회가 총회유치를 원했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번 10차 총회유치 과정에서도 정교회를 대변한 시리아 정교회와의 대결에서 지고 한국 부산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교회의 역사적 ‘뿌리’를 상징하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성경에는 다메섹)와 세계교회의 ‘내일’을 상징하는 한국 부산 사이의 선택에서 중앙위원들이 극심한 고민과 갈등을 겪은 것이 사실이며 가까스로 한국으로 결정된 것을 말했다.
발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WCC총회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는데 특히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WCC 종교다원주의 문제와 WCC가 용공단체라는 말에 대해 박종화 목사는 “WCC 모임에 종교다원주의가 실제로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발언일 뿐 WCC의 공식적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의 보수교단보다 더 보수적인 교단들도 WCC에 가입돼 있다. 국내 총회에서도 다양한 발언들이 있으나 자를 것은 자르는 것처럼 WCC에도 종교다원주의가 있으나 WCC는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용공단체라는 오해에 대해서도 과거 이러한 오해를 받게 된 시대적 상황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의 열띈 질문과 답변 속에 WCC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미나 이후 박종화를 목사를 만나 WCC 총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종화 목사 인터뷰■■■■

1.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WCC부산총회 준비에 돌입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어느 단계이며 앞으로 진행될 추진계획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WCC 부산 총회는 2013년에 개최됩니다. 정확히 어느 달에 개최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 보면 가을이 보통 개최계절인데, 한국의 상황으로 보아서 10월 경이 좋을 것 같고, WCC도 세계 각국의 형편을 고려하여 함께 토론하여 정할 것입니다. 2010년 2월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아직은 완전한 위원구성이 미진한 상태인 <총회 준비위원회> 인적구성을 마치면, 그에 상응하는 개최지인 한국 측의 <한국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가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다만 지난번 KNCC 총회시에 한국 준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총회준비 연구위원회>를 구성했고, 여기에 WCC 가입교단 (예통, 기장, 감리교, 성공회) 대표 4인, 현 WCC 중앙위원 2인, 지난번 유치위원회 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2인), 및 KNCC 총무 (1인) 등 9인으로 준비연구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습니다. 단 <한국 준비위원회>는 현재의 가맹교단 만이 아니라 희망하는 모든 교단이나 단체에 문호를 개방하여 폭넓게 구성하자는 뜻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회 주제 설정을 비롯하여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람에 한국교회의 의견이 많이 고려될 것입니다.
2. 한국교회 내 보수교단들은 WCC부산총회 반대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WCC총회유치위 집행위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부산을 총회의 장소로 선택한 것은 먼저 부산이 갖는 세계적 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시설을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곳이라고 총대들이 인정하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총회 이후 적어도 차차기 총회가 열리는 2020년 까지는 WCC를 중심한 세계교회의 신학과 선교 및 봉사의 중요한 결정과 보고서들의 공식이름 속에는 항상 “부산...선언, 문서..” 등으로 부산이 교회사와 신학사의 대명사가 될 것입니다.
일부 교회에서 WCC 신학적 입장이나 선교적 입장에 대하여 반대가 있음을 지상의 보도로 접하기는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총회개최 자체를 반대한다거나, 부산에서 열림을 반대한다거나 함은 아니라고 이해합니다. 찬반을 떠나서 세계화 시대에 국제회의나 세계적 모임의 한국 유치는 그만큼 국력의 상징이고, 초빙교회의 성숙된 힘의 상징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또 그런 면에서는 한국교회의 위상이나 자질이 이미 선진 교회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3. 특히 총회 개최지인 부산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입니다. 부산의 2/3가 합동, 고신인 보수교단 교회들입니다. 보수교단과의 협력이 불가피한 상태인데, 어떤 노력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생각이십니까?
-WCC는 교회나 교단이 아닙니다. 천주교의 바티칸 같은 초교회도 아닙니다. 독자적인 여러 교단 내지 교회들의 협의체이고, 공동체 입니다. 말하자면 “세계적 한기총” 내지는 “세계적 NCC” 같은 성격입니다. 3위일체 신앙고백을 기본전제로 하면서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각 교파 나름의 교리와 신학전통을 지니며 함께 일하는 연합기구 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참여하는 교회나 대표자들의 의견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문화나 역사 전통의 다양성도 큽니다. 진보도 보수도 있습니다. 다만 공식적인 문서로 채택되는 공식문서는 모두가 다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앙고백의 틀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국제기구로서의 생명력이자 동시에 한계이기도 합니다.
4. 부산지역 대표적 기관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21세기포럼은 내년 초, WCC이념을 알기 위한 토론회를 공동 개최키로 결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WCC에 관하여 찬반을 막론하고 먼저 알되 제대로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 봅니다. 세계 석학들이 세계 최대의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기도와 지혜와 중지를 모아서 만들고 채택케 하는 여러 분야의 고백적 문서들을 비판하거나 평가할 때는 찬반을 떠나 학문적 진실성과 정직성이 필요할 것이고, 이런 과정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신학과 교회도 세계적 수준의 선진 신학과 교회로 상승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5. 또한 부산지역 교계지도자들은 종교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이 표면에 드러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한 예로 기독교집회인 줄 모두 아는데도 공식적 석상에 승려가 함께 참석하는 일은 없도록 WCC총회유치위에 건의할 것이라 했는데, 이러한 의견들을 수렴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 WCC에 가담하고 있는 보수적 신조나 신학을 지니는 회원교회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열린 광장입니다. 회원교단이고 아니고를 막론하고 부산교회의 보수적 성향과 다른 나라 교회들의 보수적 성향의 진지한 만남의 자리도 될 것입니다. 물론 진보적인 교회와의 선교적 봉사적 협력의 자리도 됩니다. 예컨데 종교다원주의 문제는 중요합니다. WCC는 공식문서에서 종교다원주의를 채택한 바 없습니다. 삼위일체 신앙이 그런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참여자들의 개별적인 주장들은 자유합니다. 열린 광장이니까요. 초대교회의 교부신학을 철저히 고수하는 정교회도 동의해야 공식문서가 채택된다는 점을 아시면 좋을 것입니다. 다만 종교간의 평화적 만남과 협력은 활발합니다. 종교전쟁은 피해야지요. 평화적 공존 속에서 기독교 나름의 신앙적 정체성을 굳건히 지켜가는 일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니까요.
6. WCC총회개최지인 부산지역 교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이 필요합니까?
- WCC 총회는 부산에서 개최되지만, 수천명의 방문자들이 부산은 물론이고 한국 땅 전체를 찾고 싶어하고, 또 그런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관광은 물론이고 선교방문을 비롯하여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들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안내하고 보살필 “안내 봉사원”이 무한대로 필요할 것입니다. 적어도 1,000여명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부와 민간 유관기구의 협력도 필수적이구요.

오혜진 기자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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