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이름, 교회성장 좌우한다

최근 형용사형, 영어로 된 개성 있는 이름 등장, 든든한 교회, 주 닮는 교회, 웰빙교회 등
모자이크교회
현대사회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기도하고, 비 기독교인들은 작명소를 찾아가 돈을 내고 이름을 짓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출시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얼마나 눈길을 끄는 이름을 붙일까 고심한다. 이렇게 사람 이름부터 회사명, 제품명까지 각각이 지닌 개성을 이름에 나타내려 많은 노력을 한다. 그만큼 이름이라는 것이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교회도 예외일 수 없다. 세상 속 수많은 네이밍 사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가 가진 내적 요소들을 함축해 표현할 수 있는 이름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회 홍수 속 비슷한 이름도 많아

우리나라에는 5만 여개의 교회가 있다. 이러한 교회의 홍수 속에서 ‘그만큼 교회 이름은 또 얼마나 다양할 것인가’라고 생각하지만, 보통의 교회들이 지역명과 ‘제일’, ‘중앙’을 넣어 이름 짓거나, 성경 속 지명 혹은 평강, 소망, 믿음 등의 말씀을 넣기도 해 같은 이름이 많아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산 지역만 살펴 보아도 교회 이름 안에 ‘부산’이 들어가는 부산교회, 신부산교회, 부산중부교회, 부산중앙교회, 부산북교회, 부산제일교회 등 상당하다. 그리고 지역마다 지역 이름이 반영된 교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량교회, 장전교회, 해운대교회, 동래교회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교회이름은 성도들의 머릿속에 인상 깊게 자리 잡아 정착으로 이어지게 하거나 기존성도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게 호감을 주는데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범한 교회이름은 다양한 교단과 교회들간의 차별성을 높이고, 교회의 건전성을 알리는데 부족하다는 의견이 높다.


개척교회, 인지도 따라 이름 짓기도

새로 개척하는 교회의 경우, 이름 짓기에 더욱 고심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개척교회목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회이름은 전통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거나 특별한 교회시스템으로 최근 성장하는 교회들인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영락교회, 지구촌교회,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우리교회, 에덴교회, 제자교회 등이라고 한다. 생소한 이름으로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이름으로 나서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특히 신도시개척교회들은 특정교회의 간판을 먼저 내걸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어느 지역에는 한 건물에 같은 교회이름을 내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이렇게 무리하면서 특정교회이름을 선호하는 것은, 특정교회이름에 따른 브랜드의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어서이며, 보통의 교회이름으로 개척하는 교회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교회의 시스템을 홍보하거나 알리는데 유리하다는 이유다.


톡톡 튀는 교회 이름의 등장

과거 전통적이고, 획일화된 교회 이름에서 최근에는 개성 있는 교회 이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새 성전 입당과 함께 교회 이름을 ‘영주동교회’에서 ‘모자이크교회’로 다소 신선하게 이름을 바꾼 교회가 있다. 모자이크라는 단어만을 봤을 때는 보통 방송에서 처리하는 모자이크 처리 혹은 미술 기법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들 처음 교회 이름을 접했을 때 ‘왜 교회 이름이 모자이크일까’하는 의아함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모자이크라는 이름을 지은 김두식 목사는 “모이고, 자랑하고, 이끌어주며, 크는 교회라는 의미로 앞 글자를 딴 것이 모자이크”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모이는 것은 예배와 기도, 자랑하는 것은 전도와 선교, 이끌어주는 것은 양육과 훈련, 크는 것은 부흥과 성장을 뜻한다. 새 성전과 함께 세운 교회의 목표를 교회 이름에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다.
교회 이름 변경 후 성도들은 시대를 선도하는 성경적인 이름으로 바뀐 교회명에 대해 사랑과 애착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홍보하며, 전도와 홍보에 좋다고 기뻐한다는 반응이다. 또 주변 불신자들도 모자이크가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는 등 교회 이름이 전도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촉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55년 된 전통교회, 그것도 고신교단의 교회라 반대에 부딪히리라 예상했지만 김 목사는 “반대가 없도록 사전에 개명의 필요성을 묻는 설문을 했고, 그 결과에 따라 가장 합당한 이름을 주시도록 기도하고 바꾼 것이라 반대는 없었다”고 전한다.
개척 3개월 만에 2백5십 명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들목교회 박원영 목사는 톨게이트를 생각하면서 교회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출석하는 성도들이 톨게이트처럼 자유롭게 들어가거나 나올 수 있는 교회로 가꾸고 싶어 ‘나들목’이란 이름을 선택했다”며 교회이름은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한, ~의’가 붙는 교회를 쉽게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행복한교회, 기쁨의교회, 함께하는교회, 든든한교회, 꿈이있는교회, 섬기는교회, 주닮는교회, 은혜의교회, 섬김의교회, 주님의교회, 제자들의교회 등이다. 세계화 시대에 맞춘 영어 이름으로는 비전교회, 파워교회, 월드와이드교회, 밀레니엄교회, 웰빙교회 등이 있었다.


개성 있는 교회 이름 짓기, 의견 분분

한국 교회에 불고 있는 개성 있는 이름 짓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박동명 교수(법학박사, 광주대학교 겸임교수)는 “교회가 이름을 바꾸어 성도들이 편하고 듣기 쉬우며, 불리기 좋게 하는 노력에 찬성한다”며 “성도들의 합의를 거쳐 이름을 바꾸는 것은 성도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잘 기억해서 교회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중요한 것은 교회의 이름을 바꾸는 작업과 병행해서 목회자의 철학과 소명의식도 강조되어야 할 것이며, 교회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경쟁적으로 흘러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지역에서 동일한 이름을 미리 조정하고, 좋은 이름으로 교회를 홍보하는 작업과 병행하여,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신대 역사신학과 김진두 교수는 “지역명을 이름으로 쓰는 것이 성경적이고 정상”이라면서 “그런데 한 지역에 너무 많은 교회가 생겨나고 수많은 교파가 남발되다 보니까 다른 이름을 써야 하는 경우가 생겼고 각 교회들은 더 많은 교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적 혹은 상업적인 수단으로 교회 이름을 독특하게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43년간 강단에서 국어를 가르친 국어학자로 교회명을 연구해온 김종훈 장로(성애교회·75)도 교회 이름으로 형용사나 동사 또는 수식어로 된 말은 적당치 않다고 주장한다.
김 장로는 “교회 이름은 고유성을 지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편성 혹은 일반성을 지닌 말을 교회명으로 쓰는 것은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두 교수는 세인트 폴 교회, 요한교회, 사도바울교회 등 성자의 이름을 사용한다거나 지역이름이나 지역의 옛 이름을 사용하는 서양의 경우를 들며, 한국에 특정한 교회 이름이 많은 이유는 “똑같은 이름을 지어서 자기 교회를 다른 교회와 차별화 시키고 그래서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또 “우리말 국어의 문법과 국어의 품위 있는 사용에 반대되는 그런 이름을 마구잡이로 붙이는 것은 오히려 선교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세상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 했다.
또 교회명에 추상적인 단어를 붙임으로 해서 교회의 본질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 목회자는 “이미 `교회‘라는 말에는 `아름답고‘ `복되고‘ `좋은‘ 등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특정한 단어를 붙임으로 해서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이 중요한 시대, 그 시대에 맞춘 개성 있는 교회 이름의 등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 흐름을 세상적인 유행처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이름 안에 더 큰 목회의 철학을 담아내고, 또 그 이름에 맞게 교회를 이끌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과는 구별된, 이름도 행함도 빛나는 한국 교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경애 기자

200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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