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실업증가로 성황 중인 점술집


- 신년 맞아 새해운세 알아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는 점집
- 부족한 운을 채우는 ‘관상성형’ 유행

언제 그칠지 모르는 경기불황과 그로 인한 기업들의 정리해고로 실직자는 증가하고 있다. 있던 사람도 내몰리는 이 상황에서 구직자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사회 전반에 걸쳐 어수선한 분위기와 불안한 심리가 전해지자 사람들은 각자가 의지할 곳을 찾아 나섰다. 또한 설날을 앞두고 한 해 자신의 미래를 알기 위해 최근 점집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야간근무(?) 중인 점집
항상 이맘때가 되면 점집이 성황인 것은 사실이다. 결혼운, 취업운 등은 물론 새해운세를 알아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조언을 얻기 위해 점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 18일 SBS 인기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는 출연 연예인들이 점집을 찾아 사주를 통한 신년 애정운세를 알아보는 내용이 방영됐다. 이번 방송에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이면서 신문사들도 앞 다투어 방송 내용을 보도했다.
신년운세를 살펴보기 위한 사람들의 방문으로 최근 점집은 그야말로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지나가다 우연히 찾아오는 사람들은 물론 조금 유명하다는 곳은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보통 오전 9시에 문을 연 점집은 오후 5시까지 근무하지만 유명한 점집은오후 10시, 11시까지 예약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국역술인협회의 추산에 따르면 전국에 약 30만명의 역술인들이 있으며 한국역술인협회 부산지부 관계자에 의하면 부산지역에만 약 2천명이 넘는 역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점집은 대게 연령이 높은 40대 이상의 장년층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최근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미래를 알기 위한 심리적 의존으로 해석되고 있다. 20대의 청년들이 점집을 찾는 이유는 취업운, 결혼운, 연애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다.
지난 6일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www.career.co.kr)에 따르면 구직자 1천557명을 대상으로 한 ‘구직자와 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0.2%가 ‘새해 취업으로 인해 점을 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물론 ‘보지 않겠다’는 답변도 40.8%였으나 ‘이미 봤다’는 답도 9.0%가 나왔다. 지난 해 취업을 위해 점은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31.7%에 불과했으나 올해 이보다 27.5%나 높은 수치가 집계됐다. 응답자들은 점을 보는 이유를 ‘새해 취업전망이 불투명하고 막막해서’라고 59.9%가 답했다. 이어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얻고 싶어서’ 42.7%, ‘취업에 대한 조언을 얻고 싶어서’ 28.4%, ‘진로변경 등 중요한 결정에 앞서 지표를 삼기 위해서’ 20.3%, ‘재미 삼아서’ 17.5% 등의 순으로 발표됐다. 점을 보는 주요 경로는 전문점집이 31.3%, 사주전문 인터넷 사이트 27.8%, 사주카페 21.1%, 길거리 점집 16.5%, 전화상담 0.4% 순이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점을 어느 정도 믿느냐는 질문에 45.2%가 ‘절반 정도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37.0%가 ‘좋은 부분만 믿는다’, 14.3%가 ‘전혀 믿지 않는다’, 2.6%가 ‘나쁜 부분만 믿는다’, 0.9%가 ‘100% 믿는다’고 답했다.
청년들이 점을 보는 문화가 확대되는 것은 인터넷을 통한 운세사이트와 번화가 곳곳에 자리잡은 타로카드, 사주카페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 서면만 하더라도 타로카드로 점을 보는 곳이 번화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서면 밀리오레 앞에는 타로점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날씨가 따뜻한 봄, 가을에는 더욱 젊은 청년들이 많이 찾았고 그 중에서도 조금 유명한 곳은 길에 의자를 펴 앉아서 기다릴만큼 인기였다. 최근 서면 곳곳에서 타로카드 집을 볼 수 있으며 남포동, 경성대 등 젊은 청년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타로를 쉽게 볼 수 있다. 뿐만이 아니라 사주카페 역시 큰 몫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주가는 카페, 기왕 갈 것 재미삼아 점을 보기 위해 사주카페를 찾는다. 대학가 앞에 유명한 곳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젊은이들에겐 인기다.
보통 점집은 1회 방문에 평균 5만원 정도가 사용된다. 타로카드의 경우 5천원 정도부터 시작하지만 질문 횟수에 따라 적지 않은 돈이 지출된다고 한다. 또한 익명성 보장, 편리성 등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점을 보는 것은 일반적으로 9천원에서 1만5천원 정도이지만 최근 새해를 맞아 2009년 토정비결을 1만원에서 할인해 5천원에 점을 봐준다.
극성인 아줌마들이 점집을 찾는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다양한 모습의 점, 미신문화는 친근하게, 밝고 편안한 모습을 갖추고 청년들의 문화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외모를 바꿔 운명까지 바꾸는 ‘관상성형’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관상성형’.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지만 어느덧 한국에서 시작한지 5,6년이 지났다. 갈수록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시도하는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관상성형은 자신에게 부족한 운을 성형으로 채우고자 하는 것이다.
관상성형으로 유명한 박현성형외과 박현 원장(박현성형외과 홈페이지 참조)은 “얼굴을 고친다고 그 사람이 타고난 환경이나 관상 또는 운명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의 관상가들도 수술로 관상을 바꾸거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유명한 역술인에 의하면 운명과 팔자는 똑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고 합니다. 운명은 말 그대로 세상에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것이 운명이고, 팔자는 본인의 의지나 생각, 믿음, 종교 ,좋은 인간관계 등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명은 팔자를 이야기 하며, 팔자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 아닌 개개인의 노력 등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의 폭은 개개인의 여건, 부모형제, 자연환경 등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략 10~30%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얼굴을 고친다고 그 사람이 타고난 환경이나 관상 또는 운명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또 대부분의 관상가들도 수술로 관상을 바꾸거나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느 유명한 역술인에 의하면 운명과 팔자는 똑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며 “관상성형은 뜨고 있습니다. 단순히 잘 생긴 외모보다는 호감을 주면서도 ‘운‘이 따르는 인상을 선호하는 새로운 트렌드 때문”이라며 관상성형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의 얼굴 골격은 광대뼈와 턱이 많이 나와 있어서 서양인에 맞춘 황금률을 그대로 따르다가는 음양오행의 조화를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돼 관상성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현 원장은 “얼굴의 부족한 부분을 교정하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얼굴의 음양오행을 살펴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관상성형의 목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관상성형은 외모를 변화시켜 운명까지 바꾸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고 설명했다. 관상성형에 대한 성공사례가 발표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어느새 성형문화는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이면서 대중적인 것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기왕 할 것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일반적인 성형수술 보다 관상성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눈이 적당히 크고 잘생기면 가정이 편안하고 남자의 출세운이 풀린다고 해서 쌍꺼풀, 앞트임, 뒷트임, 눈매교정술 등을 시도하며 재물 또는 배우자운을 위해서 코수술을, 직위나 명예를 위해 이마수술을, 권위를 위해 광대뼈 수술을 하고 있다. 성형으로 얼굴이 호감있게 보이고 그로인해 대인관계가 향상되고, 그래서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성이 짙은 이러한 관상성형에 의외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며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크리스천들의 호기심으로 점을 보는 행위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경기불황으로 사회에 불안감이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혹 그렇지 못한다 할지라도 점을 보는 미신행위는 금지돼야 한다.
특히 익명성을 지닌 인터넷 사주 사이트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고 교회 성도들의 방문이 예외가 아닌 것이 현실이다. 점집을 방문할 경우 타인이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은 다른 사람이 볼 일도 없고, 조용히 재미삼아 보기엔 인터넷 사주가 딱이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우상문화에 소리 소문 없이 교회 성도들의 점 보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정확한 충고가 필요하다. 점을 보는 것은 우상숭배이며 성도로서 결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 특히 청년들에게 호기심으로도 타로나 사주카페, 매일 아침 지하철역에서 무료 배부하는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 등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크리스천으로서 항상 깨어있도록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오혜진 기자

20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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