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의미, 크리스천들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 특별새벽기도, 헌혈행사, 금식 등 절제와 섬김 시간 가져
■ 교육부족으로 사순절이 언제인지 모르는 성도, 목회자도 있어
화창한 봄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들뜨기 쉽지만 이럴 때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십자가로 눈을 돌리게 한다. 바로 사순절이기 때문이다.
사순절은 대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것으로 부활절 전 40일간을 경건하게 지내는 기간을 말한다. 이는 부활주일부터 거슬러 올라가 주일인 6일간을 뺀 40일간의 기간이며 특히 사순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은 항상 수요일로서 ‘재의 수요일’, ‘성회 수요일’, ‘속죄일’ 등으로 불린다.
신창수 목사(사회복지법인 전산 전도목사)는 사순절에 대해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회개할 때 재를 뒤집어쓰면서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재와 티끌 같은 존재임을 고백하면서 회개를 했음에 근거한다. 사순, 즉 40일을 정하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금식한 것을 본 따서 그 기간을 금식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주일은 유대인들이 절대 금식을 하지 않는 날임으로 사순절은 주일에 시작될 수 없었다. 따라서 금식은 성회 수요일부터 시작하고 이날을 회개일, 또는 회개의 시작일로 정했다. 이 기간은 금식하고 참회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준비기간으로 삼았다. 이것은 사실, 사순절은 죽음연습 기간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죽지 않고는 주님의 부활에 동참할 수 없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2009년 부활절은 4월 12일(주일)이기 때문에 역산해 보면 올해 사순절은 지난 2월 25일(수)부터 시작, 4월 11일까지이다.
사순절을 시작으로 종려주일,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절을 맞이하기 때문에 최근 사순절을 ‘40일간의 여행’이라고도 표현하며 부활의 시작이라고도 한다.
사순절은 이름처럼 ‘40’일간의 절기로서 ‘40’이란 수는 예수께서 40일동안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것과 시내산에서 모세가 금식한 것, 이스라엘의 40년간 광야 생활,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 40일 등 성경에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나타난다.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린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예수께서 겪은 수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금식을 행하던 것에서 유래됐다. 사순절 행사로서의 금식은 수세기 동안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 사순절의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끼 식사만이 허용됐으며 육류, 유제류 등의 음식도 금지됐다. 그러나 8세기 이후 규정이 많이 완화되면서 15세기에는 저녁 시간에 간단한 식사까지 가능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순절 기간 동안 연극, 무용, 연애 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는 여전히 금지됐다.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 등도 자제 됐다. 이후 1517년 종교개혁 이후 지나친 교회의 의식절차들을 폐지하면서 사순절에 대한 많은 의식도 간소화 혹은 폐지됐다. 그러나 회개의 시기로 지킨 사상은 그대로 이어 받아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참조 크로스맵 홈페이지)

사순절 문화

사순절의 기본적 정신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사순절을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움직임은 교회마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순절 기념행사가 ‘특별새벽기도회’다. 한국교회의 자랑이자 기초석이라 할 수 있는 새벽기도회를 통해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피곤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되새기며 기도의 자리,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교회들이 ‘사순절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특히 사순절 40일의 기간을 단순히 고난에 동참하는 것에서 벗어나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 릭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주로 사용한다. 릭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은 2003년 발간됐을 때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한국교회의 주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40일 동안 주제에 맞춰 하루씩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사순절의 기간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릭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은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를 중심으로 총 5가지의 하나님의 목적을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총 6가지의 주제로 진행되는 40일간의 커리큘럼을 활용하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모리아성결교회(담임 임명진 목사)는 지난 2월 23일부터 4월 9일까지 ‘목적이 이끄는 40’을 진행 중이다. 또한, 부민교회(담임 한충기 목사)는 릭 워렌 목사의 저서 「목적이 이끄는 삶」을 활용해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교회 60주년을 기념해 ‘사순절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주일) ‘목적40 개회예배’를 가졌다. 이날 한 목사의 선포로 시작된 캠페인은 3월 1일부터 4월 19일까지 진행된다.
나주교회(담임 최태훈 목사) 역시 사순절특별새벽기도회 ‘목적이 이끄는 40일’을 지난달 25일부터 진행 중이다. 나주교회는 이번 사순절 기간동안 새벽기도와 별도로 매일 정오(낮 12시) 때 온 성도들이 1분 동안 교회와 담임목사, 영적회복과 교회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또한 고난주간에는 하루 한 끼 금식을 통해 끼니당 3천원의 성금을 모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주의사랑 나누기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순절을 맞아 천주교 역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천주교는 사순절이 故 김수환 추기경 추모 기간과 겹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천주교는 사순절을 맞아 김 추기경의 유지가 담긴 ‘감사ㆍ사랑’ 운동을 확산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천주교 각 교구와 지역 성당은 ‘사순 저금통 모으기’, ‘헌혈 캠페인’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헌혈 운동은 종교단체는 물론 기업, 정부부처에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 부산적십자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교회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측면을 따져 교회보다 군부대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교회들의 헌혈 캠페인에 대한 문의가 많고 최근 사순절을 맞아 증가하고 있으나 교회는 주일밖에 안 되는 한계와 평균 20~30명의 헌혈자에 비해 군부대는 시기마다 다르지만 최대 500명까지 헌혈이 가능해 교회보다 군부대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산적십자사의 헌혈차량이 가능할 때는 가급적 교회에도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으며 부산지역은 수영로교회, 호산나교회, 포도원교회가 80명 정도로 높은 참여를 보인다고 말했다. 캠페인 횟수가 많기보다 성도가 많은 만큼 헌혈자가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순절을 맞아 침묵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기독포털사이트 갓피플닷컴(www.godpeople.com)은 사순절 묵상을 비롯해 사순절 묵상 도서전을 진행 중이다. 사순절을 맞아 십자가와 관련된 도서 61권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성경, 찬양연주음반 등을 할인 판매한다. 사순절을 맞아 진행 중인 이벤트는 부활절인 4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팻머스문화선교회는 현재 사순절 기간동안 ‘고난주간 미디어금식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가 진행하는 미디어금식은 고난주간인 오는 4월 5일부터 11일까지 TV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다. 미디어금식이란 현대인들이 음식보다 즐기는 게임, 채팅, 만화, 개인홈페이지, TV, 잡지 등의 미디어 사용을 스스로 절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고통과 사랑을 묵상하는 현대적 문화 금식이다. 미디어금식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갬페인 시작 전 팻머스문화선교회 홈페이지(www.ipatmos.com)를 방문해 포스터와 서약서를 신청한다. 또한 선교회에서 제공하는 홍보영상을 통해 캠페인 동참을 권유하고 미디어금식 결단식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가 매년 진행하는 고난주간 미디어금식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필수적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높은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순절 문화에도 불구하고 사순절이 무엇인지 모르는 성도들도 있으며 심지어 의미는 알아도 언제인지, 그 기간을 모르는 목회자도 있다. 그저 봄이라면서 산으로, 들로 야유회를 가는 교회 지도자들의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순절에 대한 교회교육의 부재로 사순절에 대한 깊은 고찰과 지식 전달 부재로 분석되고 있다.
방인근 목사(수유리성결교회 담임)는 “한국역사나 문화에서 죽음의 문화, 고난의 문화가 사라지는 전반적인 문화형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가령 할아버지가 죽었을 경우 병원보다 장례식장에 바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죽음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며 따라서 죽음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접촉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어릴 때부터 편함을 추구하고 살아오다보니 고난의 문화가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방인근 목사는 “이러다보니 사람들에게 표피현상이 일어난다. 내면화 부족으로 끈기있는 삶이 부족하고 진리, 영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사순절이라는 것이 예수의 고난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고 구원을 확인하는 것 못지않게 한국민족에게 고난의 문화를 가르치는 문화현상으로 정착돼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활절이 생명의 축제라면 사순절은 심도있게 진리를 추구하는 내면의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싹이 움돋고 새생명을 나타내는 봄이 부활절을 상징한다면, 사순절은 고난, 추운 계절 겨울을 상징하므로 겨울을 지내야 따뜻한 봄이 오는 것을 잊지말고 사순절을 통해 고난의 문화, 내면의 문화를 한국교회 전반적 문화로 정착되고 발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혜진 기자

200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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