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독거노인, 교회가 나서야 한다.


■ 노부모를 가족이 모셔야 한다는 의식 약화
■ 버려진 독거노인, 현대판 고려장
■ 교회, 독거 노인 역할찾기에 힘써야

우리나라의 가족은 현대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노인부양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여건 면에서 많은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리가 다루어야하는 노인문제에 있어 장기요양보호를 요하는 노인의 의존욕구가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은 가족에 의해 해결하는 데에 이미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후기 고령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와 함께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단독가구수의 증가가 의미하는 것은 그들의 장기요양보호의 문제가 가족문제를 벗어난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21세기의 고령노인에 대한 보호는 인간의 생애주기(Life cycle) 가운데 정상적인 삶의 한 과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노인단독가구의 고령노인 역시 현대화의 결과로 빚어지는 보편적 현상이므로 장기간의 보호에 대비할 수 있는 공·사적 보호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위기에 다다랐다고 본다. 이렇듯 현재 이슈화되어지고 있는 사회문제로, 예전에 노인에 대한 의식이 현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노인에 대한 의식과 함께, 그들에 생활과 문화를 이해해 보고, 더 나아가서는 노인의 한 부분으로서 독거노인의 문제점들과 그의 문제로 인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노부모 모셔야 한다는 의식 약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거택보호대상 노인 98% 이상이 자가를 소유하지 못하고 전세나 월세에 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정부로부터 생계비를 지원받는 생활보호노인은 1999년 말 현재 25만여 명. 이 중 거동이 불편해 거택보호자로 지정된 12만9천여 명이 독거노인이다. 물론 독거라하면 혼자 사는 것을 지칭하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독거노인은 경제적 여건이 되는 일반 노인보다는 무의탁·저소득 노인을 가리킨다. 이러한 노인문제의 심각성은 근대화 이후부터이다. 노인부양이 가족들 선에서 지켜지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돌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제는 자녀가 있어도 부양의무를 회피하고 경제력이 없는 노인은 그대로 방치되는 형편이다. 이것이 바로 독거노인의 문제점이자 원인인 것이다. 또한, 1970년에 이미 핵가족의 비중은 71%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핵가족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82%에 달하고 있다. 즉 장남이 부모를 모신다고 할지라도, 핵가족의 수는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사회 가족문화와 관련하여 보았을 때, 핵가족화는 한국사회의 ‘공동체주의적‘ 가족문화를 약화시킨 주범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지난 50년 동안 진행되어온 핵가족화는 연로한 부모에 대한 ‘효‘관념, 즉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 것과 관련된 자녀의 부양 및 수발의 ‘도리‘를 약화시킨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버려진 독거노인, 현대판 고려장

지난해 말 현재 독거노인이 15만8940명으로 1971년의 5만9178명보다 3배가 증가했다. 보통 인구수에 절반이 홀로 남겨진 독거노인들 이라는 것이다.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노인이나, 자식들의 직장으로 인해 홀로 집안에 남게 되는 노인들이다. 이러한 분들이 늘어가고만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자식이 있지만 버려진 독거노인들, 효도관광이라는 명목아래 외국이나 타지역에 갔다가 부모를 버리고 돌아오는 자식들,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당당히 버리고 돌아오는 이들, 심지어 부모님의 집을 차압까지 하는 자식이 있는가 하면 양로원에 드는 돈도 아깝다하여 기도원 등에 버려놓고 가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며 기도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적이 있다. 그 기도원을 폐쇄시키기 위해 공공기관에서는 그 곳에 머물고 있던 노인들의 보호자들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면해 버렸다. 기도원은 적은 돈으로 부모를 맡기는, 아니 버리는 수단에 불과했던 것이다. 고려장(高麗葬)이란 늙고 병든 사람을 구덩이(壙) 속에 버려 두었다가 죽는 것을 기다려 장사지냈다고 하는 속전(俗傳)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비상식적이고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행하는 짓은 현대판 고려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고려장보다 더 비인간적인 행위이다. 이런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에 관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받았다면 현재 독거노인의 심각성이 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부모를 버리는 이들이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고 자신의 자식 또한 부모의 행동을 거울삼아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면 그렇게 쉽게 부모를 버리는 행위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교회, 독거 노인 역할찾기에 힘써야

생활수준의 개선과 의료 및 보건기술의 발달로 국민의 평균수명은 증가했으나 노인들은 경제적 빈곤등의 이유로 질병과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나 노인 질병은 장기적이고 만성적일 뿐만 아니라 합병증의 증세도 많다. 노인질병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하더라도 큰 부담이 되고 의료보험자체가 노인질병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독거노인들은 건강을 돌봐 줄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 그 때문에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병이 발생했을 때 간호를 맡아줄 만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현대사회에서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더 이상 노인들의 경험이나 지식이 불필요하게 되거나 노인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밀려 직업을 잃게 되고 그 외의 부수적인 사회적 역할 또한 상실하게 된다. 가족제도의 변화 또한 노인의 역할을 축소시키는데 한몫 한다. 즉, 가정이 핵가족화 되고 부부중심의 가족, 횡적관계를 중시하는 가족 구조가 일반화되면서 전통적인 조모, 조부의 역할을 상실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역할상실은 노인들의 지위와 권위를 하락시키고 이것은 노인들의 소외에까지 연결되는 문제를 야기시킨다. 독거 노인들도 다른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역할상실을 경험한다. 특히나 이들은 어떠한 공간에서도 자기의 역할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여가시간을 유용하게 보내기 위한 교육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긴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노년기에 새로운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우리사회에는 노인을 위한 여가시설이나 프로그램 등이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경제사정이 좋지 저소득 노인의 경우에는 여가시간의 대부분이 짐이 되고 있다. 독거 노인의 대다수는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 더구나 주변에 말벗이 되어 줄 만한 사람들도 찾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긴 여가시간은 이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에 교회는 이에 교회는 이런 독거노인들의 역할찾기를 도와 주고 이들의 말벗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교회, 독거 노인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중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노인을 경제력이 없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하여 사회에서 소외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를 일구어 온 구성원으로 인간적인 차원, 사회적인 차원에서 사회는 그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는 건강한 독거 노인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하겠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정부에서는 고령화 정책사업을 펼쳐 놓지만 탁상공론의 말들만 많지 실질적으로 노인들에게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은 절실한 실정이다. 그것은 독거노인을 비롯하여 취업노인, 중증의 질병을 앓고 있는 노인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노인들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현대화의 결과 증가하고 있는 노인 단독가구의 노인들을 위한 전문적 보호정책이 실시되기 위해서는 노인이 살고있는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보호의 연속체 개념에 입각한 재가 및 시설서비스가 확대되고 정비되어, 다양한 의료와 보건, 복지서비스들이 장기보호의 체계 속에서 통합적이고 연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한편 노인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과정에 노인들의 견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민주주의가 제도화되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노인 자신 또한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독거노인 ‘주치의맺기운동본부’ 백인미 운영위원장은 이에 관해 “교회가 사회복지적 입장에서 볼 때 그들에게 무조건적인 원조를 하기 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해 주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여야 한다”며 나아가 지금의 노인복지 서비스가 잘 실천된다며 우리세대는 물론 다음세대로의 이어짐으로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또한 유럽의 선진국의 노인복지정책의 장점이나 배울 점을 본받아 우리나라 노인들도 늙어가면서 외롭거나 쓸쓸하기보다는 행복하고 보람있게 노년을 맞이하고, 한세대를 장식하는 구성원으로 당당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상민 기자

200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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