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속에서 소외받고 있는 교회 내 비정규직

일명, 현대판 머슴살이 종탑뒤에 사는 관리집사, 차량기사, 사무원들
사진출처 NEWSIS


과도한 업무, 부족한 혜택에 늘 불안해
4대 보험, 복지 혜택이 절실

비정규직과 관련해 사회가 몸살을 앓는 동안에도 기독교는 교회 내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원들에게 무관심했다. 교회 내에도 일정 급여를 받으며 근무하는 사무원, 관리자, 방송실 직원, 주차관리자, 청소원, 교회 식당에서 일하는 집사등 비정규직이 즐비하다. 교회의 규모에 따라 사무원부터 청소원, 교회 식당일을 맡은 잡사, 주차관리자, 운전기사 등 다양한 근로자들이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안도, 관심도 부족한 실정이다.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들의 과도한 근무는 당연하다는 것이 보편적이다. 교회라는 특성상 주로 월요일에 휴무하며 화요일부터 주일까지 근무를 한다. 그 외 수요예배, 금요예배는 무조건 참석해야 하며 특별새벽기도, 교회행사, 기독교단체 기관 행사 등 과도한 시간동안 근무하고 있다. 특히 교회 내 근로자들은 근무기간이 짧아 불안정한 직업이다. 교회 규모가 작더라도 대부분 사무원을 두고 있는데 주로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 부산지역 모 교회에서 사무간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 씨는 “주일에도 교회 내 업무처리로 바빠 편안히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 예배에서 은혜를 받지 못하다보니 일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성도 한명 한명의 부탁들 들어주다 보니 일이 많아진다”면서 교회 근로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성도들이 내는 헌금으로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다보니 성도들은 대부분 자신이 고용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연령대가 젊은 사무원들의 경우 마치 직장 상사가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압박감을 받는 것이다.

■짧은 근무기간, 부족한 혜택
한국교회 대부분의 교단 헌법에는 부교역자의 임기를 1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인권을 강조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의 경우 “준목(예장교단 강도사)의 청빙과 임기에 있어 청빙은 당회장의 추천으로 당회가 결의하고 제직회의 찬성으로 청빙하지만 임기는 1년이다. 단 계속 시무절차는 당회의 결의와 제직회의 찬성으로 매년 시행하도록 한다”고 헌법 7장 38조 3항에 명시돼 있으며 전도사의 경우도 이와 같다.
물론 1년 이상 계속 시무할 수 있지만 임기가 1년 이상으로 헌법에 명시된 경우는 드물며 교회 내 직원에 대해 명시된 조항은 없다. 교회 헌법에는 전도사, 권사, 남녀 서리집사를 임시직원으로, 강도사와 목사후보생을 준직원으로 칭하며 사무원, 방송실 직원과 같은 근로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이처럼 교회 내에는 암암리에 근무기간이 짧은 것이 풍토화 되고 있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 근무기간이 짧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다른 일을 찾게 되는 것이다. 특히 퇴직금 문제, 4대 보험 문제 등이 걸려있어 근무 중에도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대규모의 교회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교회 내 비정규직원들이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교회 내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절차는 우선 교회가 비영리법인으로 신고를 할 경우 사업자등록번호와 같은 고유번호가 발생한다. 이후 사업장 가입신고와 근로자 취득신고를 통해 4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남성 근로자인 경우 4대 보험 혜택은 더욱 절실하다. 만약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대비해 근로자들에게 4대 보험 가입은 교회가 꼭 이뤄야 할 필수적인 과제다.

■‘은혜’로 근무하는 교회 내 비정규직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하루 하루 일한다. 성도라면 누구나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헌신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물론 교회에서 근무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도 많지만 반대로 세상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어려움들도 있다. 이에 경남지역에서 목회 중인 양모 목사는 “교회가 채용한 직원들에 대해서 사회적인 대우나 혜택 이상의 것을 해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회적 제반이나 타 교회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내 교회’만 혹은 ‘우리 교회’만 대우할 수 없는 현실이다”면서 “그러나 계속적으로 논의되어져야 할 문제이며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단지 아쉬운 것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 대부분이 교회에서 충분히 논의되어져 왔던 문제보다 사회 현상이 교회로 들어와 사회에서 교회를 바라볼 때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교회 내 다른 문제들도 교회 안에서 자정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사찰집사’라는 이름이 최근에 와서 ‘관리집사’라고 변경하며 이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찰집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교회가 부지기수다. 이렇게 교회에서 근무하는 관리집사들이 모임을 결성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근로환경에 대한 정보공유가 이뤄지고 있드며 향후 노조까지 결성한 계획이다.
사랑, 정의를 외치는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내부에 있는 비정규직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줘야하며 사회에서 말하는 기본적인 근로혜택 역시 교회가 실천해야할 정의인 셈이다.
오혜진 기자

200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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