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목회계획, 어떻게 세울 것인가?

신뢰 회복,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감당할 수 있는 목회 계획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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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한달 여 앞두고 목회자들이 분주하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위한 목회계획을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목회계획이란 한 해 동안 목회자가 교회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는 일로, 교회의 중대사라 할 수 있다. 하나의 건축물도 그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금세 무너지듯이 교회 역시 기초 공사 격인 목회계획을 바르게 세우지 못하면 그 미래가 없는 것이다. 21세기목회연구소 김두현 목사는 “목회 계획을 수립하려면 교회의 목적, 사명, 비전, 전략, 사역 등이 제시돼야 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주제, 구체적인 사역활동, 실천을 위한 세밀한 과정 제시가 필수”라며 “목회계획을 잘 만든다는 것은 교회를 잘 세우는 것이고 사역과 활동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기에 계획안에는 사역별 매뉴얼과 자원들이 철저하게 준비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목회계획, 무엇을 중점으로 어떻게 세워야 할까?


세상의 소리를 들어보자… 신뢰 회복
세상은 교회를 향해 무엇을 외치고 있는가? 세상을 품어야 하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교회가 세상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버린다면 교회의 존재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시대의 요구를 파악하는 일 또한 목회자의 중요한 역할이다. 2007년, 한국교회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가짜박사학위 문제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교회를 향한 무분별한 비판으로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는 추락했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하는 교회가 이러한 굵직굵직한 사건에 엮이면서, 교회의 신뢰와 정직성 회복은 우리의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한국교회의 신뢰증진 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산하 교회신뢰회복 네트워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 수준을 가늠하고 신뢰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키 위해 ‘한국교회 신뢰지표’를 개발했다.
기윤실은 “이 지표가 활용될 경우, 교회 운영의 투명성 및 신뢰성 회복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며 “우선 회원교회 30곳을 지역·규모별로 선별해 무료 진단 및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지표측정 교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회가 기윤실에 교회 신뢰지표 측정을 신청하면 해당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먼저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보고서를 작성한 뒤 보고서에 근거한 교회 실천 프로그램 제시 등의 컨설팅을 하게 될 예정이다.

세상의 소리를 들어보자…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조
미래 학자이자, 연동교회 담임목사인 이성희 목사는 “한국교회가 변하지 말아야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변해야 할 것은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나 정책”이라며 “교회 성장이 더 이상 초점이 될 수 없다. 앞으로는 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주5일 근무제와 같은 정부의 정책에 교회가 순응하면서 더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펼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교회가 1박 2일간의 자연학습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또, “결국 사회적 문제는 문화와 복지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한다”고 전했다.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 또한 “부흥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과 사회보다 앞서 있는 양질의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회는 세상의 흐름에 맞춘 문화와 복지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한다.
현재 많은 교회가 고령 인구 증가에 맞춰 노인 대학 등 노인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음 세대를 짊어져야 할 청소년·청년을 사로잡을 만한 문화 프로그램은 다소 미흡하다. 또, 현재 예산 편성에 있어서도 목회자나 교회 외부 치장에 할애되는 부분이 많다. 새해에는 대부분의 교회가 헌금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예산 삭감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그 삭감의 대상이 복지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의 ‘한국기독교사회복지총람’에 따르면 사회봉사비에 교회 예산의 10%도 안 쓰는 교회가 70% 이상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를 연구하는 목회자와 사회복지사들은 “기독교의 중심사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교회예산을 10% 이상 책정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알자… 차세대의 중요성
최근 들어 한국 교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바로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려있는 주일학교, 청소년, 청년의 수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출산율 감소의 요인도 있겠지만, 장년층에만 집중하는 한국교회의 목회 방식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예장 통합은 이러한 현상을 간파, 차세대 교육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뜻을 품고 ‘다음 세대를 품는 교회’로 총회 주제를 삼았다. 앞으로 차세대에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총회 차원의 이런 노력은 통합 교단 개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음 세대를 위한 예배 문화를 제시하고 있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한 예로 목동제자교회(정삼지 목사)는 1999년 5월 제자교회의 창립초기, 제자교회에 뿌리를 둔 지역과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와 문화사역의 일환으로 디사이플스 사역을 시작했다. 디사이플스의 사역방향은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 문화 모델을 제시하고, 새로운 형식의 예배를 시도하며 문화적인 모델을 넘어 다음 세대의 영성을 세우는 데 있다. 제자교회 디사이플스 사역을 통해 매주 목요일 전국의 약 2,000명의 청소년이 참석하며, 디사이플스가 중심이 된 다양한 문화 콘서트를 교회 밖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을 알자…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
기독교라 하면 ‘보수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교회는 전통을 고수하고, 변화에 둔감했다고 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 문화, 환경 등은 변하고 있다. 교회는 이러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최홍준 목사도 “원리는 영원히 변치 않아야 하지만 그 원리를 포장하는 것은 변화되어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열린 ‘디지로그 시대, 예배부흥과 목회전략 세미나’에 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목회자들의 고민에 다양한 방향을 제시했다. 특별히 최일도 목사는 아날로그적 영성으로 다가가는 디지털 시대를 강연했다. 그는 “몸으로 하는 스킨십 즉, 소외된 계층에게 먹여주고, 씻어주고, 청소해주는 것은 디지털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세상은 변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은 아날로그적 영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홍준 목사는 “디지로그 시대에 맞게 예배도 변화해야 한다”며 호산나교회의 사례와 외국 교회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자신이 몸소 실천한 디지로그 목회의 결과, 교회가 질적으로 성장했으며, 불신자들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고, 또 다른 교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앞선 강사들이 실제 목회 현장의 경험적 지식을 전달했다면, 선량욱 문화선교사는 디지로그 시대 목회를 위한 대안 컨텐츠를 제시했다.

시대의 흐름을 알자… 평신도 교육
목회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목회자다. 하지만 큰 계획 아래 작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데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회가 담임 목사, 부교역자, 장로 등이 교회의 전반적인 일을 다루고 있고, 늘 하던 사람만 일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는 사람을 세워야 한다. 감춰 진 그들의 능력을 일깨워야 한다.
평신도와 함께 교회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셀 교회나 제자훈련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새로운 평신도 지도자 훈련코스, ‘LTC 멘토링 시스템’을 개발한 박영득 목사(큰빛교회)는 “교회는 지도자나 사역자 수준을 뛰어넘어 교회의 부흥을 위한 핵심이 되는 사람들로서 목회자에게 절대 순종하고 절대 협력하며 목회자를 돕는 오른팔과 왼팔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핵심 일꾼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 계획을 표어만 정하기나 추상적이고, 실행 불가능하게 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성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세상을 변화시키고,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한 계획을 세워나가길 바란다.
또, 해마다 이즈음 목회 계획에 고민하는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즐비해 있어 전문가나 선배 목회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이경애 기자

2007.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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