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참하는 사순절,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한다


·회개와 금식하며 부활절까지 40일간 이어져
·올해는 보름정도 앞선 2월 6일부터 시작
·영성과 나눔에 초점을 둔 사순절이 되어야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절제하고 부활의 축제를 준비하는 ‘사순절’. 올해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인 2월 6일(수)부터 사순절(四旬節)이 시작됐다. 지난해 사순절이 21일에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보름정도 당겨진 것이다.
사순절은 종려주일(3월 16일), 고난주간을 거쳐 부활절(3월 23일)로 이어진다. 사순절은 대속 사역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가 겪은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기 위한 절기로 주일을 제외한 부활절 전 40일을 이른다.



예수 수난 묵상하며
40일간 절제의 생활
사순절(四旬節)은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고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는 절기이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어의 Lenz와 함께 ‘봄’이란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40일간의 기념일’이라는 뜻의 희랍어인 ‘테살 코스테’를 따라 사순절로 번역한다. 한편, 40이란 수는 예수의 40일간 광야 시험, 모세의 40일간 시내산 금식, 이스라엘 40년 광야 생활을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과 같이 성경에 여러번 등장한다. 특별히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되는데 이날을 ‘재의 수요일(Ash Wendnesday)‘, 성회수요일, 속죄일이라 불린다. 재의수요일은 이날 참회자 머리위에 재를 뿌린 습관에서 유래됐다.
사순절 기간이 40일로 처음 결정된 것은 A.D.325년 니케아 회의(Council of Nicea)에서 였다. 그후 7세기 무렵부터 오늘날과 동일한 40일의 사순절을 지키게 되었다. 또한, 이 기간 대표적인 행사로 지켜졌던 자신의 죄와 그리스도의 대속을 생각하며 금식하는 것도 사순절 기간 내내 행해진 것이 아니라 2, 3일동안만이라도 함께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사순절은 예수가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수난을 당한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재각성하고자 40일간의 절제 기간을 갖는 것이다.

빨라진 올해 사순절


올 사순절이 이렇게 일찍 시작되는 것은 왜일까?. 해답은 한 마디로 ‘부활절 때문’이다. 사순절은 부활절과 연계돼 있는데, 올해 부활절은 부활절이 위치할 수 있는 36일의 기간 중 두 번째로 빠른 날에 위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위치하는 부활절, 올해는 3월 23일 기독교에서는 부활절을 앞둔 40일간을 사순절로 지킨다. 엄밀히 말하면 46일간으로, ‘재의 수요일’ 혹은 ‘속죄의 수요일’에 시작돼 부활절(주일) 전날 저녁까지 주일을 뺀 40일이다. 따라서 부활절이 언제인가에 따라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이 정해진다.
문제는 부활절이 ‘유동적’이라는 데 있다. 다른 절기들과 달리 부활절은 고정된 날이 없고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위치한다.
교회사적으로 보면 초대교회 때부터 3세기동안 해마다 부활절 일자에 대해 동방교회와 서방교회 사이에 첨예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동방교회에서는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부활절을 음력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방교회에서는 부활절이 언제나 주일에 지켜져야 하며,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언제나 금요일에 기념돼야 한다고 여겼다.
결국 325년 동방과 서방의 교부들이 모인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달’과 ‘주중의 날’을 둘 다 인정하기로 해, 춘분(3월 21일경) 다음 첫 만월 후의 첫 주일을 부활절로 결정했다.
따라서 부활절은 보통 3월 22일부터 4월 26일 사이의 날에서 정해진다. 올해의 부활절은 3월23일로, 가장 빠를 수 있는 부활절인 3월22일 다음으로 빠른 날이다. 당연한 결과로서 사순절의 시작도 빠를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묘하게 설 연휴와 겹친 것이다.
참고로 향후 부활절은 2009년 4월 12일, 2010년 4월 4일, 2011년 4월 24일, 2012년 4월8일, 2013년 3월 31일, 2014년 4월 20일, 2015년 4월 5일이다.


크리스천들은 사순절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목회자들은 회개와 각성을 통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다.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는’(마11:21) 심정으로 예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 특히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 주제가 ‘영적 각성과 한국 교회의 갱신’인 만큼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특별 새벽기도회나 금식기도회를 진행해 왔다. 신약성경을 일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그밖에 복지시설 방문이나 음악회 등 의미 있는 시간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이른바 ‘문화 금식’의 일환으로 익숙한 것을 끊고 고난에 참여하고 있다. TV 시청하지 않기, 장기기증, 나눔 실천 등이 그것이다.
해외 교회들도 사순절 기간에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영국은 특별 기도회, 금식, 성경공부 등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실제로 체험한다. 교회학교 학생들은 일정기간 좋아하는 초콜릿을 먹지 않거나, TV를 시청하지 않는다. 독일은 교회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 ‘요한의 수난곡’ 등 칸타타가 공연된다.
한국 교회는 사순절을 맞아 교단별 묵상집을 펴내 성도들이 말씀 속에서 사순절을 보내도록 하고 있으며, 기독교대한 감리회는 ‘사순절을 살면서‘ 라는 묵상집을 발간했다. 신구약에서 뽑은 40명의 신앙선배들을 묵상하면서 올바른 신앙의 길을 묵상하게 하였다.
부산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이재안 사무국장은 “태안기름유출사태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이 시점에 사순절 기간동안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상민 기자

200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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