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계신문 갯수만 100여개재정 및 편집권 독립 이뤄내야
최근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왜곡보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의 중간발표(7월29일)에서도 PD수첩이 프로그램 전체에서 19곳이 의도적으로 왜곡됐다고 발표됐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 국민을 열광시켰던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왜곡 보도로 출발했다는 결론이 된다. 이처럼 언론의 파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크다. 일부에서는 언론을 ‘제3의 권력’이라고 부를 정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교계언론도 마찬가지다. 사회처럼 수많은 언론이 있고, 매일같이 교계와 관련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사회언론과 달리 언론 본연의 사명과 기독교적 사명을 동시에 수행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일반언론의 기능에 기독교적 복음 사명을 접목시켜야만 기독교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다.
기독교 언론의 사명
일반적으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하면 진실을 모든이에게 알리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은 내 신문의 물질적인 피해가 있더라도, 나와 친한 사람과 원수가 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개인감정이나 이윤에 상관없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며 권력과 공공기관에 대한 감시와 비판, 그 수단으로 의혹제기는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방송PD인 고다니엘 씨는 “이처럼 언론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진실을 파헤치는 이유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물질적으로 잘 살고 못사는 것을 떠나 사람으로서 살 만한 곳이 못된다면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심어줘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독교 언론의 사명에 대해 이광호 목사(철학박사, 실로암교회)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보도기능이며 다른 하나는 교육기능”이라고 말했다. 보도기능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실들을 교인들에게 알림으로써 기도제목을 제공하는 것과 교육기능은 성도들로 하여금 올바른 진리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교회를 보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광호 목사는 ‘신앙인의 소신있는 자세’도 강조했다.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인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주변의 평가나 반응에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눈치를 지나치게 살필 경우 펜이 굽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제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는 총 6가지 기독교 언론의 역할을 주장했다. 이 교수가 주장하는 6가지 역할은 1. 기독교 언론사 스스로 분명한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작업 2. 교계내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경우 공정하게 서로 다른 의견 제시 3. 잘못된 성경 해석이나 기독교 수준을 너무 낮추도록 하는것을 방영하거나 지면 할애를 해서는 안되며 4. 이단과 관련된 사람들이나 단체들의 광고나 주장을 실어주어서도 안되며 5. 교계내 비리나 잘못등을 보도할 때에는 궁극적으로 창조를 위한 작업임을 생각하면서 교회를 사랑하며, 성경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울 수 있도록 사랑에 찬 비판과 조언을 할 수 있어야 되며 6. 성경이 가르치는 참 모습을 잘 드러내는 교회와 기관을 발굴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범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난방(衆口難防)식의 교계언론
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상 목사) 심만섭 사무국장은 “현재 전국에 100여 곳의 교계언론사가 있다. 언론회에서 집계하기도 힘들정도”라고 소개했다. 서울은 수십개의 교계언론사들이 활동하고 있고, 어느날 생겼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말한다. 심만섭 사무국장은 “100여 곳 중 교단지를 포함하여 실제적으로 건실하게 운영되는 곳은 사실상 20여곳 안팎”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재정적 문제로 보통 1년 안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산의 경우도 6년전만 하더라도 2곳이 신문을 발행했지만 현재는 5곳으로 증가했고, 이러한 증가추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문제는 1년에 수십개의 언론사가 생기고 사라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언론의 질적 저하를 가져오고, 단기적인 수익만 바라보며 운영할 경우 자칫 이단을 홍보하고, 광고를 개제하는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독자(성도)들에게도 혼란은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
교단지와 초교파지의 문제점
일반적으로 특정 교단이 운영하는 신문을 교단지라고 부른다. 통합측 기독공보, 합동측 기독신문, 고신측 기독교보등이 그 예다. 이러한 교단지는 교단내 다양한 소식등을 보도하며, 교단 내부의 현황등을 교단산하 교회와 기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단지의 장점으로는 교단이 책임운영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단지 기자들은 “교단내 민감한 현안문제를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고백한다. 교단내 여러 가지 행사들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은 가능하지만 민감한 현안 문제등은 교단내 찬, 반 여론이 공존하기 때문에 교단지도자들의 외압과 입김으로 보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모 교단지 기자는 “취재자체가 쉽지 않고, 기사를 올려도 데스크에서 짤리는 경우가 많다. 윗선에서는 (일선기자들)보다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교단인 합동(기독신문)과 통합(기독공보)은 노동조합을 창립하기도 했다.
교단지의 이러한 장단점은 초교파지(교단을 초월하여 발행하는 신문)와 정반대다. 초교파지 기자들은 교단지보다 정치적인 압력이나 입김을 덜하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취재와 보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교단지와 달리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운영이 쉽지 않아, 기자들의 입, 퇴사가 빈번하고, 간혹 금전적인 유혹을 받기도 한다. 특히 이단들의 유혹이 집요하다. 몇 년전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가 발행한 ‘전통과 이단’이라는 책자로 한국교회가 술렁인적이 있었다. 이 전통과 이단이라는 책자가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던 일부 이단들에게 ‘이단이 아니다’라는 면제부를 줬기 때문이다. 이때 대부분의 교단지들은 이 ‘전통과 이단’에 대해 의혹과 우려, 비판을 보낸 반면, 일부 초교파 신문들은 전통과 이단을 지지하며 그들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혼란속에 빠뜨렸다. 이처럼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초교파 신문이 때로는 정도를 벗어나곤 한다.
비판기능을 상실한 기독교 언론
한국교회 성도들은 ‘비판’보다 ‘순수복음’이라는 말을 더 선호한다. 이 때문에 기독교 언론사들은 언론의 사명인 ‘비판’보다 ‘복음’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짧은 시간동안 급속히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기독교 언론이 앞장서야하지만 일선 교회의 따가운 시선과 후원 때문에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못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눈에 띄게 정체한 90년대 말 부터 일반언론의 한국교회 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교회세습과 목회자의 비리등이 연이어 터져나왔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06년 5월 통계층이 발표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서 95년 876만명이었던 기독인구가 2005년에는 14만명이 줄어든 862만명으로 10년 동안 1.6%가 줄어들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되어 교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전까지 한국교회는 스스로 ‘1,200만 성도’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불교인구는 1032만명에서 1072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천주교의 경우 295만명에서 514만명으로 급속히 늘어 기독교의 위기론이 제기되곤 했다.
일반언론 관계자들은 “기독교 내부의 문제는 기독교 내에서 정화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며 원칙적으로 종교내부의 사건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독교 내부의 정화능력이 상실되고, 섞은 것이 곪아 결국 사회언론이 나설 수 밖에 없을 정도가 되기 때문에 종교 내부의 문제를 다룬다고 말했다. 이말은 교계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언론이 종교 내부의 문제를 다루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켜 선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이다.
기독교 언론의 방향
기독교 언론은 언론의 기능과 선교(복음)의 기능을 감당해야 한다. 비판과 동시에 교회의 바른길을 제시해야 되며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지 교회가 느낄 수 있는 교육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 또 일선교회에서도 기독교 언론이 올바른 정론을 펼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이단이나, 불순한 단체의 유혹에서 빠지지 않도록 기도와 물질적 도움이 요구된다. 또 김운성 목사(영도중앙교회)는 “교계신문에 종사하는 유능한 교계기자를 길러 내기 위해 연수 또는 신학적인 평신도 훈련을 받도록 배려해야 되며 신학대학교에서도 ‘기독교언론학과’를 개설하여 인재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는 “앞으로 기독교 언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등 전 영역에 걸친 모든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평가하여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만 진정한 기독교 언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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