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IMF 버금가는 금융위기 속 믿음의 끈 붙잡아야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 통해 물질적 허상 깨뜨려야
교인은 부여 받은 자산을 잘 운영해야하는 청지기에 불과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 혼돈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공황으로 빠져들었다. G7(선진 7개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연일 회동하지만, 임기응변식의 대책만 나돌 뿐이다. ‘고소영’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출범한 실용정부는 출발과 동시에 소고기집회로 허덕이더니 가을의 문턱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소용돌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이 ‘베르테르 효과’를 낳으며 이 세대를 우울의 터널로 몰고 가고 있다. 자신의 일터에서 하나같이 힘들 때 예수님을 찾은 그들이 또 다른 상황에서는 자살을 선택했기에 더욱 씁쓸하다. 삶의 진정한 행복을 금융위기이든, 소고기집회가 일어나는 거리이든 인간세계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진리에서 찾지 않고 물질과 명예에 둔 잘못된 기독교윤리에 비롯된 것일 수밖에 없다. 지치고 힘든 삶의 현실은 믿는 자이건 믿지 않는 자이건 동일하겠지만 하나님의 영화를 입은 우리가 구원의 자녀로서 동일한 문제라도 훨씬 더 지혜롭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한 것이다. 이 세대를 볼 게 아니라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의 소망을 볼 수 있는 지혜로써….
금융위기를 견고한 믿음을 세워가는 기회로
하나님 나라의 재산관은 분명히 모든 자산의 절대적 소유자는 하나님이고 우리는 다만 부여 받은 자산을 잘 운영해야하는 청지기에 불과하다고 성경은 말한다. 백순 미 노동부 선임경제학자는 “탐심을 알려준 율법을 오히려 교묘히 이용, 탐심을 각양각색으로 발휘해 각종의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고 금융신용부채를 천문학적 숫자로 부풀리는 결과를 낳으면서 오늘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것”이라며 지금의 실태를 꼬집었다.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금융위기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옵소서’할 정도로 소비를 탐닉하는 일반소비자들이나 경기진작을 위하여 방만한 화폐금융 정책과 규제완화정책을 수행한 정부에도 얼마의 책임이 있겠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현대금융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주체세력인 금융자금관리자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양세진 사무총장은 “삶의 터전을 예수 그리스도에 두지 않고 주식과 펀드 같은 금융자산에 두고 살았다면 자신이 물질의 노예가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믿음을 세워가는 기회로 삼아줄 것을 당부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신학위원회가 편찬한 ‘그리스도인의 생활경제’에 의하면 “성경은 돈의 유익성과 무익성, 그리고 필요성과 위험성 등 4가지 모두를 가르치고 있다. 원칙적으로 재물에 대해서 헌신과 감사의 산물로 밝히며 긍정적인 입장을 천명한다. 이는 돈과 재물이란 경건한 믿음과 하나님을 따름에 축복과 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해진다”며 성경 속 재물에 대한 가치를 정의했다. 이는 모든 재물에 대한 주권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출발점인 것을 보여준다. 척 콜슨 국제교도소협의회장이 크리스천 포스트에 기고한 ‘힘든 시간 속에 사는 믿음의 증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금융위기가 어쩌면 하나님께서 건강과 물질적 축복만을 강조한 복음을 깨뜨리시고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들이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을 이 세상에 보여주시려는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의 믿음을 지적했다.
성찰 통해 물질적 허상을 깨뜨린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부란 교만, 허영, 하나님 경멸, 잔인, 사기 등 그런 종류의 모든 것을 초래하고 육체적 쾌락을 자져오며 결국 인간을 완전히 동물화 시키고 만다”며 재물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실제 성경에서 재물은 영적인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스도인의 생활경제’에 의하면 “재물의 위험성은 예수님께서 돈을 지칭하실 때 아람어인 맘몬(Mammon)을 사용하셨다는 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예수님은 그 단어를 사용하심으로써 돈을 의인화하고 그것을 일종의 신격으로 다루셨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은 돈의 배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력들 곧 유혹적이고 기만적인 세력들과 모든 것을 사로잡아 맹종을 요구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재물은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아 구속하고 충성을 확보하려는 허상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재물에 탐닉하게 되면 하나님에게서 영적으로 눈이 멀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크리스천은 재물이 지닌 이러한 영적인 위험성에서 벗어나도록 날마다 기도하며 새로운 영을 덧입어야 할 것이다. 예장합동정통 총회장 장원기 목사는 “경제 위기로 갑자기 집과 직장을 잃어버린 이들이 절망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포자기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목회자들은 설교와 메시지를 통해 믿음과 용기, 희망을 심어주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개인의 믿음의 성찰을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경제’에 의하면 “이 세상의 물품을 언제나 만나에 비유했던 사도 바울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풍부한 물질을 소유한 자는 어느 정도는 만족하게 먹고 남은 것은 가지지 아니한 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을 우리에게 주신 것처럼 우리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은총들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올바른 경제정의는 성경원리에 입각
유한양행은 1920년 대 “건강한 국민만이 일본에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라는 한 의학도의 신념아래 설립됐다. 우수 약품 생산을 통하여 국민 보건 향상, 성실한 납세를 통한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통한 사회복지 증진 등의 창업이념 아래 고객과 사회와 국민 경제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고, 업종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계열기업을 설립했다. 그리고 비업무용 부동산은 절대 보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한양행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기업은 생산의 주체로 우리 삶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활동이 효율적,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때 우리의 삶은 더 안정되고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이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점이 있다고 고려할 때 기업의 생존과 성장 추구, 이윤 극대화, 경쟁 등은 기업에 대한 경제적 관점을 넘어 성서적, 윤리적, 신학적 관점에서의 점검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경제’에 의하면 기업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 자유, 사람 등에 성실한 청지기가 돼야 한다. 기업은 윤리적으로 책임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적의 시험장인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하나님이 사람들을 대우하시듯 그들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각자 알아서 하라’가 아니라 ‘우리가 돌본다’라는 관점에서 기업에게 주어진 사람들을 잘 돌보는 청지기의 의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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