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특별 간담회
-일시: 2008년 2월 28일(목)
-장소: 아리랑관광호텔
-참석자: 임인호 목사(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후원회 회장)
조영호 목사(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후원회 이사장)
남주석 목사(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 전 운영회장)
-사회: 신이건 장로(본보 사장)
-기록: 정창식 기자
-사진: 이상민 기자
임인호 목사: 은퇴목사회관은 은퇴목사님들의 새로운 영적 활동 장소로 후원 절실해
조영호 목사: 은퇴목사님들이 걸어 온 세월들을 기억해 섬기는 것은 우리의 사명
남주석 목사: 하나님을 경외하는 뿌리 깊은 믿음을 효와 경로사상으로 이어야
이번 부활절은 이명박 장로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으로 출범하며 맞이한다. 대통령의 첫 일성이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으로 시작되었던 바 모든 기독교인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국민을 섬긴다는 그 말은 성경에서 낮은 자 곧 종의 자세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위해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며 십자가에 인류의 죄를 대신해 죽으신 바를 온전히 따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의미를 보면서 한국교회 수많은 주의 종들이 일선 목회를 마치고 노후를 외롭게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을 보게 돼 안타깝다. 화려했던 목회 경력이나 성공 여부를 떠나 누구나 은퇴하면 모든 공직이 정지되는 마치 영적인 전깃불이 꺼지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에 이번 부활절을 맞아 은퇴한 목회자들의 애환을, 그리고 무엇이 그들의 위로자가 되고 친구가 되겠는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한다.(편집자 주)
신이건 장로: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세분의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발전적인 간담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10년 전 전국 최초로 은퇴목사회관이 설립 돼 은퇴목사님들에게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장소로, 후배 목사에게는 섬김의 장소로 활용돼 왔는데요. 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 후원회 회장이신 임인호 목사님께서 은퇴목사회관 연혁과 현재의 상황을 간략히 소개해주십시오.
임인호 목사: 제 마음 속 ‘섬김’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1996년 연말에 은퇴목사님 송년회를 마치고 하나님께 ‘선배 목사님을 섬기는 일을 시작해도 됩니까’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모시던 故 남경원 목사님의 은퇴생활을 보고 항상 해왔던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남교회 故 신명구 목사님과 같이 조직을 구성한 뒤 3년 간 사비로 시설비를 준비해 1998년 12월 부산 사상구 덕포동 아가페 회관 5층 170여 평을 구입, 은퇴목사회관을 개원했습니다. 교회에서 은퇴하신 후 목사라는 직함 때문에 일반 경로당이나 노인회관 등의 공동 장소에 출입을 망설이시는 은퇴목사님을 위한 부산경남 초교파적 모임 장소인 거죠. 마땅히 섬김을 받고 존경받아야 할 은퇴목사님들께서 은퇴 후 예배장소뿐만 아니라 동역자들과 교제할 장소조차 없는 당시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설립 후 찾아오시는 목사님께 주 3회 식사를 대접해드리고 있으며 기도회나 예배에 맞춰 간식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4개의 은목교회가 운영되고 있는 것은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은퇴목사회관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분들도 상당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회관 운영을 위해서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현직에 계시는 목사님과 장로님들께 은퇴목사님의 사정을 전해 그분들이 후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습니다. 부산경남지역에 은퇴목사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이 회관이 필요한 건 아니죠. 목사님의 바쁜 업무 때문에 본인의 성격 때문에 회관이 불필요한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은퇴목사회관이 꼭 필요한 분들도 상당수 계시기에 그 분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이 곳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교제하시고 기도하시는 동안 새로운 영적 에너지를 얻으시길 기대합니다.
신이건 장로: 부산경남은퇴목사회관후원회의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남주석 목사님께서는 예장통합 부산노회 은퇴목사회 회장까지 역임하셨습니다. 그래서 은퇴목사회관 후원에 있어서는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계실 텐데요. 우선 한국선교 120년의 중심 역할을 해 온 은퇴목사님들의 오늘 날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전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후배 목사님들에게 부탁하시고픈 말씀도 있으시면 전해주십시오.
남주석 목사: 저의 제자인 예장통합 부총회장 김삼환 목사를 만나서 ‘어찌 그리 교회 부흥을 잘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김 목사가 “전 목사님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어요. 성서신학원에서 ‘이사야서’를 강의하던 때 저는 바른 목회자의 길은 ‘무릎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 그 무릎의 뜻을 2가지로 요약해서 가르치곤 했었죠. 곧 하나님과 사람 앞에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하는 것과 기도 훈련과 실천의 중요성을 뜻하는데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거죠! 그리고 영감을 통한 설교를 가르쳤습니다. 영감 없는 설교는 강의에 불과한 것입니다. 복음의 은혜를 덧입혀 그리스도 앞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목회자의 기도를 통한 영감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유수한 은퇴 목사님들이 믿음을 생명으로 지키며 강대상에서 신학적으로 조직적인 설교의 본을 보여 왔습니다. 무릎으로 기도하고 겸손히 섬기던 그 분들의 모습은 부활절을 맞아 교회가 기업이 되고, 목사가 교회의 주인이 되어가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분명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한 저는 목회자가 지켜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진실됨과 약한 자를 향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여러 앞선 목회자들은 자신의 회개와 병들고 소외된 자에게 예수님이 걸어가신 거룩한 자취를 본받아 몸소 실천했으며, 이는 후배 목사님에게 충분히 아름다운 거울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신이건 장로: 조영호 목사님께서 지난 10여 년 간 은퇴목사회관후원회 이사장으로서 봉사와 섬김의 본을 보여주셨는데요. 그 동안 은퇴목사님을 접대하시고 섬기며 느낀 소감을 전해 주신다면요?
조영호 목사: 은퇴목사회관후원회 이사장으로서 그 분들을 섬기고 닮아가야 함에도 마음뿐이고 실천하지 못해 늘 송구스럽습니다. 23년 간의 제 목회활동을 뒤돌아보면서 앞선 목회자들의 업적에 늘 감탄합니다. 매일 성도를 섬기며 지역 복음화에 생명을 걸어오신 그 분들의 목회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죠. 한데 앞서 수고한 목사님들의 목회 활동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대접이 너무나 소홀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루 속히 교단 별로라도 개 교회연금제도를 채택, 은퇴목사님들의 노후를 보장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은퇴하신 목사님들이 갈 곳이 없다’는 현재 은퇴목사님들의 생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하나의 가족공동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핵가족화에 따라 인간관계의 소외감이 교회로 스며들어 할아버지 목사님들이 예배드릴 곳이 없는 현실을 우리는 직면하고 있는 거죠. 한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쓰임 받던 주의 종들이 은퇴하면서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현 상황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날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가치를 생각하고 그 분들이 걸어오신 값진 세월을 기억하며 높이 섬기고 모시는 것은 이제 우리의 도리입니다. 지금 40여 교회가 후원하고 있는데 더 많은 교회와 기관이 동참해서 은퇴목사님들의 힘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이건 장로: 가장 당면한 문제가 은퇴목사회관의 원할한 운영을 위한 개 교회 및 각 기관의 후원일 것입니다. 현재 후원 상황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임인호 목사: 은퇴목사회관 운영에 간사 급여 및 건물 임대료, 식비 등을 포함해 월 400여 만 원의 경비가 지출되며, 후원금은 250여 만 원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부산, 경남지역 교회에서 115개 교회가 10년 간 은퇴목사회관후원회를 1회 이상 지원했으며, 현재는 40여 교회가 후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은퇴목사님 가운데 30% 정도는 스스로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경제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70%는 자식들의 용돈이나 개 교회의 후원 없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현재 120여 명의 부산경남지역 은퇴목사님 가운데 50여 명이 등록, 30여 명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섬김과 봉사는 1회성이 아닙니다. 아무리 큰 교회나 기업체라도 1년에 한 번 방문해서 그 분들을 위로하고 대접할 수 없습니다. 개 교회와 각 기관이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며 섬기는 풍토가 무르익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현직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은 언젠간 은퇴해서 은퇴목사회관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이 일은 우리의 일입니다. 더 많이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동참해주십시오.
신이건 장로: 각 교단 정기노회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제 소견으로는 각 노회에서 ‘개 교회와 개개의 은퇴목사 간 자매결연’ 안건을 토의해서 통과될 때 실제로 주선해서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면 아름다운 본이 될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은퇴목사회관은 초교파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각 교단의 노회뿐만 아니라 개교회의 관심과 후원은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남주석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남주석 목사: 우선 제가 주일이 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아쉬웠는데 임인호 목사가 10여 년 전 은퇴목사회회관를 건립, 예배당으로 쓸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연말마다 은퇴목사의 사정과 형편을 청원서로 작성, 각 노회에 보낼 때 수용되는 건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리고 은퇴목사 간 자매결연과 은퇴목사회관 후원이 그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저 물질 지원으로 끝나는 문제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우리의 믿음과 직결됩니다. 사람들이 베푸는 눈에 보이는 감사와 은혜를 모르고서 하나님의 은혜를 안다는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뿌리 깊은 믿음을 효와 경로사상으로 이어가는 것은 믿는 자의 사명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신이건 장로: 오늘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은퇴목사회관 운영 및 후원의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문제를 살펴보는 가운데 그 해결책도 얻어냈다고 봅니다. 부산경남은퇴목사후원회 회장으로서, 이사장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 하나님께서 협력해서 선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 신문사는 여론을 모아 각 교단 노회가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여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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